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282023년 01월 24일 14시 07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천부주옥의 수여식이 이틀 뒤로 다가왔지만, 크루브슈라토 님의 독살미수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진전이 없었던 모양이다.
수여식을 위해 모인 귀족들은 당연하게도 [새싹과 새달의 만찬회]에서 1개월 동안 성왕도에 머물러야만 했다. 이 이상 연장시킬 수는 없기 때문에, 수여식은 예정대로 이루어진다ㅡㅡ고 백작이 연락해 줬다.
그렇지만,
(비다......)
아가씨가 내게 천부주옥을 준다고 약속한 날의 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모레의 수여식에는 날이 개이면 좋겠지만.
수여식은 만찬회 이상으로 장식에 힘이 넣고 참석하는 것이 [귀족의 의무]라는 모양이라서 아가씨는 아침부터 메이드장과 백작의 먼 친척에 해당하는 아줌마들과 함께 드레스와 장식품, 머리 모양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
"도착했다, 내리자."
"예."
나는 나대로, 쉬리즈 가문의 기사대장인 맥심과 함께 수여식 당일의 호위에 관한 사전모임을 위해 제1성구까지 찾아왔다. 이 구역에 들어오는 것은 처음이다. 대낮인데도 비구름이 두텁게 펼쳐져 있어서 어두운 것이 아쉬웠지만.
제1성구는 나라의 중추기관이 모인 장소다. 길은 넓고, 깔끔하게 잘려서 깔린 돌바닥에는 먼지 하나 떨어져 있지 않다. 비가, 신발 때문에 마모된 돌바닥을 때리고 있다.
우리가 향한 곳은 [제단관리청]의 건물이었다. 하얀 석재에 의한 3층 건물인데, 입구에는 커다란 처마가 있어서 마차에서 내린 우리는 먼저 도착한 각 가문의 호위들의 뒤에 섰다.
(모두 상당한 연령이네~)
젊어도 20대 후반, 대부분은 40을 넘을 것이다. 기사답게 움직이기 쉬운 제복을 입고 허리에는 검을 차고 있다. 가끔 숏소드를 지닌 사람도 있고 마법사도 있는 모양이다.
인종과 남녀는 제각기 다른 것으로 보아, 쿠르반 성왕국의 다양성이 엿보인다.
나 같은 10대는 없다ㅡㅡ인종에 따라서는 나이와 외모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닐 수도 있지만.
"ㅡㅡ귀네 자작가도 오셨군요? 올해는 수여식의 대상이 아닐 텐데요?
"ㅡㅡ예, 올해는 성왕자님이 계시니 시간을 낸 것입니다."
"ㅡㅡ그런 귀족가가 많은 모양이군요. 한 달의 기간이 있던 덕에 온 나라에서 높으신 분들이 오셨지 뭡니까. 이 인원은 제1성왕자님 때보다도 많겠군요."
"ㅡㅡ역시 만찬회의......"
"ㅡㅡ너무 큰 소리로는 좀."
"ㅡㅡ그렇겠지요...... 그건 그렇고 크루브슈라토 님은 어떤 천부주옥을 갖게 되실지."각 귀족가의 기사대장들은 [제단관리청]의 1층에 있는 대회의실로 향했다.
마치 연회라도 가능할 정도의 넓이인 그곳에는, 10을 넘는 원탁이 놓여있었다. 가문의 계급에 맞게 제각기 앉도록 되어있는 모양이어서, 나는 맥심을 따라 백작가의 기사들이 앉는 테이블로 향했다.
(어디든 같은 화제네)
올해의 수여식은 근래에 보기 드물 정도로 많은 귀족들이 성왕도에 모여들었다.
만찬회에서의 독살미수사건은 이미 모든 귀족들이 알고 있다ㅡㅡ오히려 이 타이밍에 성왕도에 오지 않으면 [뭔가 찔리는 부분이 있는 게 아닐지?]라고 의심받을까 싶어 빠짐없이 찾아온 모양이다.
그리고, 크루브슈라토 님에게 주어진다는 천부주옥의 화제다.
