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36
    2023년 01월 26일 12시 35분 3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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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탄 = 에베뉴  *

     

     

     "ㅡㅡ저 애는?"

     "ㅡㅡ로지에 공작가의 루이 님이 아닙니까."
     "ㅡㅡ왜 저럴까요."
     "ㅡㅡ저래서는 마치ㅡㅡ"

     관람하러 온 귀족들이 동요하면서 제각기 의문을 입에 담는다.

     루이의 모습은 전혀 예상밖이어서, 그들이 보기에 방금 전 루이의 발언은ㅡㅡ

     

     ㅡㅡ마치 성왕을 비판하는 것 같지 않은가.

     

     라고 보이는 것이었다.

     쿠르반 성왕국에서 성왕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일은 표면상 허락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성왕의 압도적인 독재를 허락한다는 뜻이 아닌, 통치의 시스템으로서 [성왕은 절대]로 보이는 것으로 다양한 종족이 모이는 이 나라의 상징으로서 이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왕에게 잘못이 있을 때는, 6대 공작가를 거쳐 주의를 주던가 아니면 뒤에서 은근슬쩍 성왕의 귀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리고 성왕은 신하의 충언을 들을만한 분별력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이 정도로 공적인 자리에서ㅡㅡ거기다 신의 행사라는 [성왕국]만의 의식 도중에 성왕의 방식에 주문을 덧붙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사태였다.

     신관들이 의식을 방해하려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움직이려 했다.

     

     "신관, 잠깐!"

     그것을 제지한 자는, 다름 아닌 성왕이었따.

     

     "...... 너는, 로지에 가문의 아이로군."
     "예. 하지만, 제가 어느 가문의 자식인지는 관계없습니다! 평등한 기회를 이끌어내기 위해ㅡㅡ"
     "아니, 네가 로지에 가문이라는 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때 귀족의 자리에서 로지에 가문의 당주가 소리 내었다.

     

     "외람되나마 폐하!"
     "닥쳐라!"

     

     하지만 성왕은 그것을 일갈하여 멈추게 했다.

     

     "ㅡㅡ루이, 루이! 무슨 생각이야! 수여식을 망칠 셈이냐고!?"

     한편 루이의 곁에서도 소년소녀들이 술렁거렸다.

     같은 6대 공작가인 하플링의 에탄은 루이의 팔을 붙잡았지만, 에탄보다 체격이 좋은 루이는 다짜고짜 그 손을 뿌리쳤다.

     

     "날 만지지 마!"
     "루이......?"

     여태까지 없었던 강력한 거절에, 에탄은 깜짝 놀랐다. 그의 눈은 분노로 차올라 있었던 것이다.

     

     "에바 님!"

     미라의 목소리가 들려서, 그쪽을 돌아보자, 그녀에게 안겨져 지금이라도 정신을 잃을 듯한 에바가 있었다.

     

     (이상해ㅡㅡ이것은, 이상해!)

     

     오늘은 에바와 대화하지 않았지만, 여기에 올 때까지 몇 번인가 시야에는 들어왔다. 그때의 에바는 평범하게 걷고 있었는데.

     

     (저것은 마력의 결핍증......? 그리고 왼손에 차고 있는 것은 마도구......?)

     

     뭔가를 말하려고 입을 움직이고 있지만, 미라는 듣지 못한 모양이다.

     

     "루이=로지에여. 그럼 그대가 받아들일 테냐, 별 8개의 천부주옥을. 받아들일만한 각오와 적성이 있다고 한다면!"

     성왕이 엄청난 말을 하자, 관객석이 더욱 시끄러워진다.

     

     "폐하! 그만해주십시오! 루이, 지금 바로 물러나! 명령이다!"
     "에, 폐하. 그것은 무리한 말씀이옵니다."

     로지에 가문의 당주가 비통한 목소리로 외치자, 성왕의 곁에서 엘이 나섰다.

     

     (뭐지? 대체 뭐야? 별 8개의 천부주옥이란 대체 뭐길래?)

     

     에탄은 자신의 아버지를 귀족석에서 찾았지만, 굳은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을뿐이었다. 아무래도 아버지도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ㅡㅡ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로지에 가문의 당주만은 뭔가의 사정을 아는 모양이다.

