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43(1)
    2023년 01월 28일 03시 45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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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런ㅡㅡ)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나는 오른쪽으로 뛰고 있었다. 부웅 하는 엄청난 풍압과 함께, 거대하고 기분 나쁘지만 기다란 무언가가 옆을 지나갔다. 나는 바람에 휘말려 굴러갔다. 마치 바로 옆을 고속전철이 지나간 것처럼.

     길어.

     길어길어길어길어.

     아직도 이어지는 거냐고! 끝이 안 보이는 그 몸은, 뱀이다.

     이미 얼굴은 훨씬 멀어져 있으며, 피부에는 푸른 기운을 띈 흑갈색의 비늘. 몸의 크기는 거의 기차와 같은 굵기.

     그리고 뭐라 말할 수 없는 탄내가 주위에 풍긴다.

     

     (우로보로스......!)

     

     자신의 꼬리를 먹는다는, 고대로부터 지구의 각지에 전해져 온 존재.

     그 원에서는 죽음과 재생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뱀은, 지금도 몸이 점점 나오고 있다. 몸이 작아질 기미는 전혀 없다.

     

     "이야아아아아앗!"

     일어선 나는, 검게 일렁이는 화염 같은 문을 향하여 손에 든 낡은 나이프를 찔렀다. 그 도신에서 청색의 빛이 용솟음쳤고, 내 손에는 미세한 진동과 함께 도신에 금이 가는 감촉이 전해져 왔다.

     

     (버텨줘어어어어어어!)

     

     나이프를 든 손이 뜨거워진다. 불붙은 듯한 느낌까지도 든다. 오늘, 내 오른손을 너무 혹사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어느 순간, 갑자기 검은 화염이 수축하더니 우로보로스의 몸을 세게 조여버린 것이다.

     

     [ㅡㅡ기에에에에에에]

     

     절규가 멀리서 들려왔다.

     세상에나...... 벌써 저렇게 먼 곳까지 갔던 건가. 저곳은, 제3성구를 여유롭게 넘어 제4나 제5성구까지 닿을 거리라고.

     치익거리며 몸을 죄어드는 검은 불꽃은, 이윽고 농구대의 링 정도의 크기까지 줄어들자 단번에 수축되어 뱀의 몸통을 절단했다.

     

     "우웩."

     검은 체엑이 튀어버리자, 나는 뛰어서 피했지만 몸의 절반에 가득 묻고 말았다. 비린내 나. 기분 나빠.

     움찔거리는 뱀의 몸통은, 그 사이즈로 그러자 주변의 정원을 파헤치면서 땅울림을 일으켰다.

     

     "무, 무슨 일인가!"

     

     안색이 달라진 알듀르 님이 다가왔다.

     

     "저기, 그ㅡㅡ뭐라고나 할까."
     "몬스터가 이런 곳에!?
     "그, 그거! 몬스터예요! 일단 아무도 다가오지 못하게 해 주세요!"
     "애초에 이래서야 다가갈 수도 없잖은가!"
     "그건 그래요!"

     나는 달려갔다.

     

     "어디로 가려고!?"
     "머리를 치러요!"

     뱀의 몸통은 아직 살아있다. 먼 곳을 보니, 몸은 귀족 저택의 담장을 뛰어넘어 옆건물에 기대면서 훨씬 먼 곳까지 이어져 있다. 이런 것이 날뛰면 대참사가 일어날 것이다.

     어떻게든 빨리 제압해야만 한다.

     그 망한 조정자, 이런 것을 놓고 가다니......!

     

     "아가씨, [모두 지켜라]의 대상은 정말로 모두였나요!?"

     이렇게나 일이 커져버리면, 이 이상의 희생이 나와도 나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럼에도, 아가씨는ㅡㅡ분명 내게 기대할 것이다.

     나라면, 호위인 레이지라면 사력을 다해줄 거라며.

     

     "이거, 이젠 가스라이팅 수준인데......!"

     나는 도신이 불타 지금이라도 부러질 것 같은 나이프를 가슴에 넣고는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여러 근육강화계 천부에다가, 이번에는 [보조마법]도 추가다. 연속으로 [회복마법]을 걸지 않으면 내 육체는 조각이 날 것 같다.

     뱀의 머리까지 이르는 숏컷은 당연히 뱀의 몸통을 따라가는 것. 나는 몸통의 위로 달리고 달려서. [3의 벽]을 넘어 [4의 벽]을 넘고 [5의 벽]을 넘었다. 그중에는 반파된 집도 있었지만, 그쪽을 구할 여유는 지금 없다.

     

     "큭......역시......"

     제5성구는 서민의 마을이다.

     귀족가에 비하면 훨씬 내구도가 떨어지는 건물이고, 밀집해 있다.

     우로보로스의 머리는 인파가 많은 대로 한복판에 떨어졌고, 몸은 수십 채에 달하는 집들을 짓부숴버렸다.

     그곳에서는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으며, 비명과 함께 도망치는 사람들도 있다.

     대혼란이다.

     

     [기이이이에에에에에에]

     

     그곳에서 처음으로 우로보로스의 얼굴을 제대로 보았다.

     코브라처럼 굽은 목은, 웬만한 집들보다 훨씬 높은 곳에 있었다.

     비늘과 같은 색의 피부에 뒤덮였고, 붉은 눈은 여섯. 뾰족한 뿔이 넷이 돋아나 있다. 입은 크고 무수한 수의 이가 나 있는데, 긴 혀를 날름거리고 있다.

     

     "힉."

     힘이 빠져 주저앉은 여성과, 끌어안은 아이가 있다. 우로보로스는 분명 그녀를 목표로 하고 있다.

     

     "ㅡㅡ이 이상은, 용서 못해!"

     나는 우로보로스의 몸통 위를 달려서, 도약. 그 기세로 몸을 1회전시켰다.

     학습이 끝난 [축술]은 몸에 배어들 정도로 훈련했다.

     

     "우오오오오옷!"

     롤링 소베트가 우로보로스의 뒷머리에 직격 한다. 엄청나게, 단단하다. 발에는 뼈가 부러질 듯한 감각이 전해졌지만, 그것을 즉시 [회복마법]으로 치유.

     우로보로스는 갑자기 퍼진 충격에 앞으로 쓰러졌다. 길에 내놓았던 과일 노점과 꼬치구이의 노점을 두 곳 부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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