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27
    2023년 01월 24일 01시 05분 3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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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베뉴 가문의 다과회를 끝낸 아가씨는, 기분이 좋아져서 같은 마차에 탄 나의 질문에도 쉽게 대답해 줬다.

     

     "아가씨, 오늘 다과회는 꽤 즐거웠나 보네요."
     "그래 맞아. 에탄 님의 생각은 에베뉴 공작가로서..... 하플링의 약재에 관한 지식과 생산력에 의한 것이라는 걸 잘 알았고, 미라 님의 변경백령은 역시 군사를 중심으로 생각한다는 것도 잘 알았거든. 이 나라에는 정치에 영향력이 있는 공작가만 여섯, 격은 한 단계 낮지만 순수한 가신으로서의 귀족 가문은 후작가가 넷, 독자적인 군사력을 지닌 변경백가가 넷, 우리 쉬리즈 가문을 포함한 백작가가 스물이나 있는 거야. 자작과 남작가는 합하면 백이 넘는대. 그걸 숫자로는 알고 있어도 실제로 체험해보지는 않았는걸. 모두와 대화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로지에 가문의 루이 님과 발코니에 계셨었죠?"

     다과회 도중, 루이 소년과 아가씨가 둘이서만 발코니로 갔던 적이 있었다. 그때 루이 소년은 뭔가를 열변했고, 아가씨도 열심히 들어주는 것으로 보였지만.

     

     "흐흥, 레이지, 잘 물어봤어."
     "오. 그것도 [즐거웠던] 일의 하나인가요?"
     "루이 님도 내 사상에 공감하셨거든!"
     "......지금 뭐라 하셨죠?"
     

     왠지 불온한 단어가 들린 듯한......

     

     "나는 루이 님한테도 내 이상을 이야기했어. 모든 국민이 평등하게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사회의 실현. 이것은 권력을 가진 귀족 측에서만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일천제단]에 의해 생겨난 천부주옥을 귀족이 독점하는 것은 그렇지 않냐고 전에 전했었어."
     "......아가씨, 그 이야기, 다른 데에서는 결코 하지 마시길."
     "물론이지. 귀족이라고는 해도 성왕 폐하의 치세를 비판하는 것은 엄중히 다스려야만 해. [성왕 폐하의 위광은 빠짐없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말이야."

     

     아가씨는 알고 있다...... 알고 있는 거지? 괜찮은 거지?

     

     "레이지, 그렇게 걱정하지 마."

     삐진 얼굴이 되는 아가씨. 그런 얼굴을 해도 귀여우니까 미인은 치사하다.

     

     "너를 믿으니까 이 정도로 말한 거야! 루이 님도 [검에 맹세코 누구한테도 말하지 않겠다]라고 했기 때문에 전부 말했던 거야."
     "헐....."

     무인이 검에 맹세한다는 것, 특히 검술에 고집이 있는 로지에 가문의 루이 소년이 검에 맹세했다면 상당한 각오일 것이다. 뭐, 내가 보기에는 [사랑에 빠진 소년]으로만 보이지만.

     

     "그리고, 레이지. 조금 전 나도 말했었어. 이만큼 다양한 종족이 있는 성왕국을 어떻게 한데 묶어나갈까..... 정말 간단한 대답이었어."
     "성왕 폐하와 귀족이겠네요."

     "......정답. 바로 맞혀버리다니 재미없어."

     아가씨가 또 삐졌다.

     이 나라는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서 종족에 대한 벽이 없다.

     하지만 하나로 모으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해서ㅡㅡ그것이 강력한 상하관계, 귀족에 의한 통치다.

     그리고 강렬한 상징인 성왕.

     

     "제단관리청을 담당하는 로지에 가문이 있기 때문에, 루이 님도 천부주옥을 좀 더 세간에 풀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라. 로지에 가문이 제단관리청의 수장인가요?"
     "당주님이 그렇다고 들었어."

     그럼, 백작의 상사가 루이 소년의 아버지인가.

     이거, 루이 소년이 구혼해 오면 백작은 거절할 수 없을지도......아니, 소속이 필요해서 들어간 것 뿐이지 실제로 상하관계는 아니지 않을까?

     

     (아니 하지만, 6대 공작가를 끌어들이다니...... 장래가 두려워)

     

     문득 생각난 나는 물어보았다.

     

     "그러고 보니 루이 님한테는 형제가 있어요?"

     "동생이 많이 있다고 했어."
     

     오우, 후계자냐고.......

     괜찮으려나~ 뭐, 그것은 내가 걱정할 일도 아니지만.

     반드시 어딘가에서 백작의 참견이 들어올 거라는 생각이 든다.

     

     "......레이지. 저기, 3일 후에는 나 천부주옥을 받게 돼."

     왠지 어색하게 아가씨가 말했다.

     

     "그러네요. 축하드립니다."

     잘 알 수 없는 그 태도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일단 축하해 뒀다.

     

     "아버님이 주시는 것은, 분명 희귀성이 높고, 거기다 [귀족]이 쓰기에 어울리는 거라고 생각해."
     "예. 쉬리즈 백작은 분명 대단한 것을 준비하셨겠죠."
     "그래서 말인데."
     "예."
     "레이지한테는......내가 줄게."
     "......예?"

     내게, 줘? 무엇을?

     ㅡㅡ설마, 천부주옥을?

     

     "내가 너한테, 어울리는 천부주옥을 주는 거야! 기뻐해!"
     "ㅡㅡㅡㅡ"

     아, 아아~ 그런 뜻인가. 아가씨는 내게 [선물]을 하고 싶다는 거구나.

     그래서 이렇게나 부끄러워했던 거네. 우물쭈물거렸던 거네.

     나는ㅡㅡ마침 16살+이쪽 세계에서 4살을 경험했기 때문에 20살 정도의 정신연령이 되지만, 왠지 아가씨를 보고 훈훈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가씨."
     "......정말로 기쁜 거야?"
     "물론이죠."

     귀가 빨간 아가씨가 의심스럽다는 듯 이쪽을 흘겨보고 있어서, 나는 싱긋 미소 지었다.

     

     "그래? 기대해도 좋아."

     아가씨는 다시금 내게서 시선을 떼고는, 딴 곳을 바라보면서도ㅡㅡ기뻐서 참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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