     

     "나는 진심이다, 엘. 로지에 가문은 공작가. 성왕가의 피를 이은 가문이기도 하다."
     "에, 폐하, 고대로부터의 전승에는, [<성왕색>을 가진 <무구한 자>에게 별 8개의 천부주옥을 수여하노라] 라고 전해집니다."
     "혈통으로 본다면 공작가도 어엿한 성왕가의 핏줄이다."
     "에, 궤변이옵니다."
     "닥쳐라! 이것은 내가 꺼낸 말이 아닌, 로지에 가문에서 꺼낸 말이다!"
     "아, 아닙니다! 루이가 착각한 것으로서ㅡㅡ루이! 지금 바로 사과해!"
     "ㅡㅡ받아들이겠습니다. 별 8개의 천부주옥을 제가 다룰 수 있다면, 지금의 방식을 바꾸게 될 첫걸음이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루이이이이이이!"

     

     아버지의 외침을 무시한 채, 루이는 성왕만 바라보았다.

     

     (이상해. 루이도 이상하고, 성왕 폐하도 이상해. 어떻게 된 거야ㅡㅡ)

     

     에탄은, 성왕의 눈이 평소의 위엄 있는 것이 아닌ㅡㅡ뭔가 매달릴 것을 찾아낸 듯한, 한 줄기 희망을 거는 듯한 자의 눈임을 깨달았다.

     홀로 무슨 일인지 잘 모르겠다는 식으로 멍하니 있는 크루브슈라토만이, 오히려 정상인처럼 느껴졌다.

     

     "천부주옥을 가져와라, 엘!"
     "......성왕 폐하."
     "엘!!"
     "............."

     토끼 모습의 특급사제는, 미간에 주름을 만들었지만,

     

     "......천부주옥을 가져오세요."

     신관에게 말하고는, 스스로 그것을 옮겨올 생각인지 돌계단을 내려왔다.

     

     "아아, 루이..... 바보 같은 놈......"

     양손으로 얼굴을 뒤덮으며 허물어진 로지에 당주와, "대체 무슨 일이지?" "별 8개의 천부주옥은 과거에도 성왕가에 있었나?" 라고 수군대는 귀족들.

     한편, 이 문제를 일으킨 장본인인 루이는 자랑스럽게 가슴을 펴고 있다.

     이윽고 엘이 성황색의 천을 덮은 접시에 그것을 올리고 돌아왔다.

     

     "앗ㅡㅡ"

     에탄은 절규했다.

     지금까지 보았던 천부주옥보다 말도 안 되게 컸던 것이다.

     본래의 천부주옥은 탁구공 정도의 크기지만, 엘이 가져온 것은 야구공 정도는 되었다.

     그리고 색깔.

     무지개색을 포함하고 있으니 [유니크 특성]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 중앙에는 검게 휘몰아치는 점이 몇 개나 존재하고 있으며, 발하는 빛도 빨강파랑노랑의 색으로 어지럽게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저런...... 불길한 천부주옥, 처음 봐)

     

     에탄은 부르르 떨었다. 두려움을 느낀 것은 에탄만이 아닌, 바로 곁에 있는 다른 자녀들도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상태였다.

     너무 멀어서 글자가 안 보인다. 대체 무슨 이름의 천부일지.

     

     "루이=로지에, 여기로."
     "옙."

     루이는 태연한 얼굴로 걸어갔다.

     

     "루이!"
     "놔."

     팔을 붙잡았지만, 역시나 뿌리친다. 그것만이 아니라, 루이는 에탄을 바라보지도 않았다ㅡㅡ마치 안중에 없다는 것처럼.

     

     (ㅡㅡ친구가 아니었어?)

     

     멀어져 가는 거리가 곧 마음의 거리인 것처럼 느껴졌다.

     루이는 집단에서 벗어나 성왕에게 다가갔다. 계단을 올라간다. 이제 닿지 않는다. 이제 누구도, 루이를 돌이키게 할 수는 없다.

     

     "......그대는, 자기에게 각오와 적성이 있다고 말했으렷다?"

     또다, 라고 에탄은 생각했다. 또 성왕은 적성이라는 단어를 썼다. 천부주옥은 강제적으로 스킬을 배우게 하는 것이니 적성도 뭣도 필요 없다. 물론 마력이 거의 없는 자에게 마법의 천부룰 줘도 의미는 없지만ㅡㅡ그럼에도 [배우지 못하는] 일은 없다.

     

     "있습니다."

     루이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럼 이 천부주옥 [雋エ縺?刈迚イ★★★★★★★★]를 그대에게 수여하마."

     천부의 이름을ㅡㅡ들었을 텐데, 안개가 낀 듯한 말로만 들렸다. 단지 그 단어에 포함된, 불길하고 불온하고 불가사의한 울림만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자가 느낄 수 있었다.

     루이는 손을 뻗어 천부주옥을 손에 들었다.

     그리고 천부주옥을 하늘로 치켜들었다ㅡㅡ그 천부를 습득하기 위하여.

     

     

     

     세상은 어둠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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