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392023년 01월 27일 17시 57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에바 = 쉬리즈 *
쓰러진 기사단장이 등에서 무지개색의 빛이 떠올랐다ㅡㅡ그것은 천부주옥의 빛이다. [성검술]의 빛이다.
어둠이 손을 뻗어서 빛을 휘감자, 작고 딱딱한 소리를 내며 빛은 스러졌다.
"아아......."
누군가의 탄식이 흘러나온다. 이 나라 최고의 천부주옥이 방금, 사라진 것이다.
(어째서 이런 일이)
대체 무엇을 잘못하면 이렇게 된 걸까.
자기는 뭔가 치명적인 실패를 해버린 걸까.
단지 모든 톱니바퀴가 조금씩 엇나가서, 이런 결과를 낳은 걸까.
ㅡㅡ에바 양.
자꾸 거리를 좁혀오는, 개와 같은 소년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저런 모습이 되어버렸다니ㅡㅡ그 잔혹한 사실에 에바는 눈을 돌릴 수 없었다.
"미라, 여기 있었구만."
"ㅡㅡ아버님!?"바로 곁에 거대한 기척이 나타났다.
미라의 아버지인 변경백이다.
"어두워서 바닥이 잘 안 보여."
"이, 이것은 대체 무슨 일인가요!"
"내가 알 리가 있겠냐. 다만 상황이 좋지 않아."
"무슨......?"
"일단 무기가 필요하다ㅡㅡ어이, 누가 검을 빌려줘. 음, 뭐 그럭저럭인데."근처에 있던 귀족 남자한테서 검을 받은 모양인 변경백은,
"일단 떨어지자. 최대한 멀어져야 해. 저 괴물의 상대는 폐하와 엘한테 맡 길길 수밖에."
"ㅡㅡ하지만 변경백 각하. 신하인 저희들이 도망쳐도 될지."에탄이 묻고 있다.
"용감한 것은 좋지만, 싸울 힘이 있을 때 말하는 거다. 그리고 너희의 일은 크루브슈라토 님을 지키는 것이고."
그래, 여기에도 성왕자가 있다. 에탄은 깨달은 것처럼,
"그 말씀대로입니다. 제가 실례했습니다. ㅡㅡ크루브슈라토 님. 여길 벗어나죠."
"............"
"저희가 뭔가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럴까요?"
"예?"그때 부드러웠던 크루브슈라토의 표정이 긴장이 서렸다.
"......저 천부주옥은 본래 제가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그럼 저라면 뭔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 그것은......"누구도 알 수 없지만, 가능하다고 생각하기에는 충분한 내용이다.
[그 말대로다]
어느 사이에ㅡㅡ거리를 좁혀온 걸까, 돌계단을 내려온 기척조차 알 수 없었다.
성왕자의 5미터 앞에, 어둠이 있었다.
(또, 이 냄새......!)
주위는 암흑인데도, 어둠은 더욱 어둡게 느껴진다. 거기에서 생겨나는 마지근한 바람이 불어와서는, 타는 냄새가 주위에 가득 찼다.
[오랜 맹약에 따르지 않은 것은, 너희 쪽이다]
[맹약]이라는 단어를, 에바는 들은 바가 없다.
하지만 저쪽은 그 [맹약]이라는 것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양이다.
[대가는 크다. 앞선 천부주옥은 맹약불이행에 의해 소멸시켰다]
앞선 천부주옥ㅡㅡ그것은 [성검술]을 말하는 모양이다.
별 6개의 천부주옥이, 오랜 세월에 걸쳐 이어져내려 온 레어 중의 레어인 천부주옥이, 기사단장의 죽음과 함께 정말 쉽사리 사라진 것이다.
죽은 기사단장의 옆에, 성왕이 무릎을 꿇고 있다. 자신만만하며 존엄 그 자체였던 이 나라의 수장이, 넋이 나가있다. [성검술]이 통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기사단장의 죽음이 마음에 충격을 준 모양이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그대ㅡㅡ맹약을 저버린 일족이구나. 오호, 오호, 오호...... 동포가 부르고 있다, 들리는가, 그대가 맛있어 보인다고, 외치고 있구나......]
어둠이 크루브슈라토를 향해 걸어가려고 할 때, 성왕은 튀어 오르듯이 일어났다.
"그 애한테 손대지 마아아아아아아!"
내던진 석장이 어둠의 뒷머리를 향해 날아간다. 돌아본 어둠이 그 석장을 받아내자, 찌릿하고 둔한 금색의 전격이 주위로 튀었다.
"네놈들은, 성왕가의 피를 미래영겁 빨아들일 셈인가!!"
석장이 찰랑거리며 바닥을 구른다.
[하찮군. 그럼 맹약을 파기하도록 하라]
"원하는 바ㅡㅡ"
"폐하! 기다려주십시오!"엘이 뒤에서 성왕을 끌어안으며 말린다.
"그 세계 것들의 덫입니다! 녀석들은 맹약의 파기야말로 원하던 것!!"
"맹약에 묶여있기 때문에 이쪽의 공격이, 성검이 튕겨났다고! 녀석들은 맹약을 방패로 저렇게 제멋대로 하는 거라고! 모든 빗장이 사라진다면, 우리 성왕기사단이 뒷세계의 녀석들 따위 소멸시킬 거다!"
"폐하!! 당신은 자식을 염려하여 판단이 흐려졌습니다!!"
"시끄러!! 가짜 생명만 지닌 네놈이 무엇을 안다고!"엘은 날아가서, 등뒤로 바닥을 굴렀다.
[맹약을 파기한다고 선언하라]
"그래, 그딴 것 얼마든지 해주마ㅡㅡ나는, 크루반 성왕국의 왕으로서."
뭔가, 큰일이다.
지금 눈앞에서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려고 한다.
에바는 떨리는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멈춰야만 해!
"아, 안 돼ㅡㅡ!?"
어둠이 이쪽을 보았다ㅡㅡ아니, 그곳에 있던 것은 루이의 얼굴이었다. 생기가 없는 루이의 얼굴이 어둠 위로 떠올라 에바를 보고 있었다. [왜 너는 거기 있어] [왜 너는 내 등을 밀었어] [왜 너는 살아있어] ㅡㅡ그런 식으로 말을 거는 느낌이 들어, 에바의 용기가 급속하게 사그라들었다.
(나로서는, 안 되겠어. 나로서는, 아무것도 못해. 나는 결국, 귀족이라는 신분이 아니면 아무것도 못하는 단순한 어린애ㅡㅡ)
두려움이 가슴을 두드리자, 에바는 그 자리에 철퍼덕 주저앉고 말았다.
드디어, 성왕은 그 말을 내뱉었다.
"맹약 따윈 파기해 주마!!"
하지만 에바는 마음속으로 외쳤다.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 레이지!!)
그리고, 어둠은 웃었다.
[그 말, 받아들이ㅡㅡ]
하지만 마지막까지 어둠이 말할 수는 없었다.
유리가 깨지는 것처럼 큰 소리와 함께, 빛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앗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깨졌다깨졌다깨졌어! 개단단했다구~~~!!"
그곳에 있던 자는,
"......아아."
방금 에바가 가장 절실하게 와주었으면 하고 바랬던ㅡㅡ믿음직한 호위였다.
"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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