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37
    2023년 01월 26일 13시 23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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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성구에 있는 호위의 대기소는 수많은 호위로 인산인해였다. (이런 곳이 대기실이어도 되는 걸까) 라고 생각될 정도로 훌륭한ㅡㅡ호화로운 연회장 같은 넓은 공간에, 수백 명이나 되는 호위들이 있다.

     테이블에는 물병과 주스병이 놓여있어서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 벽가에 주욱 늘어선 의자를 적당히 갖고 와서 빙 둘러앉은 호위팀도 있다.

     여기 오고 나서 1시간은 지났을 것이다. 쉬리즈 가문의 호위들은 모여서 쉬고 있지만, 나는 다른 호위들을 관찰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성왕기사단처럼 짜맞춘 제복 같은 것은 없었다. 그래도 각 가문의 기사들은 제각기 그럭저럭 호위로 보이는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는 (어, 이 사람 진짜로 호위야?) 싶은 사람도 있었다.

     아니, 글쎄 붉은 모히칸이라고?

     

     "이곳의 음료는 맛있히얏호."

     라고 말하는 것이 들려서 콧물이 나오나 싶었다. [히얏호]라는 어미야? 사투리? 오물의 소독?

     

     "쉬리즈 가문의 호위 씨,"
     "히얏호!?"

     갑자기 어깨에 손이 올라오길래, 무심코 [히얏호]가 나와버렸다. 콧물도 조금 나와버려서 서둘러 손수건을 꺼내어 닦았다.

     

     "히얏호......?"
     "아, 무, 무슨 일이죠!?"

     돌아본 곳에 있던 자는 에탄의 호위ㅡㅡ하플링이었다.

     만찬회 때와 같은 갑옷을 차고 있으며, 등에는 에베뉴 가문의 문장을 자수한 망토를 두르고 있다.

     6대 공작가는 다른 공작가아는 일선을 달리하는, 돈이 들어간 장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바로 알 수 있다. 솔직히 엄청 멋있다.

     

     (하플링 여성을 보니 미미노 씨가 생각나네......)

     

     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난 에베뉴 가문의 호위인 레레노아라고 해.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

     "아ㅡㅡ예, 저는 레이지입니다. 아시는 대로 쉬리즈 가문에서 호위를 하고 있습니다."
     "호~ 응응, 너는 역시 레이지 군이었구나~"

     음? 그러고 보니 이 사람, 사전대면 때 내게 손을 흔들었었던.

     

     "혹시 저를 아세요?"
     "응. 실은 말이야ㅡㅡ"

     라고 말하려던 때였다.

     갑자기 정전이라도 된 것처럼 실내가 어두워졌다. 모두가 천장을 올려다봤지만, 아직 아침 시간대라서 마도 램프는 쓰지 않았다. 바깥에서의 햇빛만 들어오는 것이다.

     곧장 다시 밝아졌지만ㅡㅡ결국 방금, 그 순간 하늘이 어두워졌다는 뜻이다.

     

     "지금 것은 뭐였지...... 어, 레이지 군, 왜 그래?"
     "......안 좋은 예감이 들어요."

     

     너무나도 부자연스러운 어둠이었다. 가슴이 술렁거린다.

     그러고 보니, 버서커, 아니 변경백도 이렇게 말했었지......

     

     ㅡㅡ오늘은 왠지 피가 끓어.

     

     야생의 감이라는 것은 맞는 법이다. 그것이 목숨과 관련되었다면 더더욱.

     내가 창가로 달려가자, 마찬가지로 창을 통해 바깥을 확인하는 호위가 다수 있었다. 그중 한 사람은 알듀르였다.

     

     "알듀르 님, 방금 것은?"
     "..........."

     내가 말을 걸자, 바깥을 노려보면서 침묵하는 알듀르. 시선 끝에는 성왕궁이 있다.

     

     "뭔가 짐작되는 거라도 있어요?"
     "......아니, 설마 그런......"

