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24
    2023년 01월 23일 20시 48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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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이미 뻔한 것 아냐? 범인은 리비에레 공작!

     

     하지만, 오늘 리비에레 공작과 면담했지만 그가 거짓을 말한다는 결정적인 순간은 없었습니다."
     "어......그래요? 하지만 확실히, 대답을 잘못하지 않으면 거짓을 말하지 않고 끝나니까요."
     "무슨 뜻이야, 레이지?"
     

     아가씨가 고개를 갸웃거리길래,

     

     "예를 들면, 리비에레 공작이 흑막이었다 해도 [나는 독을 타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하면 그건 거짓이 아니잖아요. 실제로 독을 넣은 건 하인이니까."
     "아......"
     "레이지 군의 말대로입니다. 역시 당신은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요."

     백작, 그건 칭찬 맞죠? [잔머리가 좋다]는 의미는 아니죠?

     

     "물론 그점도 감안하여 성왕 폐하께선 여러 가지로 물어보았지만ㅡㅡ애초에 저는 리비에레 공작이 흑막임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그래요?"
     "애초에 별 5개 이상의 천부주옥이 나왔을지도 모른다는 정보는, 거의 나돌지 않았으니까요."

     아, 맞다.

     조사는 원점으로 돌아갔군...... (탁한 목소리의 중년형사처럼)

     

     "오늘의 면담은 정말 피곤했지요."

     의자의 등받이에 기댄 백작이 길게 한숨을 쉰다.

     

     "아버님 차를 갖고 오라 할까요?"
     "예, 그렇게 하세요."

     에바가 벨을 울려 메이드를 물러, 차를 내오게 했다.

     일단 백작의 이야기도 끝났으니ㅡㅡ이번에는 내 차례다. 백작한테는 들어둬야만 하는 일이 있다.

     

     "ㅡㅡ피곤한 것은, 고위 귀족들에게 [심리의 마안]을 썼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메이드가 떠나고 내가 묻기 직전에, 백작은 찻잔을 손에 들고서 그런 말을 꺼냈다.

     

     "마안을 써도 좋지만, 그 대신......대가를 요구했습니다."
     "대가ㅡㅡ혹시."

     나는 아가씨를 보았다. 그녀를 며느리로 맞아들이려는 심산은 아니겠지?

     할 것 같아! 루이 소년은 아빠한테 울며 매달렸는걸!

     

     "그런 겁니다."

     싱긋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ㅡㅡ수상쩍은 미소다ㅡㅡ백작은 말했다.

     

     "레이지 군을 달라더군요."
     "역시! 아가씨를ㅡㅡ엥."

     나?

     

     "예, 당신입니다."

     나? 왜?

     옆을 보자, 아가씨도 [당연한걸요]라는 얼굴을 하고 있다.

     

     "성왕기사단 제2대장보다도 재빠르게 움직이고, 에베뉴 가문의 에탄 님과 호위조차 눈치채지 못했던 독극물을 간파. 거기다 천부 없음이라니! 뭐, 천부가 없다는 사실을 저도 오늘 알았지만, [관찰안]등의 천부를 지닌 주방 사람들조차 간파하지 못했던 독극물을 간파한 당신을 원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

     진짜? 듣고 보니, 그건 그런가? 아니, 과연 그럴까. 나는 아직 14살인데.

     

     "......레이지, 다른 가문에 가버리는 거야?"

     

     아가씨의 손이, 내 옷자락을 거머쥐었다.

     

     (ㅡㅡ아아, 오늘은 아가씨를 불안하게 만들지 않겠다고 생각한 참인데)

     

     나는 바로 미소를 방긋 지었다.

     

     "갈 리가 없잖아요."
     "정말?"
     "예."
     "......에바, 레이지 군의 미소는 수상쩍지만, 말하는 내용은 정말인 모양입니다."

     백작! 자꾸 [심리의 마안] 좀 발동하지 말아요!

     

     "하지만 이제부터는 당신도 신경 쓰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검성도 있었는데, 레이지 군의 이야기를 듣고 눈을 빛냈으니까요."

     우와~ 그 정보 듣고 싶지 않았어~

     아니, 잠깐만? 거성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훈련하는 모습을 견학한다면, [용검술]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아니. 그만두자. 이런 때에 욕심을 부리면 실패해. 나는 이제 방심하지 않아)

     

     나는 아가씨에게 다시 한번 말했다.

     

     "현재 저와 백작님의 이해관계는 일치하니까요. 여기를 벗어날 이유는 없습니다."
     "이해관계......? 레이지는 아버님한테 그냥 고용된 것이 아니었어?"
     "그러고 보니 아가씨께는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저는 [별 5개 이상의 천부주옥에 관한 새로운 소식]과 [루루샤라는 인물을 찾는다]라는 두 가지를 백작님께 부탁드렸었죠."

