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60(1)
    2023년 02월 02일 00시 09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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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귤정]에 찾아온 나는, 아침식사를 사러 나가려던 단테스와 만났다.

     

     "여어, 생각보다 빨리 왔네? 음, 그쪽은......"

     단테스의 모습의 평소대로였다는 사실에 나는 안심을 느끼면서, 제리를 소개했다.

     

     "이쪽은 제리 씨. 라이키라 씨와 마찬가지로 [암아용병단]에 있었던 수인인데, 저와 함께 키스그란 연방을 탈출한 사람이에요."

     "안녕하심까~"
     "라이키라의......"

     단테스는 뭔가 생각하는 것처럼 미간을 찌푸렸지만, 곧장 미소를 지었다.

     

     "일단 여관으로 돌아갈까. 미미노도 논도 놀랐다고. 레이지가 오는 것은 빨라도 5일이나 10일 후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귀족님의 스케줄은 정말 늦어서 말이지."
     "에, 일단 어제도 왔었는데요......"
     "논은 [그 모습으로는 당분간 무리겠어요] 라고 말했거든."

     아무래도 논은 내가 백작가에서 일하는 길을 골랐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우리는 [은귤정]에 들어가서 단테스 일행이 묵고 있는 방으로 향했다. 듣자 하니 여성 둘과 단테스 혼자의 방으로 나누고 있다 한다. 논과 같은 방이 아닌가 싶었지만 "......아버지는 싫대서......" 라고 섭섭한 듯 말했었기 때문에 그 이상 파고들면 안 될 문제라고 나는 생각했다.

     단테스 씨는 내게 검지손가락을 세우며 "쉬이~" 라면서 윙크하더니, 여성의 방을 노크했다.

     

     "ㅡㅡ누구?"
     "나다. 잠깐만 열어봐."
     "ㅡㅡ아버지? 빨리 왔네요."

     문이 조금 열리자, 단테는 얼굴을 방에 들이밀고는,

     

     "사실은 아직 장 보러 나가지 않았는데..... 바깥에서 누굴 만났다고 생각해?"

     농담처럼 말하자, 미미노와 논이 숨을 삼키는 기척이 났다.

     

     "ㅡㅡ그렇게 말하면서 아버지, 지난달처럼 별것 아닌 [술친구]였으면 진짜 화낼 거예요."
     "ㅡㅡ금주 1개월로는 부족해."

     단테스 씨, 뭐 하는 건가요......

     

     "도련님이 석화를 푼 분입니까요? 너무 쌩쌩해져서 장난까지 치게 되었나 봅니다요. 정말이지 칠칠맞게."

     

     그걸 제리 씨가 말하는 건가요? 취해서는 노상에서 잠든 적도 있었다구요, 당신?

     

     "이, 이번에는 농담이 아냐. 100%, 우리들의 동료ㅡㅡ컥."

     단테스 씨가 밀려나더니, 문이 확 열렸다. 

     

     ""레이지 군!?""

     

     미미노와 논이 뛰쳐나왔다.

     

     "잘 왔어~! 우와, 이거, 내가 선물했던 옷이잖아!"

     "어, 어, 레이지 군, 혹시 백작가를 그만뒀나요?"
     "예."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여기저기 만져든다.

     나는 미소 지으며ㅡㅡ이 두 사람의 이런 모습을 보자, 미소가 나지 않을 리가 없어서.

     

     "이제부터 또 신세 지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 후로 우리는 일단 여관을 나와서, 노점에서 아침식사를 사고서는 광장의 벤치에서 식사를 들며 대화했다.

     내 사정은 대부분 이야기했기 때문에ㅡㅡ아가씨와의 [약속]은 말하지 않았지만ㅡㅡ1시간 이상 걸리고 말았다.

     

     "......뭐라고나 할까, 그, 큰일이었군......"

     단테스가 쥐어짜내듯이 말했다.

     

     "예. 하지만 꽤 즐거웠어요."

     "큰일 정도가 아니라, 너무 심하지 않아!? 이 나라의 귀족들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녀석밖에ㅡㅡ읍읍."
     "자자, 미미노 씨, 조금 조용히 해주세요~ 공공장소에서 귀족을 비판하다가는 트러블만 생기니까요~"

     화내는 미미노의 등뒤에서 논이 입을 막았다. 논 씨 굿잡.

     

     "그럼 오늘 중으로 성왕도를 나갈까. 오래 있을수록 성가실 뿐일 테니."
     "어......하지만 아버지. 길드에서 받은 의뢰가 몇 가지 있는데요."
     "전부 취소다."

     "......그렇겠네요."

     모험가길드의 의뢰는 취소할 수 있는 걸까. 내가 제리를 흘끗 바라보자,

     

     "여러분은 분명 [은의 천칭]분들 맞습니까요? [순금 급]의."
     "그래."
     "그럼 취소할 때의 페널티는 꽤 무겁지 않겠습니까요?"

     뭐, 그랬어!? 그보다,

     

     "[순금급]!?"
     "그래. 레이지한테는 말하지 않았지만, 랭크가 하나 올라서 말이다...... 뭐 페널티 때문에 내려가겠지만, 상관없다."
     "그런......"
     "어차피 어제 길드에서 날뛴 것 때문에 페널티를 먹을 것은 확정이었으니까."

     뭐 하는 건가요, 단테스 씨...... 그건가요, 논 씨가 말했던 "우리가 외지인이니까 얕보는 녀석들한테는 한번 따끔한 맛을 보여줄 필요가 있겠네요." 라는 건가요!?

     

     "참고로 [회은] 이하한테는 전승이고, 이곳의 [순금급]과는 비겼다. 이야~ 역시 강한 녀석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구나!"
     "단테스 씨...... 왠지 단순무식해진 듯한데요?"
     "그렇다고요. 레이지 군은 아버지를 이렇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해요."
     "제가요!?"
     "맞아. 레이지 군 탓이야."
     "미미노 씨까지!?"

     이야기가 탈선했지만, 모두 의뢰의 취소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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