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부 89화 결산2023년 01월 22일 18시 11분 1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로부터 몇 시간 후. 카슈미르 공국의 수도인 카슈미르 역에 도착한 아즈 서니호는 보급을 받거나 승합차의 승객들의 승하차로 어수선했다. 역에 도착한 철도경찰대에 의해 밀키와 라벤더가 연행되고, 후작부부의 시체도 운송되었다.
바이스그라스 부부는 여기가 목적지였기 때문에, 인사도 없이 그냥 내려버렸다. 뭐, 무리도 아니다. 떠날 때 바이슨그라스 씨는 [부인이 미안했다, 소년] 이라고 몰래 뭔가를 건네주었다. 그것은 예쁜 에메랄드 브로치였는데, 입막음 비용인지 아니면 사과의 뜻인지는 모르겠다.
딱히 저주의 종류는 걸려있지 않은 모양이라서 감사히 받기로 했다. 주문각인이라도 해서 마도구로 삼기에는 딱 좋아보인다.
"왜 그러냐 호크! 조명도 안 끄고!"
"아아, 폐하."
황제는 내가 잠든 침대 옆까지 다가오더니, 앉아서는 내 금발에 손을 뻗었다. 머리를 쓰다듬자 오동통한 얼굴이 일그러진다.
"대단한 명탐정이었다! 덕분에 내가 나설 차례가 없었다고!"
"딱히, 그런 거 탐정도 뭣도 아니라구요."
단지 마법으로 라벤더와 밀키의 마음과 기억을 들여다보고 해답을 맞췄을뿐이다. 먼저 훔쳐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커닝은 아니지만, 해온 일이라고는 정답이라고 알고 있는 해답을 득의양양하게 읽어 내린 것에 불과하다.
"왜 어두운 거냐 네놈은! 정말 어두워! 탐정이 사건을 해결했다고? 좋은 일이 아니더냐!"
"딱히 좋은 일이 아니라구요. 역시, 추리소설을 읽는 것과 스스로 그것을 하는 것이랑은, 다르다구요."
사람이 사람을 죽일만한 이유가 있고, 그 결과 사람이 죽었다. 책으로 읽을 때는 종이를 넘기며 재밌었다로 끝난다. 왜냐면 픽션이니까. 책을 덮어버리면 잊어버리는 이야기니까.
나도 그렇다. 이세계전생이라고는 스마트폰으로 봤던 것에 불과했었는데 실제로 체험하고, 이렇게 이세계에서 판타지 라이프를 보내고 있다.
"결국 제가 한 짓은, 자기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어쭙잖은 정의감에 나섰을뿐일지도 몰라요. 득의양양하게 추리를 하면서 싫어하는 녀석을 괴롭히는 쾌감에 취했을뿐일지도 모른다 싶어서, 좀 그래요."
"바보 같은 놈! 그러니까 그대는 안 되는 거다! 와라!"
"우왓!?"
갑자기 이그니스한테 목덜미를 붙잡혔다. 와라가 아니고 가자가 아닌가요 이거?
"정말이지 네놈이란 녀석은! 언제까지고 혼자 생각해서는 멋대로 침울해하는 구제불능의 녀석이다! 그런 때는 뜨거운 욕조에 들어가 뜨거운 물을 끼얹어서 개운해진 다음, 맛있는 식사라도 하면서 술을 마셔! 그렇게만 해도 기분이 바뀐다고!"
"발상이 완전 체육계잖아!"
거품목욕탕이 아닌 기포목욕탕에 풍덩 내던져지고는, 머리부터 뜨거운 물을 뒤집어 쓰가 확실히 정말 개운해졌다. 욕조는 생명의 세탁기라는 대사가 있었지만, 정말 그대로일지도 모르겠다.
"잘 들어라 내 새끼사자야! 침울할 때 어두운 장소에서 배가 고프면 더욱더 기분이 다운되는 법! 맛있는 식사! 맛있는 술! 뜨거운 욕조! 그리고, 좋은 여자!....아, 그대한테 여자는 언급금지였던가!? 미안!"
"아, 아뇨, 괜찮아요. 이제는 그 정도로 불평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래! 그럼 좋고! 웃어라! 호크! 자기만 아는 생물 따윈 자연계 어디에나 있는 법 아니겠느냐? 자신이 믿는 길을 걸어가고, 어쩌다 벽을 뛰어넘었다면, 웃는 거다! 좋아! 잘했다 나! 힘냈다고 나! 이런 식으로 말이다! 크하하하하하!!"
고급진 술을 병나발로 들이켜면서, 황제가 호쾌하게 웃는다.
"와, 와하하하하!"
"그래! 아직 어색하다고!"
"우햐햐햐햐!? 잠깐 폐하! 그만! 아하하하!"
"크아~ 하하하하하!"
취해버린 아저씨한테 있는 힘껏 간지럼 당하면서, 나는 눈물을 흘릴 정도로 웃었다. 웃으면 웃을수록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래, 언제까지고 나쁜 생각만 해도 별 수 없어. 전에도 크레슨이 격려해 줬었는데, 정말이지 나라는 녀석은. 언제까지나 성장하지 않고 있으면, 언젠가 다른 사람들이 싫어할지도 몰라. 정나미가 떨어질지도 몰라. 이제 고민만 하던 나는 졸업해야 해.
그래, 이제 부정적인 돼지는 그만둔다고 정했어! 이제부터는 긍정적인 돼지가 되는 거야! 자기가 한 일의 책임은 자기가 져. 그렇게 말하면서 라벤더라는 한 소녀에게 잔혹한 진실을 들이민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그걸 못한다고는 말할 수 없지 않겠어!?
"아직 호화침대특급의 여행도 3박 4일이나 남아있는 거다! 즐기면서 가자꾸나!"
"오예~~!! 기분 좋아졌다구요~!"
둘이서 주먹을 들어 올리며, 다시 웃는다.
흐릿한 유리창 너머에서는, 하늘에 별들이 가득 반짝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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