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장 32023년 02월 03일 10시 32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레프 마도제국 내에 거주하는 레프 인과의 면회요청은 맥없이 끝났다. 힌가 노인의 딸인 에마, 그리고 손녀인 루루샤의 이름을 쓰고 제출하면 끝이다. 다음은 저쪽에서 제국 내에 연락해서 본인이 만나고 싶다고 한다면 면회의 예정날을, 만나고 싶지 않다면 그 내용을 가르쳐준다.
아침 7시가 되면 게시판에 신청결과가 게시되기 때문에 그걸 기다리기로 했다.
이날 밤, 우리는 광장에서 야영을 했다. 중앙에 거대한 화톳불을 피워놓고 그 주위에 모험가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모피를 두르고 자거나 술을 마시거나 한다. 작은 여관은 있지만, 이 인원을 수용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불로 구운 말린 고기를 씹으면서, 단테스는 레온과 [황금여단]에 대해 말해주었다.
"뭐, 그렇게 드문 이야기는 아니지만ㅡㅡ"
농촌에서는 먹고살 수 없다면서, 또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젊은이가 도시로 찾아온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경쟁은 치열해서, 힘에 자신이 있는 자들은 모험가가 된다.
단테스의 경우는 부인이 전염병으로 사망하자 딸인 논을 교회에 맡기고 자신은 당장 벌 수 있는 모험가의 길을 선택했다.
"착실하고 견실하게...... 그런 생각만 하며 행동했더니 어느 사이엔가 단단한 탱커가 되어버렸지."
모험가길드에서는 여러 사람과의 만남과 작별을 되풀이하며, 점점 고정 멤버가 정해져 갔다.
"내가 후위를 제대로 지키면, 레온과 다른 근접전투원들이 앞에 나선다는 느낌이었다."
"이야~ 그 시절부터 단테스의 안정감은 대단했는걸."나는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때의 파티명이 [황금여단]이었어요?"
"그래...... 리더는 레온이었고. 그 녀석은 이확천금이나 음유시인들이 노래하는 모험가를 동경하고 있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황금여단]이다. 꿈이 크지."
"꿈만 큰 거야."흥, 하고 미미노가 코웃음을 친다.
이 광장 어딘가에 그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내 시선에는 안 보이고 굳이 찾을 생각도 없다.
"그런 것은 노리고 하는 게 아냐. 오히려 영웅이 될만한 자질을 가진 모험가는 얼마 없어. 레이지 군 같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단 말야."
"......예?"왜 거기서 내가?
"미미노 씨, 그건 말하지 말자는 약속이었잖아요."
"앗......"
"아니 아니, 논 씨, 미미노 씨, 무슨 이야기인데요?"미미노 씨가 양손을 입에 대면서 고개를 내젓고 있지만, 그런 어필을 해도 소용없습니다.
"하아, 레이지는 신경 쓸 테니까 조용히 하자고 말한 건 나였다."
"단테스 씨가요? 그보다 무슨 이야기인데요?"
"너, 우로보로스와 싸웠을 때의 일, 기억하는가."
"물론이죠."덕분에 오랜만에 [은의 천칭] 멤버와 재회할 수 있었으니, 잊을 수 없어.
"쓰러트렸을 때의 일은?"
단테스는 옆의 배낭을 뒤적이더니, 거기에서 우로보로스의 구슬ㅡㅡ둘로 쪼개진 녀석을 꺼냈다. 결국 그것을 쓰러트렸을 때의 몫은 이것밖에 없었다. 마력이 엄청 깃들어있으니 뭔가에 쓸만해 보이긴 하지만.
"제가 우로보로스의 머리 위에서 숏소드를 찌른 일이요? 기억하고 있죠."
"그래, 그거다. 그때 너 빛났었지."
"논 씨가 걸어준 [빛마법] 때문이잖아요."논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악한 자에게 특별한 효과를 발휘하는 보조마법 같은 모양이다.
"그게 정말 눈에 띄어서 말이다...... 마치 [동화책의 영웅이 벌이는 괴물 정벌] 같았다."
"예?"
"내가 다음날 모험가길드에 갔을 때 음유시인한테서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래도 그 녀석도 멀리서 현장을 보았던 모양이더군."
"음유시인이요? 뭔가 안 좋은 예감이 드는데요."
"네가 우로보로스를 쓰러트리는 모습을 노래로 만들고 싶다고 열변을 토했다."
