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2장 15
    2023년 01월 21일 14시 52분 4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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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왕은 자신의 페이스대로 대화를 진행시키고 있지만, 다른 세 명의 자기소개가 아직인 듯한데 괜찮은 걸까요.

     아가씨도 그점이 조금 신경 쓰이는 모양이지만, 성왕이 질문하니 대답할 수밖에 없는 일.

     

     "네. 그 부분은 오늘의 만찬회 이후에 정하자고 아버지와 상의했답니다."
     "그런가. 그거라면 크루브슈라토는 어떤가?"
     "푸웁!?"

     갑자기 언급된 크루브슈라토가 식전주를 뿜었다. 그야 놀라겠지. 별 것 아닌 듯한 어조로 자신의 약혼의 이야기가 나왔으니까.

     

     "아버ㅡㅡ성왕 폐하! 무슨 말씀이십니까!?"
     "오늘은 너의 비를 정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미리 말해뒀을 텐데?"

     비(妃).

     제2성왕자의.

     먼 테이블에 앉은 영애들이 일제히 반응했다. 모두 귀를 기울이고 있었구나. 다른 테이블은 침묵에 빠져버렸어.

     

     "그, 그것은 제가 스스로 생각해도 된다고 폐하께서도 말씀하신......"
     "네 행동을 보자니, 이건 결정할 때까지 며칠이 걸릴지 모르겠구나 싶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성급한!"
     "뭐냐, 빅토르의 딸은 불만인가?"
     "그, 그그그, 그런 뜻은......."

     성왕 부자가 대화하는 사이, 루이가 이를 마구 갈면서 날 바라보고 있다.

     

     ㅡㅡ어이 호위. 네 주인이 위험하다고. 제거해.

     

     눈은 입 정도로 표현을 잘한다.

     아아, 그래. 아무리 공작가라 해도 성왕자의 약혼녀가 되어버리면 손을 못 대겠네.

     그의 생각이 제대로 전해졌다.

     하지만 나는 딴 곳을 바라보며 무시했다.

     

     "너, 왜 무시하고ㅡㅡ"

     "크루브슈라토 님! 저, 프레이즈 후작가의 샤를로트라고 해요! 처음 뵙겠사옵니다!"

     놓치지 않고 자기 어필을 하려는 샤를로트가 나서자,

     

     "아버지가 이렇게나 참견쟁이라니, 자식이 불쌍해 보이는구려......."
     

     회색곰이 말했다아아아아아! 가 아니지, 변경백이었다.

     

     "뭐? 그거 나한테 말하는 거냐, 변경백."
     "자각이 있다면 좀 조용히 하면 어떻소, 호위 씨?"
     "내가 불러도 별의별 이유를 대며 성도에 오지 않았던 네가, 딸을 위해 일부러 곰의 모피까지 입고서 숨어들다니. 참견쟁이는 과연 누굴까?"
     "주역은 아이들. 누가 말한 일이오?"

     "뭐? 싸울 거냐 너."
     "오? 오랜만에 폐하와 겨룰 수 있다면 오히려 좋소. 피가 끓는구려."

     고릴라와 곰이 반걸음의 거리에서 팔짱을 끼며 마주 보고 있다.

     크루브슈라토는 머리를 감싸며 엎어져 있고, 마찬가지로 변경백의 딸인 미라도 머리를 감싸며 엎어져 있으며, 완전히 화제를 빼앗긴 샤를로트는 눈물짓고 있다.

     하플링인 에단의 "엥?" 하며 깜짝 놀란 얼굴을 보니 안심이 된다. 그래. 그게 평범한 반응이야. 같은 "엥?" 이라도 "엥, 이제부터 싸워? 진짜? 재밌겠다!" 같은 느낌으로 눈을 반짝거리고 있는 루이는 조금 반성하자.

     만찬회는 파란과 함께 막을 올리는 것이었다.

     

     

     

     "ㅡㅡ그렇군요. 그럼 쉬리즈 가문은 일부러 영지를 가지지 않은 건가요."
     "네, 맞아요. 아버님은 평상시부터 [영지를 가지면 많은 책임이 따르고, 책임을 다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답니다. 쉬리즈 가문은 옛날부터 성도에서 나라 전체를 위해 일한다는 것을 전제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 생각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요...... 에단 님의 에베뉴 가문처럼 특산품을 만들고 나라를 번성시키는 것도 중요한 일인걸요."

     "저희는 아직 멀었ㅡㅡ"
     "작년에 새 향로의 개발이 성공했다고 들었답니다. 훌륭한 일이에요."
     "이런, 곤란한데요. 거기까지 아실 줄은."

     에탄과 우리 아가씨가 화기애애하게 대화하고 있다. 아가씨, 제대로 가정교사의 수업을 들었잖아요, 다행이다ㅡㅡ라고 왠지 부모의 마음처럼 흐뭇해하는 나였다.

     크루브슈라토와 미라는, 아빠끼리 시선에서 불꽃을 튀기고 있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으며, 앞선 발언에 실패한 샤를로트는 나온 요리를 마구 먹고 있다.

     루이는 아가씨와 대화하고 싶은 기색이지만, 성왕의 [약혼] 발언이 신경 쓰이는지 아니면 전혀 대화에 따라갈 수 없는지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다. 먹으면서 아가씨의 얼굴을 흘끗 보고는 "하아~" 라고 한숨을 쉬고 있다. 짝사랑하는 소년이냐고. 아, 그 말대로 짝사랑하는 소년이었다.

     

     "모처럼 같은 나이인데, 우리들끼리 우의를 다지는 건 어떻습니까."

     에탄이 모두를 향해서 말했다.

     다른 멤버들이 제정신이 아닌 것을 보고 배려해 준 모양이다. 대단한데, 이 아이......? 하플링은 좋은 사람만 있는 거냐고.....

     

     "훌륭한 제안이라 생각해요!"

     

     그 말에 샤를로트가 찬성했다.

     

     "우의를 다진다니 구체적으로 뭘 할 건데, 에탄."

     루이가 이제야 말했다. 가볍게 부르는 걸로 보아, 루이와 에탄은 꽤 친교가 있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 우호의 범위에는, 물론 크루브슈라토 님도......?"

     샤를로트의 관심은 그것에 있었던 모양이다. 언급된 크루스슈라토는 서둘러 고개를 돌려 아버지의 표정을 확인했다. 성왕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저도 부디 참가하고 싶어요!"

     기세 좋게 말한 크루브슈라토가 귀엽다. 어째서 이런 상냥해 보이는 아이가, 고릴라 같은 성왕의 자식인지......

     크루브슈라토는 말한 다음 모두의 반응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시선은 에바 아가씨가 있는 곳에서 멈췄다. 아가씨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면서,

     

     "ㅡㅡ저도 괜찮을까요?"
     "쉬리즈 가문은 사양하는 편이 좋지 않아요?"
     

     샤를로트가 언짢아하며 말하자, 크루브슈라토가 당황한다.

     

     "어, 어째서 에바 양을 따돌리려는 거야, 샤를로트 양."
     "그것은...... 크루브슈라토 님. 외람되나마 제 입으로는 말씀드릴 수 없겠사와요. 단지 [쉬리즈 가문은 귀족사회에 알력다툼을 가져온다]라고 밖에......"

     

     샤를로트는 그렇게 말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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