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25
    2023년 01월 23일 22시 06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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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바=쉬리즈  *

     

     

     "아가씨, 오늘은 어딜 가실 건가요?"

     매일의 시작에, 레이지가 물어보러 온다.

     바쁜 귀족이라면 수개월 전의 스케줄까지 정해져 있겠지만ㅡㅡ에바의 아버지처럼ㅡㅡ에바는 아직 그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오늘은 예정이 있었다.

     

     "오늘은, 만찬회의 모두와 다과회가 있어!"

     아버지에게 [인재알선소]에서의 일을 추궁했던 날, 아버지는 자신을 [어엿한 귀족]이라고 인정해 주었다. 아무래도 그 [인재알선소]의 일은 에바가 진상에 도달할 거라고 생각한 끝에 한 일인 모양이다.

     왜냐면 아버지는 마지막에,

     

     ㅡㅡ부모의 손을 빌리지 않고 걸어가지 않으면, 귀족 사회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지요. 그리고 이 정도로 알기 쉬운 [여흥]은 성질 나쁜 귀족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일부러 [여흥]을 [성질 나쁜]이라고 말한 부분은 성왕에 대한 불평이라는 느낌도 들었지만, 에바는 굳이 묻지 않았다.

     아버지는 에바한테, 자유로운 외출과 교우를 허가한 것이다.

     

     "알겠습니다."

     레이지는 지금까지와 같은 거리로 접해주고 있다. 딱히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에바는 자신이 나서서 만찬회의 테이블 멤버ㅡㅡ루이, 에탄, 샤를로트, 미라와 대화를 나누기로 정했다. 크루브슈타트만은 [위험이 있어서]라며 성왕이 외출허가를 안 내줬다고 한다. 성왕이 그 정도로 그 성왕자를 귀여워하는 것을 이제 다른 귀족들도 알게 되었다. 

     천부주옥의 수여식이 끝날 때까지는 다른 또래들도 성왕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미라하고는 다과회뿐만이 아닌 편지의 교환도 하고 있다.

     

     (먼저 나와 귀족사회의 현재 상황을 알아야만 해)

     

     에바=쉬리즈, 12살은, 자신의 크나큰 꿈의 실현을 향해 착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었다.

     

     

     

       *  호위 : 레레노아  *

     

     

     

     에베뉴 공작가는 6대 공작가 중 하나이며, 성왕도 제2성구 중에서도 제1성구로 이어지는 문과 가장 가까운 장소에 저택이 있다. 200년 전의 성왕이 병으로 쓰러졌을 때 그 병의 특효약을 만들었고, 만연하는 유행병도 잠재운 공적으로 성수색을 잃었음에도 공작가를 칭하는 것을 허락받게 되었다.

     다만 그 영지는 성왕도에서 너무 멀어서, 당주인 에베뉴가 성왕도에 있는 것은 1년 중 4분의 1 정도이며, 이번의 성왕자 암살미수 소동으로 체류기간이 길어진 것 때문에 공무의 스케줄 조정 등으로 저택은 계속 어수선했다.

     

     "그럼.....오랜만의 휴가네."

     레레노아는 제5성구에 있다. 시가지는 잘 정비되어 있고, 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행색에도 여유가 있다. 제6성구부터 치안의 악화가 시작되고, 뒷골목을 걸을 수 없게 된다. 제7성구는 대로 이외에는 돌바닥이 없다. 그 외부는 왕도 바깥이다.

     평소에는 에탄의 호위를 서고 있기 때문에 빠릿한 정장차림이지만, 그것은 답답해서 싫다고 레레노아는 생각하고 있다. 시골에서 태어나서 자란 레레노아는, 지금 있는 것과 같은 편한 옷, 그리고 광석을 뚫어 만든 양손의 팔찌가 없으면 진정되지 않는다.

     이 모습을 하면 [제2성구에서는 너무 볼품없으니 마차에 타] 라고 저택 사람들이 말해서, 제4성구까지는 마차로 지나간 것이 정말 안타까운 부분이었지만.

     

     (하플링은 이런 모습으로 헌팅하는데~ 모두 도회지에서 거들먹거린단 말이야)

     

     레레노아는 슥슥 걸어가면서, 노점에서 발견한 파스타를 사먹고 있다. 면으로 만든 파스타가 아닌, 사각형인 라자냐의 반죽을 절반으로 한 듯한 삼각형의 파스타다. 나무그릇에 들어간 향신료 가득한 토마토 수프의 안에 떠 있어서, 숟가락으로 뜨면 산미와 자극적인 맛이 입안에서 터져서, 탄력 있는 파스타의 식감이 정말 즐겁다.

     

     "아저씨, 맛있었어!"
     "어, 예쁘게 먹어줬잖아, 하플링 아가씨."

     호위를 하다보면 사 먹는 것도 제대로 못한다.

     그후로 몇몇 노점을 돌아 배가 불러올 때쯤, 레레노아는 이제야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랜만이야~"

     3층 석조 건물. 1층은 활짝 열린 대문ㅡㅡ이것은 어딜 가도 같은 패턴인 모험가길드의 특징이다.

     하지만 내부의 모습은 나름 달라서, 쿠르반 성왕국은 목재가 외국보다 고가이기 때문에 석재로 된 기둥이 중앙에 서 있어서 위압감을 준다.

     모험가길드가 있는 곳은 이곳 제5성구와 제7성구인데, 제5성구의 길드는 귀족의 발주를 받는 일도 있기 때문에 상급의 모험가가 많다. 일단 제3성구에도 모험가길드의 지부는 있지만, 그쪽은 일반 모험가는 못 들어가고 길드의 직원만이 상주하며 귀족과의 상담을 한다.

     

     (호~ 당분간 못본 사이 멋진 장비의 녀석들이 늘어났네~)

     

     몬스터 소재를 쓴 것일까. 반짝거리는 붉은 갑옷을 입은 남자와, 무기 같은 도검을 등에 두 자루 짊어진 여검사, 상당한 마력이 깃들어 보이는 로드를 든 마법사도 있다.

     그자들 전부가 인간족이 아니라, 드워프, 여우계 수인, 그리고 은발에 검푸른 피부를 한 다크에프였다ㅡㅡ레이지는 몰랐지만, 스페큘라 2등 서기관도 다크엘프다.

     

     "레레노아!"

     멍하니 모험가들을 바라보던 레레노아에게 말을 건 사람은,

     

     "오~ 미미노! 오랜만이야~!"

     

     그녀와 같은 하플링인 여성 약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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