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26
    2023년 01월 23일 23시 53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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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위 : 레레노아  *

     

     

     

     하플링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 색채감각도 알기 쉬운 특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미노는 소매 입구가 선명한 주황색인 로브를 걸치고 있으며, 어깨에 멘 가방 또한 은실과 적색의 실을 쓴 자수가 박혀있다. 커다란 꽃을 그려놓았는데, 그것은 죽은 자를 되살린다고 하는 전설의 [호명화]였다.

     조청 빛의 긴 머리카락을 복잡하게 땋아놓아서 두툼하게 드리운 앞머리는 오른쪽 눈가에 걸치는 것처럼 흐르고 있다. 커다랗고 푸른 눈은, 오랜만에 만난 레레노아가 보아도

     

     "미미노는 전혀 변함없네~"

     모험가길드에서 가까운 오픈 테라스의 카페로 이동한 레레노아와 미미노는, 쿠르반 성왕국의 특산물인 오렌지를 쓴 주스를 주문하고서 다시금 서로를 마주 보았다.

     

     "레레노아도 변함없네~ 오히려 몇년 전에 만났을 때랑 같은 옷인 것은 좀......"
     "그, 그건 말하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평소에 딱딱한 것만 입어서 그래."
     "아하, 호위 때문에?"
     "맞아."
     "오늘은 괜찮니?
     "오늘은 우리 도련님이 손님을 초대해서 다과회를 한대서, 괜찮아. 놀러 갈 때는 함께 따라가야 하지만...... 요즘 사이좋은 친구가 생겨서 매일 나가고 있어."
     "힘들겠네~"
     "타이밍이 좋았어. 내일부터 3일 동안은 시간을 낼 수 없으니까. 도련님의 천부주옥의 수여식이 있는데, 그 리허설이라던가 호위의 확인으로 시끄러워서 정말."
     "천부주옥의 수여? 그런 것도 하니?"

     "뭐...... 여러 일이 있어서 말이야~"

     레레노아는 아련한 눈을 했다.

     성왕도에 머무는 것도 길어졌지만, 그것도 이제 3일ㅡㅡ천부주옥의 수여식까지다.

     주문한 주스가 왔다. 레레노아가 한 모금 마셔보자, 오렌지만이 아닌 몇몇 과일을 섞은 듯하다.

     

     "갑자기 미미노한테서 연락이 오길래 깜짝 놀랐지 뭐야. 대답이 늦어서 미안. 도련님의 일로 성왕도에 온 거라서, 영지의 편지가 전송될 때까지 시간이 걸려버렸거든."
     "아니, 괜찮아. 이쪽도 국경이 시끄러워서 성왕도까지 오는데 꽤나 오래 걸렸고."
     "광천기사왕국 쪽 국경?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아, 그쪽이 아냐. 모험가길드의 의뢰로 레프 마도제국까지 갔었어."
     "뭐? 그런 곳에 갔다고?"

     레레오나가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마도제국이라 불리는 그 나라는, 마술의 연구가 상당히 발달하였고 각국에 제공하고 있는 마도비행선의 기술도 포함해 최첨단의 기술을 자랑하지만ㅡㅡ무지하게 배타적인 것이다.

     또한 [천부주옥을 쓸 수 없다]는 특수한 사정도 있어서 입국을 매우 제한하고 있다. 파충류 수인인 레프족이 아닌 종족이 들어갈 수 있는 장소도 상당히 제한되어 있는 비밀국가이기도 하다.

     

     "이야~ 처음 가봤지만 재밌는 곳이었어. 여러 군데에서 마도구를 팔아서 말이지ㅡㅡ아, 이거 기념품."
     "오."

     테이블에 놓인 것은 금속의 직육면체였다. 뭘까 싶어서 손에 들어보자, 레레노아의 손바닥에 딱 들어갈 정도의 크기이며, 꽤나 무겁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웅웅거리며 떨었다.

     

     "힉."

     서둘러 놓자 테이블 위에서 구르다가, 멈춘다.

     

     "뭐, 뭐야 이거!? 살아있어!?"
     "아하하하, 아냐. 잘 들여다봐."

     그 네모난 물체는 떨면서도 데굴데굴 구르더니, 이윽고 한 점을 축으로 일어서서는 빙글 돌기 시작했다.

     

     "......뭐야 이게?"
     "음. 회전만 하는 장난감."

     조금 지나자, 다시 테이블에 쓰러져서는 침묵했다.

     

     "......뭐에 쓰는데?"
     "회전만 하는 장난감이야. 마도구의 연구에서 생겨난 부산물......아니면 단순한 실패작? 그래서 저렴했어."
     "그, 그렇구나......"