(특수한 천부주옥이라는 정보는 나돌지 않은 모양이네. 역시 백작의 말대로, [제단관리청] 안에서도 한정된 사람만 아는 모양이야)
주워들은 정보로는, 현재의 성왕은 선대 성왕에게서 [즉흥연주★★★★]라는 천부주옥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의 성왕이 지금도 이 천부주옥을 쓰고 있느냐고 한다면, 분명 쓰지 않을 것이다. 어디까지나 이번의 수여식은 성왕으로서의 위엄과 귀족으로서의 격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다. 선대의 성왕은 [예술을 아는 성왕이 되었으면 한다]라는 뜻을 담아 이 천부주옥을 수여했다고 한다.
그리고 제1성왕자는 [이도검술★★★★]을, 제1성왕녀는 [신성마법★★★★]을 받았다고 한다. [예술을 아는 성왕]은 되지 않았던 모양이다.
제1성왕녀의 [신성마법]이라는 것이 별나서, 이것은 [인간마법] ㅡㅡ타인의 감정을 좌우하거나 자신의 정신을 강화시키는 것ㅡㅡ이었다면 [타인의 위에 서는 자]라는 의미가 된다. 하지만 [신성마법]은 언데드 몬스터와의 전투나 더러워진 장소의 정화 등에 쓰는 것이어서, 말하자면 교회의 상급자가 가질만한 것.
다시 말해 성왕은 [너는 후계자에서 제외한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모두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라는 지식은 전부 백작한테서 들은 것이었지만.
참고로 [불마법]과 [물마법] 같은 팔도마법은 청색의 천부주옥인 [마법특성]에 속하고, [신성마법]과 [인간마법], [회복마법] 같은 종류는 하얀 천부주옥 [신비특성]에 속한다. 전부 뭉뚱그려 [신비마법]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
(지금의 성왕과 성왕자들이 어떤 스킬 구성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뭐, 나라의 수장이 되는 것이니, 실제로 검을 들고 싸우는 것도 아니니까 좀 더 머리를 쓰는 쪽의 천부라던가 몸이 건강해지는 쪽을 고르겠지.
"에, 여러분. 모여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에, 조용히 해주셨으면 합니다."
단상에 올라선 인물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그곳에 있던 자는ㅡㅡ거대한 토끼였던 것이다.
아니, 토끼계 수인......인가? 거대한 토끼가 제사모를 쓰고는 망토를 두른 것으로만 보이는데.
어깨부터 벨트를 차고 있는데, 그곳에 도구가방과 로드홀더가 있는 것이 망토 저편에 보인다.
그자는 안고 있던 두꺼운 두루마리를 시중 보는 사람(이쪽은 인간족)과 함께 사이드 테이블에다 펼치고서 말을 꺼냈다.
"저희는 [제단관리청] 특급사제입니다. 엘=그=라룬이라고 하지요. 에, 오랜만입니다. 에, 처음 뵙는 분들은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는 엘.
(유튜버의 영상 초반의 인사 같아)
맥심이 몰래 알려준 바에 의하면, 사제로서는 상당한 베테랑이며 선대 성왕의 수여식 때 이미 특급사제였다고 한다. 몇 살이냐고 모두가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은 영원한 비밀이라던가.
두꺼운 두루마리에서 각 가문에 한 장씩, 내일의 수여식 스케줄과 상세한 절차가 적힌 내용이 배포되었다. 인쇄기술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은 이 세계에서는 [서술]이라는 기술혁신을 지연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나 싶은 천부도 존재하는 것이다.
(수여식의 장소는, 성왕궁과 인접한 [일천제단] 앞의 제사장에서 이루어진다라..... 켁, 입장할 수 있는 자는 수여받는 사람과 부모, 없을 경우는 후견인만인가)
식장의 경비는 전부 왕궁기사단 제1대의 기사단장이 이끄는 정예만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사실, 성왕궁의 경비는 제1대의 관할이기 때문에 다른 곳에 맡길 수는 없을 것이다. 뭐...... 성왕궁의 핵심지니까, 그런 곳에 누가 침입한다면 뼈도 안 남겠지만.
(......음)
문득 고개를 들자, 엘이 있는 단상과 가까운 원탁ㅡㅡ다시 말해 가장 높은 귀족 가문의 기사가 있는 장소에서 시선이 느껴졌다.
(저자는, 에탄 님의 호위?)
하플링의 호위가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아."
싱긋 웃으며 손을 흔든다. 영문을 모르겠으니 꾸벅 고개를 숙여주었다. 호위로서 보지 않는다면 평범한 미인이라서, 손을 흔들어주는 게 나쁜 기분은 안 든다.
그러고 보니, 저 호위는 외모가 20대 전반이네......젊구나.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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