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592023년 02월 01일 22시 08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아...... 울었다. 오랜만에 울었어."
[제3성구]를 빠져나올 즈음이 되어야 겨우 감정이 가라앉은 나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가를 닦다가, 아 이거 아가씨의 눈물을 닦았던 거잖아...... 라고 눈치채자 왠지 석연치 않은 기분이 들었다. 손수건은 다시 넣었다.
백작가의 문장을 써서 [제4성구]에 들어간 즈음에,
"제리 씨, 있죠?
"오메~ 눈치채셨습니까요? 도련님도 짖궂으셔."건물 뒤에서 휙 나온 것은, 내 여행의 동반자이기도 한 고양이 수인 제리다.
어제부터의 일로 제리 또한 경계해 줬던 모양이다. 평소에도 24시간 나를 감시한다는 성가신 짓을 하는 사람은 아니니까. 오늘은 정말로 특별했던 모양이다.
"엿보았던 제리 씨 쪽이 나빴다......기보다 나쁜 취미잖아요. 그보다 잘도 [제3성구]까지 들어왔었네요?"
"이 정도라면 어찌저찌해서 들어갈 수 있습니다요. 그래도 [제2성구]는 위험해서 못 가지만요."
"위험한 경비체제 때문?"
"들켰을 때 위험하다는 의미입니다요. 들어가는 것은 뭐."
".............."이 나라의 경비체제는 왜 이래? 아니면 제리 씨가 대단한 거야?
"......도련님?"
고개를 갸웃거리는 제리 씨. ......음 역시 이 나라의 경비체제가 허점투성이인 쪽이 맞는 것 같아......
"지금 뭔가 실례되는 생각했지요?"
"제가 제리 씨에 대해 생각할 때는 대부분 그런데요."
"아앗!? 이건 못 넘어가겠다! 도련님도 막 실연한 참이 아닙니까요!""뭐, 뭐어!? 실연이라니!?"
"실연 맞습니다요! 신분 차가 나는 맺어질 수 없는 사랑에 애달퍼하다가, 결국 헤어지게 되는ㅡㅡ정말 알기 쉬운 사랑이야기입니다요!""하아...... 아닌데요. 아가씨는, 그래...... 무심코 손이 가는 대상인데요...... 누구도 방해하지 않고, 자유롭게, 뭐라고나 할까 구해줘야겠다는......고독하고, 조용하고, 여유로워서......"
"..............."제리 씨가 질린 얼굴인데!?
역시 이 세계에서 [고독한 미식가] 이야기를 하는 내가 문제였지만.
"크, 크흠. 일단 그건 농담이었고, 어쨌든 아가씨와는 그런 게 아니라구요. 또 어딘가에서 만날 테고."
"그럴까요~? 그건 그렇고 도련님, 왜 그렇게나 자신을 몰아넣는 겁니까요."
"제리 씨한테는 그다지 사정을 설명하지 않았는데요......"
"보나 마나 흑발흑안이 들켜서 도망친 거 아니겠습니까요."
"............"어떻게 알았어? 여자의 감?
"......제, 제리 씨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이것은 위험한 모양이더라구요. 에베뉴 공작가가 100명 정도의 부하를 보내 절 붙잡으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켁, 실화입니까요. 그럼 함께 있는 저도 위험한 것은!?"
"글쎼요. 오히려 혼자서 방치해 두면, 당신 빚 때문에 움직일 수 없게 되겠죠?"
"괜찮습니다요~! 다음에는 이겨 보일 테니!"틀려먹은 녀석의 발상입니다. 이것은 쓰레기입니다.
나는 힘이 빠지는 것을 느끼며 오늘의 경위를 전부 설명했다.
"흠~ 그보다 말인데요, 도련님."
"예."
"저 신경 쓰이는데 말이지요......처음부터 아가씨를 돌려보낼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데리고 나오지 않았으면 되지 않았습니까요?"
"아, 그렇게 나오셨겠다."