     그러자, 백작은 턱에 손을 대었다.

     

     "......레이지 군, 그 내용은 극비가 아니었나요?"
     "딱히 상관없는 일이라서요. 오히려 대대적으로 퍼트려 주시면 좋고요."
     "......극비라고만 생각해서, 주의하며 조사했었는데."

     나는 백작에게도 싱긋 미소를 보였다.

     

     "여쭙지 않았으니까요."

     전에 들은 것의 답례다.

     

     "나도 듣게 되면 레이지한테 가르쳐 줄게!"
     "고맙습니다. 어엿한 귀족이 된 아가씨한테도 기대할게요."
     "맡겨만 줘!"

     아가씨는 얇은 가슴을 탁 쳤다.

     

     "나도 레이지와 같은 시선에서 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먼저ㅡㅡ아버님."
     "뭔가요, 에바."
     "지금까지 여러 가지로 마련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저와 레이지가 갔던 [인재알선소], 전부 아버님의 손길이 닿은 조직이었지요?"
     

     나는 무심코 마시던 차를 내뿜을뻔했다.

     아니 백작! 왜 저를 노려보는 겁니까!? 아니라구요, 아가씨한테 말 안 했다구요!

     뭐ㅡㅡ내가 지금부터 말하려 했던 일이었지만.

     

     "......에바, 무슨 뜻인가요."

     "아버님, 저 오늘 하루종일 생각했어요. 정말 많은 일을요. 매사라는 것은 잘 되지 않는 법이 대부분이네요. 어제의ㅡㅡ성왕 폐하께서 생각하셨던 [여흥]은, 언뜻 잘 되었던 같았지만 그 후 크루브슈라토 님의 소스 그릇에서 독이 발견된 것으로 만찬회 자체는 실패가 되었답니다."

     아아ㅡㅡ이게 무슨 일인가.

     아가씨의 옆모습을 보며, 나는 너무 놀란 나머지 말도 안 나왔다.

     나는 아가씨를 오해하고 있었던 걸지도 모른다.

     아가씨는 [지켜야 할 존재]이며 [오늘은 정말 슬퍼하고 있었다]라고.

     

     "저는, 모든 성왕국민이 살아가는 이유를 줄 수 있는 사회를 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그러는 한편으로 국민의 생활을 크게 좌우하는 천부주옥에서도, 엄청난 가격이 있는 천부주옥에 대해서는 오늘 아버님의 이야기를 듣기까지 아무것도 몰랐어요. 조사도 가능한 신분이었는데 말이에요. 마음 어딘가에서 [귀족이 가지는 거겠지요] 정도의 인식밖에 없었답니다ㅡㅡ그것이야말로 제가 그만두어야 할 [당연하다는 듯한 귀족의 우월감]이었는데도요."

     아가씨는 이제, 정말로 어엿한 레이디다.

     자신의 다리로 서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고 있다.

     

     "저의 이렇게 굳어진 생각도 고치기 어려운 일인데, [인재알선소]를 방문해서 [노예]라고 무심코 말한 소장을 체포하거나 그들에게 벌을 준다ㅡㅡ단 한 번이라면 몰라도, 여섯 번이나 간단히 성공하는 것은 역시 이상했어요."
     "......그래서, 제가 준비했다는 뜻인가요?"

     

     아가씨는 [냉혈경]이라고 불리는 아버지의 진지한 얼굴을 보고도 두려워하지 않고, 수긍했다.

     

     "저는 오늘 하루 생각했답니다. 레이지가 없어서......그가 없어지면 어쩌지 하며 마음이 꺾일 것 같았을 때, 레이지는 레이지대로 싸우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저를 지키기 위해 싸워주는 레이지라면, 혼자 있을 때도 그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거예요. 그렇게 저도 생각한 결론이, 방금 말씀드린 일이랍니다."

     어엿한 귀족이 되는 [새싹과 새달의 만찬회]에서 겨우 하루.

     그 짧은 시간만에, 아가씨는 정말로 어엿한 레이디가 된 것이다.

     계기가 나였다고 한다면ㅡㅡ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다.

     외모의 아름다움은 관계없다. 등줄기를 편 그녀의 모습은, 말한 내용과 그 자세가 아름답다고 나는 생각했다.

     

     ㅡㅡ이제부터 천부주옥을 고르고, 많은 일들을 배우고, 때로는 싸우고 실패하고 기뻐하고 괴로워하면서도ㅡㅡ고귀한 피를 갖고 태어난 이상 그 숙명과 싸워야만 하느니라.

     

     귀족에 대해 성왕은 그리 말했다.

     아가씨는, 역시 귀족인 것이다. 그 행동거지야말로 귀족이라고 한다면, 아가씨야말로 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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