3장 11 루루샤

 

 "마도궁 장전!!  ......쏴라~!!"

 

 보우건을 든 병사가 일제히 화살을 발사한다.

 

 "명중!!"

 천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홀에 있는 것은, 무한궤도를 탑재한 거대한 자동인형이다. 무한궤도를 회전시키며 이쪽으로 달려든다.

 몸은 멧돼지를 본떴지만 당연히 차체는 금속제고 모피도 덮고 있지 않다. 달려있는 것은 닿은 자를 다치게 하는 가시만이다.

 날아간 화살은 자동인형에 꽂혔다. 화살깃의 뒤에는 와이어가 달려있는데, 그것은 병사의 수중에까지 연결되어 있다.

 

 "마도뇌전 발동!"

 와이어는 도시락 크기의 상자에서 나와있는데, 병사가 상자에 달린 버튼을 누르고서 전방으로 내던졌다. 직후 창백한 전격이 와이어를 통해 자동인형을 감전시켰다. 귀에 거슬리는 파열음이 울렸지만, 그 효과는 발군이었다.

 키이이이이 하는 새된 소리와 함께 멧돼지의 내부에서 연기가 분출된다. 하지만 무한궤도의 기세는 멈추지 않고 다가오고 있다.

 

 "산개! 산개~!!"

 병사들은 도망쳤지만 몇 명이 멧돼지에 치여 날아갔다. 미궁의 벽에 격돌한 자동인형은 충돌로 튕겨났지만ㅡㅡ이제 움직이지 않았다.

 

 "......멈췄나."
 "과장님! 위험합니다, 다가가지 마세요!"

 제지하는 목소리는 무시한 채, 그녀는 자동인형의 거체로 다가갔다.

 짙은 청색 머리카락은 아무렇게나 뒤로 묶어놓았다. 딱딱한 옷감으로 된 통짜 작업복을 입고, 몸에 찬 벨트에는 공구가 달려있다.

 서류일을 하는 것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공장현장에 매일 나가는 차림의 그녀야말로 미궁공략 제4과장인 루루샤였다.

 나이는 18세. 눈동자는 할아버지와 같은 호박색이다.

 

 "침묵했는가......."

 그녀의 중얼거림에 대답한 자는, 곁에 온 미궁공략과 여성ㅡㅡ루루샤 이외에는 모두가 레프인이다.

 

 "네. 하지만 마도뇌전을 써버렸으니 내부의 마술은 불타버렸겠네요."
 "어쩔 수 없잖아. 그것을 안 썼다면 희생자가 나왔으니까...... 아니, 이미 몇 명은 다쳤지."

 등뒤에서는 따라온 상인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ㅡㅡ이래선 못 써먹겠다!"
 "ㅡㅡ어이어이, 부상을 입었는데 고철만 주워서는 수지가 안 맞는다고."
 "ㅡㅡ어차피 다치는 건 병사만이니까."

 "ㅡㅡ시간낭비였나."

 그들은 미궁공략과가 얻은 전리품을 그 자리에서 사들인다. 자동인형을 멀쩡히 포획할 수 있다면 고가에 사들이지만, 그런 짓은 불가능하다. 멀쩡하다는 뜻은 곧 자동인형이 움직인다는 뜻이니까.

 자동인형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것은 [전기]다. 마술로 움직이는 자동인형은, 마술효율이 좋은 금속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금속은 전기가 통한다. 전기로 공격하면 마술은 불타고 자동인형은 침묵한다. 하지만 희귀한 촉매나 마석도 부서지기 때문에 손에 넣는 것은 금속덩어리만 남게 되어버린다. 금속 덩어리는 그리 돈이 안 된다.

 

 "과장님, 문제는 이것만이 아닙니다."
 "뭔데."
 "......마도뇌전의 재고가 없습니다."

 들은 루루샤는 혀를 찼다.

 

 "대체 후방지원은 어떻게 된 거야!? 몇 번이나 지원요청을 보냈을 텐데!?"

 미궁공략 팀 100명을 이끌고 미궁에 들어가 열흘이 지났지만, 전혀 외부에서의 대답이 없었다. 식량과 물은 충분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촉매를 소모하고 있다.

 마도무장은 누구든 쓸 수 있고 강력하지만, 촉매를 소모한다.

 

 "철수해야 되나......"

 루루샤가 이를 갈 때였다.

 

 "과장님!! 적입니다!"

 지금 가장 듣고 싶지 않은 정보를, 정찰병이 갖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