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322023년 01월 25일 16시 26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 천부주옥 수여식 전날 : 성왕궁 *
"ㅡㅡ이게 말이 되느냐!!"
고함은, 아름다운 청색으로 물든 창문을 진동시켰다.
천연의 돌을 잘라내어 연마한 테이블은 중후한 느낌과 고급진 느낌을 겸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은 빳빳한 종이 몇 장의 보고서와, 양피지로 된 오래된 서적, 그리고 목간의 두루마기 몇 점.
성왕이 손을 흔들자 보고서가 공중을 난다. 그에 휘말려 날아간 두꺼운 서적은 테이블을 미끄러져 옆으로 떨어졌지만ㅡㅡ제사복을 입은 신관이 비명을 지르며 뛰어들어 잡은 덕에, 손상을 면했다.
"서, 성왕 폐하. 이 서적은 정말 귀중한 것이니, 함부로 다루시면......"
"시끄러, 토끼! 네놈은 이곳의 사제잖아! 어떻게든 하라고!"
"에, 그러니까, 특급사제로서 말씀드린대로 그 천부주옥의 해석은 끝났ㅡㅡ""듣고 싶지 않다!"
성왕은 의자에 몸을 앉히더니, 머리를 감싸며 떨었다. 다 큰 어른이ㅡㅡ그것도 일국의 수장이 이 정도로 무방비하고도 감정적으로 행동한다고는, 국민 누구도 생각지 못할 것이다.
성왕궁은 성왕이 사는 장소로 지어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일천제단]을 모시기 위한 장소이기도 하며, 수호하기 위한 장소이기도 하다. 그를 위해서 궁전 전체가 신전처럼 만들어졌다.
[신령을 부른다]는 이유로 문과 창문은 전혀 없이 개방적이다. 침실만은 따스하게 만들어져 있지만, 그 외의 장소ㅡㅡ예를 들어 지금 특급사제 엘이 있는 응접실 등은, 복도에서 다 들여다보인다.
하지만 성왕궁에는 사람이 적고, 정원사와 청소부가 있다 해도 기척을 죽여 성왕의 눈에 닿지 않도록 일하고 있으며, 그들은 계약마술에 의해 비밀엄수의무가 걸려있기 떄문에 문제는 없다.
감정을 엿볼 수 없는 거대한 토끼 엘은, 떨고 있는 성와에게 다가가서는 그 팔을 살짝 만졌다. 푹신한 털의 온기를 느꼈는지, 성왕이 눈물로 젖은 눈을 엘에게로 향한다.
"......그 천부주옥이 당대의 성왕 폐하의 치세에 나타난 것은, 에, 외람되지만 [운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에, 이 난국을 이겨나가면, 선대와 선선대의 성왕 폐하도 불렸던 적이 없었던 [영웅]의 글자가 당신의 이름에 따라오게 되겠지요."
"엘......"성왕은 힘없이 그 손을 밀어냈다.
"......나는 성왕으로서 해야만 하는 거지......?"
"에, 그 말씀대로입니다."성왕은 힘없이 눈가를 훔쳤다.
"......나는 못돼먹은 개새끼지......?"
"에, 누구도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을 겁니다. 국민 한 명조차도. 누구도."성왕은 힘없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영웅이 되고 싶지 않다고......"
그것에는 엘도 대답하지 못했다.
"1개월 전에는...... 그냥 들뜬 아버지였는데 말이야."
침묵이 이어졌다. 엘도, 따라붙는 몇몇 사제도 가만히 숨을 죽였다.
"ㅡㅡ엘."
성왕이 일어났따.
"지금부터 내일의 수여식장으로 향하자. 최종확인이다. 따라와."
"예."이제 그곳에는, 대국 쿠르반을 다스리는 유일무이한 국왕, 성왕으로서의 모습만이 있었다. 조금 전까지 보였던 한심한 모습은 사라지고, 위엄있고 강함과 상냥함을 겸비한 왕으로서의 성왕이 있던 것이었다.
전례에 없을 정도로 엄중한 경비테세와, 전례에 없을 정도로 많은 귀족들이 모인 성왕도 쿠르바뉴.
비는 밤중에 그쳤다.
그리고, 천부주옥 수여식 당일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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