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40
    2023년 01월 27일 22시 03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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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의 돔 안으로 새어 들어오는 빛은 한줄기 빛처럼 아름답게 바닥을 비췄다. 신전 같은 조형의 그곳에는ㅡㅡ사람의 모습을 한 어둠과, 키톤[각주:1] 같은 옷을 입은 소년소녀들이었다.

     레이지, 라고 아가씨가 부르는 것을 들었다. 주저앉은 아가씨의 속눈썹이 눈물로 젖어있었다.

     

     "......우리 아가씨한테 무슨 짓을 한 거냐?"
     

     그 어둠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 소란을 일으킨 것이 저 어둠이라는 것도 명백했다.

     [삼라만상]은, 저 어둠을 무언가의 [생물]이라고는 판단하고 있지만, 일반적인 생물과는 다른 듯하다. 자세한 일은 내 지식이 못 미쳐서 알 수 없다.

     

     "레이지 군."

     내 뒤에서 쉬리즈 백작이 나타났다.

     이 돔의 앞에서 만난 사람이 백작이었다. 백작은 이 수여식에 참가하지 않은ㅡㅡ귀족과 신관들이 일제히 사라지는 것을 노려, 성왕궁 안에서 뭔가를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크루브슈라토 님에게 주어지는 천부주옥에 대해 조사해두고 싶었다고 한다ㅡㅡ 덕분에 백작은 이 어둠의 돔에 갇히지 않았다고 한다.

     마법이나 맨손으로는 파괴할 수 없었던 이 돔도, 백작이 지닌 [돌]로는 파괴할 수 있었다. 지금 그 돌은 내 손에 있으며ㅡㅡ그 색은 계단 위에 있는 제단과 비슷했다.

     저것이 [일천제단]이구나.

     그리고 이 돌도 제단과 관련된 무언가......

     

     (뭔가 여러 가지로 은폐된 모양이지만)

     

     지금은 그런 일보다,

     

     [침입자라고......? 그, 그대는!?]

     "침입자는 그쪽이잖아......요!!"

     나는 지면을 박차며 달려서는, 인간형의 어둠과의 거리를 단숨에 좁혔다.

     

     주먹을 거머쥔 나의 주먹이, 인간형의 배에 꽂힌다.

     

     [크윽, 컥]

     

     어둠은 몇 번이나 바운드하며 날아갔다.

     

     "ㅡㅡ공격이 통했어!?"
     "ㅡㅡ[성검술]조차 통하지 않았는데!"
     "ㅡㅡ저건 누구지."

     관람석에 있던 모양인 귀족들이 술렁거리고 있지만, 그런 일보다 해야 할 일이 있다.

     분노를ㅡㅡ아가씨를 울리게 한 개 같은 놈을 패주는 것으로 분노를 풀고서, 나는 고개만 돌렸다.

     

     "아가씨, 기다리셨습니다."

     가능한 한 안심시키고 싶어서 미소 짓자ㅡㅡ아가씨의 눈은 더욱 눈물로 흘러넘칠 듯했다.

     아가씨는, 귀족이라 해도 아직 12살이다.

     갑자기 이런 어둠 속에 갇혀버리면, 그야 무섭겠지.

     그런데도 아가씨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아슬아슬한 선에서 버텨냈다.

     

     "......레이지."
     "예."
     "나를ㅡㅡ우리 모두를, 지켜내는 거야."

     역시, 우리 아가씨는 사람을 막 다룬다니깐.

     나 이외에도 성왕기사단이 있을 터인데ㅡㅡ그보다 기사단은 뭘 하고 있는 거냐ㅡㅡ모두를 지키라니.

     하지만,

     

     "알겠습니다."

     자신만이 아닌 모두를 구하려고 하는 아가씨는 싫지 않아.

     

     

     

     [어째서, 여기 있는 건가, 재앙의 아이여......!]

     

     날아갔는데도 별일 없었다는 것처럼 일어선 어둠이 외친다. [재앙의 아이]란 나 말인가? 음? .....아, 혹시 흑발흑안을 말하는 거? 아니...... 저런 정체 모를 어둠도 나를 싫어하는 거냐고?

