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장 4
    2023년 02월 03일 17시 22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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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 내에서의 행동은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 팔찌를 반드시 차고 절대 벗지 마세요. 또한 제국 바깥으로 나갈 때는 이 팔지를 반드시 반납하시고요. 만일 그대로 나갈 경우는 매우 큰 경보음이 울립니다. 팔찌의 대여는 길드증에 기록되고, 반납 시 그 정보가 지워집니다."

     레프인이 건네준 팔찌는 한 곳에 경첩이 있었는데, 철컥 소리를 내며 장착하면 열쇠를 쓰지 않으면 열 수 없는 물건이었다.

     보기에는 은색의 팔찌 같지만, 팔에 닿는 부분에 마술이 새겨져 있는 것을 [삼라만상]으로 확인했다.

     

     (......이거 GPS 같은 기능이네. 그리고 장착자의 감정과 생명반응을 기록하고 있어?)

     

     나는 스마트워치를 생각했지만, 몇몇 기능은 그보다도 훨씬 좋다.

     대단해. 이런 것을 개발했다니.

     

     (......하지만 정보를 얻어가는 것은 기분 나쁜데)

     

     나는 팔에 붕대를 감고서, 그 위로 팔찌를 찼다.

     

     "그럼 이쪽으로."

     우리들은 모험가길드 직원의 말에 따라 벽 앞에 섰다. 그곳에는 철문이 달려있었는데, 레프인 경비병이 5명 정도 그곳을 지키고 있었다. 마차가 여유롭게 지나갈 듯한 터널이 입을 벌리고 있다.

     경비병들의 시선을 받으면서 우리들 [은의 천칭] 파티는 안으로 들어갔다.

     터널의 길이는 50미터 정도인데, 마도 램프가 5미터 간격으로 나 있다.

     

     (바람인가......)

     

     저편에서 건조한 바람이 불어온다.

     빛이 눈부셔서, 나는 눈을 감았다.

     

     ".....레프 마도제국에 잘 오셨습니다."

     길드 직원은 출구에서 돌아서며, 말했다.

     

     ㅡㅡ목소리가 나올 뻔했다.

     

     좌우로는 적갈색 절벽이 펼쳐져 있고, 그 절벽은 저편까지 주욱 이어져 있다.

     절벽에 둘러싸인 땅이 바로 레프 마도제국인 것이다.

     하늘에는 수십에 달하는 마도비행선이 날고 있지만, 사람을 태운 것이 아니라 화물을 옮기는 모양이다.

     건물은 5층 이상의 것이 많고, 적갈색 절벽에서 나온 흙에다 여러 가지를 섞어 굳힌 모양이다. 전체적으로 적갈색 건물 천지다.

     다른 나라에서는 희귀한 유리도 여기서는 일반적인지, 듬뿍 쓰여 태양광을 반사하고 있다.

     그리고ㅡㅡ포장된 지면을 오가는 것은 마차가 아닌 자동차다.

     

     "증기기관이 아냐...... 이것은 마술로 움직이는 걸지도."
     "호오, 잘 아시는군요. 마도 엔진에 의한 6륜 자동차는 제국민의 발이라 할 수 있지요. ㅡㅡ저쪽에서 마중이 온 모양입니다."

     

     학자 같은 길드 직원이 가리킨 쪽에서, "어~이." 라며 손을 흔드는 무게 씨가 [야옹이]를 타고 왔다.

     ......음, 다른 제국민들은 야옹이를 보고 눈썹을 찌푸리고 있네. 증기기관차는 따로 안 보이는 걸 보면ㅡㅡ앗, 야옹이가 기분 나쁜지 엔진이 꺼져버렸다.

     

     "......뭐, 부디 문제는 일으키지 마시길. 그럼."

     학자 같은 길드 직원은 시선을 휙 돌려 터널로 돌아갔다.

     우리들은 무게 씨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ㅡㅡ

     

     

     

     "이야~ 덕분에 살았습니다. 단테스 씨는 힘도 좋으십니다~"

     

     결국 그후, 먹통이 되어버린 야옹이를 단테스가 밀게 되었다. 주위의 시선이 따가웠지만, 어쨌든 우리는 무게가 경영하는 상점으로 찾아갔다.

     마을 안에서도 꽤 변두리에 위치한 이 상점은, 뒤편에 큰 창고가 있어서 그곳에 야옹이와 석탄, 그리고 상품을 보관해두고 있다. 여기까지 오면 길도 비포장이고, 나무와 풀도 마구 나 있다. 그리고 절벽이 바로 가까이에 보인다. 