     

     약간 기분 나빠하면서 레레노아는 손을 뻗었지만,

     

     "뜨거."
     "아, 미안. 당분간은 만지지 못할 정도로 뜨거워지거든."
     "............."

     이것은 미미노의 골탕먹이기일까? 라며 잠시 고민하는 레레노아였다.

     

     "저기....... 그래서 이런 걸 건네주러 온 건 아니지? 뭔가 상담할 일이 있다고 편지에 쓰여있었는데."
     "아, 응ㅡㅡ"

     미미노는 그때까지 싱글거리며 웃던 표정을 굳혔다.

     

     "사실은, 사람을 찾아줬으면 해."
     "사람을?"
     "그래. 바쁜 것은 알고 있지만, 시간이 날 때만이라도 좋으니까."
     "그야, 뭐, 사촌의 부탁이라면 들어주겠지만......"

     

     레레노아는 미미노의 사촌이다.

     같은 마을 출신인데, 미미노는 약사로서 마을을 나갔고 레레노아는 호위로서 고용되었다.

     

     "하지만 미미노, 그런 일은 나 같은 호위한테는ㅡㅡ"
     "실은 말이야."

     미미노는 손을 펼쳐서 레레노아의 말을 가로막고는 이렇게 이어말했다.

     찾고 있는 인물은 인간족이며, 검은 머리에 검은 눈. 거기다 특수한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다시 말해 귀족계급 쪽에서 지내는 것도 가능ㅡㅡ반대로 모험가의 가능성은 미미노가 찾아보았지만, 귀족 쪽은 미미노가 완전히 문외한이라서 남한테 부탁하고 싶었다고 한다.

     천부주옥이 없어도 마법을 쓸 수 있는 재능이 있으며, 몸가짐도 소년 치고는 상당히 숙련되었다고 한다.

     

     (.....천부주옥이 없어도 마법을 쓰는, 소년?)

     

     그때 레레노아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새싹과 새달의 만찬회]에서의 일이다. 그로부터 대략 1개월 정도가 지났다.

     그때 있었던 호위...... 에바=쉬리즈의 호위였던 인물은 그 후에도 몇 번인가 다과회에서 보았던 적이 있지만, 호위끼리 대화하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 이름도 모른다. 듣자 하니 에베뉴 가문의 당주가 "그 아이를 원해." 라고 말했던 모양이지만, 에탄의 호위인 자신에게까지 정보가 오는 일은 거의 없다.

     

     (확실히, 그라면 조건이 맞아. 그는 파란 머리라서 색은 다르지만...... 토지에 따라서는 흑발흑안은 박해의 대상이라고 하니, 머리카락을 물들였어도 이상하지 않아. 나도 눈치 못 챘던 독극물을 간파했었고...... 관찰이나 통찰 같은 타입의 고위 천부를 가졌구나 생각했지만......)

     

     그러자, 미미노가 가만히 레레노아를 보고 있음을 눈치챘다.

     

     "레레노아, 혹시 짐작 가는 사람이 있어?"

     쑤욱 몸을 기울이는 미미노에게.

     

     "......헤에~ 호오~?"
     "뭐, 뭐야 레레노아. 그 기분 나쁜 눈은."
     "기분 나쁘다고 했겠다!? 아니, 미미노는 그 소년이 신경 쓰이는 거지? 짝사랑?"
     "아!? 그, 그런 게 아냐! 놀리지 마!"
     "그렇게 말하지만 얼굴 새빨간데?"
     "다, 달라, 레이지 군은 나보다 작다고!? 이렇게, 쓰다듬으면서 지켜주고 싶은 대상이라고나 할까.....하지만 반대로 그가 지켜준다고나 할까......"
     "어라, 그랬어?"

     레레노아는 다시 생각했다. 에바의 호위는 그럭저럭 키가 커서, 자신과 거의 같은 키의 미미노보다는 확실히 클 것이다.

     

     "어, 어쨌든, 만일 그런 사람의 정보를 들으면 가르쳐 달라는 거야!"
     "알았다 알았어. 진정해."

     또 얼굴이 빨간 미미노를 바라보면서, 레레노아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라, 그러고 보니 쉬리즈 가문의 영애는 분명, 그 호위를 [레이지]라고 불렀었나.....? 뭐였더라?)

     

     지금 부정확한 정보로 미미노를 기대하게 만들면 미안하기 때문에, 나중에 동료들한테 확실하게 물어보기로 생각하는 레레노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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