     "알듀르 님!"

     내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알듀르는, 이제야 말을 건 사람이 나라는 것을 인식했다.

     

     "너, 너는 청소부의ㅡㅡ"
     "혹시 성왕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요?"
     "무슨 일이야?"

     레레노아가 뒤에서 따라왔지만, 알듀르는 입가에 손을 대기만 해도 정보를 알려주지 않았다.

     

     (ㅡㅡ특별한 일?)

     

     일은 아니지만, 특별한 이라면 있다.

     

     ㅡㅡ크루브슈라토 님에게 수여되는 천부주옥은, 아무래도 별 7개 이상일 가능성이 짙습니다.

     

     특별한 천부주옥.

     나는 별 6개의 천부주옥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알고 있다. 그런데 별 7개 이상이라면?

     

     "알듀르 님......혹시, 크루브슈라토 님께 주어지는 천부주옥인가요."

     "!?"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로 알듀르는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너, 너, 어째서 그것을......"

     "뭐야 뭐야? 크루브슈라토 님은 어떤 천부주옥을 받는 거야?"
     "......아니, 그분이 받으면 문제없이 끝날 것이다. 그것은 그렇게 해결되는 것이니까......"
     "자, 잠깐만요. 크루브슈라토 님이 특별한 천부주옥을 받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가요? 지금 같은 어둠이라도?"
     "그건 모른다....."

     쿠궁, 하고 땅이 울렸다.

     

     "............"
     "............"
     "............"

     다른 호위들도 이상함을 감지하고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알듀르와 레레노아와 시선을 교환했다.

     

     "ㅡㅡ알듀르 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시는 거네요."
     "그, 그래......"
     "그럼, 지금 예측할 수 없는 사태가 일어났을 가능성도 있는 거고요?"
     "그것은......"

     시선을 이리저리 하는 알듀르였지만,

     

     "......가능하다."

     그리고 그는 얼굴을 호위들에게로 향했다.

     

     "모두, 들어달라! 나는 성왕기사단 제2대대장인 알듀르다!"

     술렁거리던 대기소 안의 소리가 뚝 그쳤다.

     

     "자세한 것은 아직 말할 수 없지만, 오늘의 천부주옥 수여식에서 뭔가의 문제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그것은 성왕 폐하와 크루브슈라토 님이 억누를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예측할 수 없다. 바로 행동에 나설 수 있도록 준비하라!"

     엥.

     아니, 잠깐만.

     

     "ㅡㅡ알듀르 님, 뭔가요 그 [억누르다] 라는 게."
     "아니...... 방금 것은 실언이다, 잊어라."
     "뭔가 위험한 것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걸 알고 계셨어요?"

     

     내 말에 호위들이 수군댄다.

     

     "그런 일은 없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을 거다."
     "방금 어두워졌던 바깥, 그리고 땅울림. 분명하게 뭔가 위험한 일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라고 말했을 때였다.

     

     쾅.......

     

     멀리서 무언가가 파괴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향은 성왕궁)

     

     그때에는, 이미 달려가고 있었다.

     

     "아, 기다려, 청소부!"

     기다릴 리가 없다. 나는 뚫려있는 창문으로 바깥으로 뛰쳐나온 다음, 성왕궁을 향하는 최단 루트를 생각했다.

     

     "여기야."
     "레레노아 씨!?"

     그러자 내 뒤를 따라 나온 레레노아가 손짓했다.

     둘이서 달려간다.

     건물 그늘에서 나오자ㅡㅡ바로 앞에 성왕궁과 제1성구를 나누는 벽이 있었다.

     

     "저것을!"

     성왕궁의 부지 내에, 반구형의 어둠이 나타나 있었다.

     원근감을 알기 어려운 그 크기는 거대한 쇼핑몰 정도는 될 듯하다. 높이도 50미터는 된다.

     저것이 [비상사태]가 아니라고 판단할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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