     

     (저곳...... 절벽에 구멍이 나 있어)

     

     절벽 위에는 크레인이 설치되어 있어서, 화물과 사람을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이 보인다. 그런 광경은 절벽 이곳저곳에 있다. 벽의 한가운데에 구멍이 나 있는 것을 보면, 저 안에서 뭔가가 있는 모양이다. 저장고라던가? 뭘까...... 이 땅이 한정되어 있으니 절벽도 이용하는 걸까. 아니, 그럼 지상에 구멍을 파면 될 텐데.......

     

     "그보다 무게 씨, 이번에 저희를 부른 이유는 뭔데요?"

     창고 안에 낡은 테이블이 있어서, 우리들은 그곳에 작은 의자를 놓고 앉았다. 무게는 주전자에 물과 얼음을 넣어 갖고 와 줬는데, 단테스 씨는 철제 컵에다 그걸 따라서 연거푸 3잔을 마셨다.

     

     "......기가보어를 팔고 싶은데,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가격이 올라버렸습니다."
     "? 그럼 잘 됐잖아요."
     "예, 잘 된 일이지만ㅡㅡ아, 참고로 단테스 씨한테서 사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예의바르게 해명하는 무게를 보고, 단테스가 쓴웃음을 지었다. 무게도 얼음물로 목을 축인 다음 이어말했다. 레프인은 체온조절이 파충류 정도로 잘 안되는지, 이렇게 수분섭취가 필요한 모양이다.

     

     "우리가 캐러밴에서 있던 사이, 큰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건?"
     "예ㅡㅡ나라의 전략병기인 마도비행선 [월하미인]이 도난당한 겁니다."
     "호오......?"

     단테스 씨가 눈썹을 들며 우리를 바라보았지만, 나도 솔직히 반응하기 곤란했다.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일부러 무게 씨는 길드에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우리를 부른 거냐 하면서.

     

     "마도비행선 중에서도 최신식이며, 그 은색의 선체는 품위 있고도 아름다우며, 특히 완성 후의 시연회에서 이루어진 야간비행에서는 배를 바라보며 술을 마시는 게 유행일 정도였습니다."
     "그런 소중해보이는 것이 도난당했다라. 그래서ㅡㅡ슬슬 본론으로 들어가시면 어떨지?"
     "......이것을 훔친 자는 도적단인 모양입니다만, 그건 제쳐두고, 황제 폐하께선 이 일에 극대노하시며...... 칙명을 내리셨던 모야입니다."

     ㅡㅡ[월하미인]을 뛰어넘는 기술을 탑재한 새 비행선을 만들라.

     

     "레프 마도제국의 기술개발이 9개의 던전에서 나오는 사실은 아십니까?"
     "던전?"

     단테스 씨도 처음 듣는 모양이다.

     무게 씨의 말로는, 제국에서 쓰이는 마도기술은 던전에서 발견되는 마도 아이템을 모방하거나 해석하며 연구를 진행시키고 있는 모양이다.

     

     "이것들은 통틀어 [구정(九情)의 미궁]이라 불리며, 이 나라를 둘러싼 절벽ㅡㅡ [레프의 절벽]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나는 "앗." 하고 소리 내었다.

     

     "그래서 절벽에 구멍이 나 있었군요?"
     "물론 던전 공략을 위한 구멍도 있지만요. 다만 대부분의 구멍은 저희의 주식인 [마이카 버섯]의 재배를 위해 쓰이고 있습니다."

     

     레프인의 주식이 버섯이었다니 처음 알았다.

     다만 그것은 재배하기 쉬우니까 주식이 된 것이고, 무게 씨는 빵과 고기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래서 공략이 덜 된 [증오] [광기] [동정] [경외]의 네 미궁을 단번에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를 위해서는 제국 내의 전력만으로는 부족해서, 외부에서 모험가를 모집한 것입니다. 거금을 들여서."
     "그것이, 바깥에 있던 수많은 모험가들."

     단테스가 말하자, 무게가 수긍한다.

     

     "이 네 미궁은 제각각 [미궁공략국]의 [공략1과]에서 [공략 4과]가 맡아 나아가게 되어있는 모양입니다만...... 그래서, 레이지 씨."

     "예?"
     "당신이 만나고 싶어 하던 분의 성함은 뭐라고 하셨습니까?"
     "ㅡㅡㅡㅡ"

     나는 깨달았다.

     힌가 노인의 딸은 이미 죽고, 손녀는 [당국 지시]에 의해 면회가 불가능.

     그 [당국]이라는 것이ㅡㅡ공무만으로도 바쁜 상태라면, 면회를 할 때가 아닌 것이다.

     

     "루루샤 씨요."

     그러자 무게는,

     

     "그분은 인간족과 레프인의 하프......맞죠?"
     "예."
     "역시."

     말하면서 납득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미궁공략국 공략4과]의 과장이, 인간족과의 하프이며...... 루루샤 씨라는 분이라고 들었습니다. 현재 [경외의 미궁] 내에 계신다고 합니다."


     그런고로 3장은 던전 공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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