     

     [허나, 맹약은 파기되었다]

     

     몸에서 점점 어둠이 분출한다. 빛은 내가 들어온 한 곳뿐.

     

     [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귀를 틀어막고 싶어지는 절규와 함께, 어둠의 오른팔이 스프링처럼 쭉 늘어났다ㅡㅡ향하는 곳은 크루브슈라토가 있는 쪽이다.

     

     "흥."

     

     나는 곧바로 그 앞에 몸을 끼워 넣고서, 돌로 손을 쳐냈다. 

     

     [크읏]

     

     역시 이 돌은 듣는구나. 백작이 몰래 준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왼손이 날아오는데ㅡㅡ

     

     "하앗!"

     변경백이 검을 휘둘러 그것을 잘라냈다.

     

     "흐음...... 검은 그냥 듣는 모양인데. 어떻게 생각해, 쉬리즈."

     

     변경백이 묻는 곳에는, 어느 사이엔가 이쪽에 다가온 쉬리즈 백작이 있었다.

     

     "맹약에 속박된 이 공간은, 본래 조정자ㅡㅡ저 괴물에게 통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지만 레이지 군이 희귀한 성유물을 사용해 비집어 연 구멍 탓에, 맹약은 불완전한 모양입니다."

     "잠깐 백작님!? 왜 넌지시 제가 했다는 것처럼 말씀하세요!? 그리고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은데요!"
     "제대로 설명해 드립니다...... 살아 돌아오면 말이지만요."
     "으음......."
     "그렇게 되었다, 가자 꼬마ㅡㅡ다른 자들은 저 구멍으로 도망쳐라!"

     변경백이 달려가길래 나도 그에 따랐다. 뒤에서는 아이들이 빛을 향해 달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이야아아아아아!"
     [성가신]

     

     변경백의 육체에 비하면 왠지 미덥지 않게 보이는 그 보검은, 무수한 참격이 되어 어둠을ㅡㅡ백작이 말하는 [조정자]를 공격했다.

     그것은 조정자는 대단한 속도로 피했다.

     

     (전부 피하는 거냐)

     

     하지만,

     

     "이쪽이 비었다고."

     나는 돌로 조정자의 등을 있는 힘껏 때렸다.

     

     [크으으......]

     "추격타는 이쪽ㅡㅡ"

     왼손의 손끝에서는 제각기 불덩어리가 출현했다. 이걸로 단번에 [불마법] 5연발이다.

     

     [살려줘, 살려줘......] 

     "으아앗!?"

     쪼, 쫄았다. 갑자기 조정자의 등에 루이 소년의 얼굴이 나타났잖아.

     

     [크아!!]

     

     너무 놀란 나머지 [불마법]을 적당히 날리고 말았다. 조정자가 불덩이가 되어 구른다.

     

     "루이 님~! 젠장, 괴물 녀석! 루이 님을 그런 식으로 쓰다니!"
     "......꼬마, 네놈은 상당한 악인이군."

     

     일단 착한 사람처럼 말해봤지만, 변경백한테는 통하지 않았다.

     나는 [삼라만상]으로 전부 알고 있었다. 저 루이 소년은 가짜라는 것을. 진짜 루이 소년은 저 어둠의 밑바닥에서ㅡㅡ이미, 죽어있다.

     

     "자...... 그럼 성왕 폐하,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설명해 주실까."

     

     변경백이 계단 위를 바라보자, 멍하니 있는 성왕과 그 옆에 거대한 토끼인 엘이 있었다.

     

     "ㅡㅡ나는......"
     "에, 성왕 폐하께선 매우 좋지 않은 결단을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 맹약의 파기입니다. 에, 저 세계와 이 세계를 잇는 맹약이 파기된다면, 수많은 어둠의 것들이 이 세계를, 에, 침공하겠지요."

     ......뭐라구요?

     


     

    1. 고대 그리스의 옷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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