"............."뭐라고?
"아, 아니, 나는 거절했다. 돋보이고 싶어서 모험가를 하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너무 끈질겼고, [마을을 구한 영웅을 모두가 알고 싶어합니다]라고 말하면, 내가 아닌 다름 아닌 레이지의 일이니까ㅡㅡ"
"다시 말해 단테스는, 레이지 군을 팔면서 자기는 노래하지 말라고 못을 박아두고 자세한 경위를 가르쳐준 거야."
"단테스 씨!?
"미미노! 너도 자기는 노래하지 말아 달라고 했었잖아!?"둘이서 티격태격 하고 있지만, 나는 부끄러워서 바닥에서 뒹굴고 싶었다. 아니, 이미 뒹굴고 있었다. 양손으로 얼굴을 숨기면서.
너무 부끄러워!
나, 사직서를 낸 것처럼 연을 끊고 성왕도를 나갔는데 마을에서는 나를 노래하고 있어! 이건 반드시 쉬리즈 백작이 들으면 빙그레 웃겠지!? 그리고 어딘가에서 재회하면 분명 말해올 거야!
"[마을을 구한 영웅님]...... 풋, 푸푸푸푸푸풉!"
"제리 씨!?"
양손을 얼굴에서 치워보니, 나를 들여다보며 헤벌쭉한 얼굴로 웃고 있는 고양이 수인이 있다.
"......제리 씨, 제게 그런 말을 하면ㅡㅡ"
[빚]이라고 말하려는 순간, 내 배 위에 반짝거리는 동전이 몇 닢 떨어졌다.
"무, 무슨......"
"푸푸풉. 도련님~ 이 저를, 언제까지고 빚쟁이라며 밤이면 밤마다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착각ㅡㅡ"
"이 바보! 어디에서 훔쳐온 거죠! 돌려주세요!"
"ㅡㅡ제가 돈을 가지면 강도 취급하는 건갑쇼!? 아닙니다요! 합법적인 도박으로 손에 넣은 겁니다요!"도박은 합법이 아니라고. 이 세계에서도 사적인 도박은 위법이라고.
"저쪽에서 모험가를 위한 도박장이 열렸는데, 거기서 건방진 황금 망토 올백머리가 있어서 조금 짜내주고 왔습니다요."
"......제리 씨."나는 제리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엥, 아, 아니, 저 뭔가 또 저질렀습니까요!?"
"ㅡㅡ굿잡."내가 따봉을 날리자, 단테스, 미미노, 논도 엄지를 들었다.
참고로 제리가 갖고 온 것은 은화만이라서 빚 전체의 절반도 안 되었다.
이튿날ㅡㅡ광장에서 눈을 뜬 나는 [생활마법]으로 물을 만들어 얼굴을 씻고는 미미노와 함께 식사를 만들었다. 잡화점에서 양젖을 팔고 있어서 그걸로 빵죽을 만들었다. 여관은 없어도 벽 너머는 레프 마도제국이라서, 잡화점의 물품은 풍부했다.
식사가 끝나자 나는 홀로 면회를 신청했던 건물로 향했다.
"......엥?"
내 신청에 대한 결과가 나와있었다.
[에마 씨...... 사망으로 인해 면회 불가. 루루샤 씨...... 당국의 지시로 면회 불가]
나는 잠시 얼어붙었다.
[사망]에 대해서는 충격이었지만, 그런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당국의 지시]라니.
뭐지 이건......?
면회신청소의 직원한테 물어보아도 [이쪽은 모른다. 신청부서와 조사부서는 별개니까] 라고 하여 물어볼 곳도 없다. [당국]이라는 곳이 어디인지도 모른다고 한다.
불만은 있었지만, 이 이상 물어봐도 뾰족한 수가 없어서 일단 광장으로 돌아갔다.
그러자 그쪽도 그쪽대로 움직임이 있었다. 모험가길드에 갔었던 단테스가 이런 말을 한 것이었다.
"실은, 안으로 돌아간 무게 씨한테서 우리들 지명의 의뢰를 내왔다. 의뢰내용은 제국 내에서의 소재채집 돕기...... 어때, 할 테냐?"
여기 있어도 면회를 할 수 없다. 힌가 노인이 남긴 [인형마석]을 보여주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면회신청부서에 보여도 의미가 없으니까.
그럼 안에 들어가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할게요."
나는 두말할 것 없이 그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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