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후일담(2)
    2023년 02월 02일 02시 29분 5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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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이즈 후작가는, 눈에 띄지 않는다.

     귀족사회에서 후작가쯤 되면 고위임에 틀림없지만, 프레이즈 가문은 정말 눈에 띄지 않는다.

     무도회에서는 댄스의 권유가 안 오고, 다과회에 참가해도 말을 걸어주지 않는다ㅡㅡ그후의 편지에서 [프레이즈 가문의 분은 참가하지 않은 모양이어서, 만나 뵙지 못해 유감입니다] 등이 쓰여 있으니 더욱 문제다.

     그래서, 후작가 영애인 샤를로트는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다짐했었다.

     

     "나는 나! 귀족사회에서 돋보이는 거야!"

     웃음소리도 연구했다.

     

     "오호호호!"

     하지만 그걸 알려주는 메이드의 센스가 너무 낡은 탓인지,

     

     "아가씨, 손등을 턱에 대고, 드높게 [오~호호호]예요!"
     "오~호호호!"
     "다시 한번!"
     "오~호호호!"
     "훌륭해요! 다음은 화장이에요!"

     점점 잘못된 방향으로 기울고 있었다. 화장을 하고, 스트로베리 블론드의 머리를 롤빵으로 말아버렸다.

     다만 돋보이기는 해도 나쁜 쪽이라서, 귀족 아이들이 모여도,

     

     "어라~? 당신은 어째서 그런 야만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 걸까나?"
     (본심 : 우리 집에 놀라오면 고급진 옷을 선물해 줄 텐데!)

     

     고압적인 말투 때문에 모두 그녀를 멀리했다.

     그런 와중에 유일하게 남은 자가,

     

     "우리 집은  이런 것밖에 없으니까. 변경에는 상인도 안 오는걸~"

     뮬 백작가의 미라였다.

     미라는 변경에서 무럭무럭 자랐기 때문에 반짝거리는 것에 약하다. 어린이인데도 화장을 한다는 미스매치를 범한 샤를로트까지도, 미라한테는 반짝거리게 보였다.

     

     "그, 그런가요, 그거 딱하게......가 아니지. 오~호호호! 그럼 프레이즈 가문의 전속상인을 변경백가에 보내드리겠사와요!"
     "어, 그래도 돼!?"
     "그 정도는 쉬운 일이랍니다!"

     웃고 있는 사람은 샤를로트만이었고, 이 이야기를 훗날 듣게 된 전속상인은 안색이 새파래졌다. 그 정도로 뮬 변경백령은 먼 곳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뭐, 싫은가? 설마 우리 딸을 거짓말쟁이로 만들 생각은 아니겠지?"

     샤를로트를 끔찍이도 아끼는 프레이즈 후작의 핀잔을 듣고, 전속상인은 하는 수 없이 변경백령에 다니게 되었다.

     이 일을 계기로 변경백령에 새로운 상품유통이 일어나고, 그 후 모험가유입과 던전공략에 의한 대발전시대를 이끌었지만ㅡㅡ그것은 아직 몇 년 뒤의 이야기.

     

     그런 샤를로트의 [어른 데뷔전]인 [새싹과 새달의 만찬회]는ㅡㅡ그녀한테는 [대실패]로 끝났다.

     

     "ㅡㅡ돋보이지 못했어!"

     뭔가 무서운 복면이 공격해 오고, 다음에는 독이니 뭐니 말하며 도망치듯이 연회장에서 나가게 되었다.

     

     "크루브슈라토 님과 거의 대화도 못했어!"

     샤를로트는 울었다. 화장이 지워질 정도로 울었다.

     하지만 기회는 아직 있었다. 그 후에 다과회가 열린 것이다ㅡㅡ크루브슈라토는 오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공작가와의 연줄이 생긴 것은 좋았다. 왜냐면 6대 공작가는 이 성왕국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지녔으며ㅡㅡ그 탓에 공작가의 밑인 후작가가 눈에 띄지 않는 거지만ㅡㅡ그들과 함께 있다 보면, 자신도 다시 돋보이게 되지 않을까.

     

     "으음......"

     하지만, 문제는ㅡㅡ명백하게 자기보다 돋보이는 존재, 쉬리즈 백작가의 영애 에바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 여자보다 내가 돋보이려면 어떻게 해야......"
     "왜 그러세요, 샤를로트 님?"
     "기야악!?"

     이상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곳에 있던 사람은, 그녀의 얼마 없는 친구인 미라였다.

     

     "노, 놀라게 하지 마세욧!"
     "미안미안."

     데헷~ 하고 웃는 미라를 보고, 한숨을 한번. 이 아이는 느긋해서 점점 자기와의 대화에서도 거리낌이 없어지고 있다. 거기다 에바 양한테 반해버려서ㅡㅡ깊은 애정은 아니라고 샤를로트는 믿고 싶지만 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이 없어진다ㅡㅡ라이벌인가 싶어 경계하고 있다.

     

     "당신, 조금 더 정신 차리세요. 당신의 아버님은 이제 변경백령으로 돌아가잖아요? 당신 혼자 있어도 전~혀 돋보이지 않는다고요!"
     "아, 아빠의 일을 알아? 걱정해 줘서 고마워! 하지만 난 혼자서도 강하니까!"
     "그런 걱정이 아니라! 당신 가문의, 이 이상 없을 정도로 돋보이고 있는 변경의 심볼이 없다는 사실을 말하는 거라고요!"
     "아하하. 샤를로트 님은 아빠를 칭찬했다고 말해둘게."
     "칭찬이 아니라고욧!"

     말이 통하지 않아 부글거리는 샤를로트였다.

     

     "......수여식 때의 충격은 남지 않은 모양이네."

     미라가 불쑥 말한 대사는, 샤를로트한테는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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