"이야기를 들으니 백작이 딱하게 느껴졌습니다요."
"실제로 한 번은 따끔한 맛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건 그걸로 됐어요."
"켁. 도련님, 무서워......"제리는 매우 찌푸린 얼굴을 했다.
"그만큼 아가씨의 마음에 상처 입힐지도 모른다는 것은 저도 신경 쓰고 있어요....."
"그렇게까지 백작의 일을 신경 쓰신다면, 도련님도 백작가에 남으면 되었던 게."
"방금 전에도 말했던 대로, 백작가는 공작가를 못 이겨요. 성왕 폐하는 저를 편들어주는 모양이지만, 제가 생각한 이상으로 흑발흑안의 일은ㅡㅡ뭔가 [재앙의 아이]라고 말했지만, 귀족의 세계에서는 금기시되는 모양이더라구요. 백작님은 아가씨의 일로 바쁜 분이라서 제 위험성까지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겠죠. 에베뉴 공작가가 그렇게나 거부반응을 보였다면, 다른 곳도 그에 따를 테구요."다름 아닌 제리 씨가 말했었다ㅡㅡ [권력을 가진 녀석이 가장 무섭습니다요] 라고.
그것은 정말 그 말대로였구나.
"그렇구나~ 그럼 이 나라를 뜰깝쇼."
"그래야죠."제리의 어조는 언제나 가볍다. 그 정도로 몸이 가벼운 편이, 이 세계에서는 살아가기 쉬울지도 모른다.
우리가 [제6성구]까지 나왔을 때는, 밤도 차츰 물러가기 시작하였다. 제리의 숙소에 갔더니 엄청나게 어질러놓았기 때문에 치우는 것은 숙소 사람에게 부탁하고서 돈을 꽤 많이 건네주었다. 내 사유물은 백작저가 아닌 이 방에 있는 배낭 하나 분량의 짐만이 전부였다. 백작가의 짐은 백작한테서 받은 약간의 봉급 정도고, 그것은 [돌려준다]고 말했으니 그대로 놔두면 된다.
이, 호위를 위해 받은 옷은...... 처분해둘까. 방금의 전투로 이곳저곳이 조금 해졌으니.
"참고로 여행자금은 있습니까요?"
"......응, 뭐."버서커ㅡㅡ아니 변경백이 준 가죽자루를 열어보니, 대금화 4닢과 금화 10닢이 들어있었다.
대금화 4닢과 금화 5닢이면 성금화 1닢과 같은 가치이니, 조금 더 주었다는 뜻이 된다.
성왕국까지 올 때에 입었던 옷은 기장이 작아져 있었지만, 나는 일부러 그것을 입었다. 옷은 또 사면된다.
외투를 걸치고 배낭을 짊어진다. 변경백한테서 받은 단검은 칼집이 화려하니 품에 넣어둔다.
"왠지 4년 전으로 돌아간 모양인데요."
숙소를 나온 내가 말하자, 아침 햇살에 눈을 가늘게 뜨던 제리가 돌아보더니 방긋 웃는다.
"무~슨 말하십니까요. 이제 도련님은 사나이다워졌다니까요."
"......그럼 이제 [도련님]은 그만두지 그러세요?"
"도련님은 언제까지나 도련님이면 됩니다요~"제리가 손을 뻗어서는 내 머리를 마구 쓰다듬는다.
두고 봐, 언젠가 키도 추월해 줄 테니까.
"그럼 도련님. 이대로 성왕도를 나갈 겁니까요?"
"아니, 이대로 나가면 혼나버려요."나는 쓴웃음을 짓고, 제리에게 최초의 목적지를 말했다.
여관 [은귤정]이다.
지금은 [은의 천칭] 파티도 아직 잠들어있을 것이다ㅡㅡ이곳저곳의 집의 굴뚝에 밥 짓는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성왕도 쿠르바뉴의 하루가 시작되려는 것을 나는 느꼈다.
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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