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132023년 01월 20일 16시 38분 2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에탄 님은 하플링이었구나ㅡㅡ
내가 무심코 중얼거리자, 그걸 들은 아가씨는,
"그래. 에베뉴 공작가는 하플링의 피가 짙은 게 특징이야."
에탄은 이 테이블까지 다가오자, 모두를 둘러보면서 싱긋 미소 지었다. 상냥해 보이는 아이다..... 그의 푸른 눈동자는 나에게 어떤 사람을 연상시킨다.
(......미미노 씨, 잘 지내려나~)
내가 무심코 향수에 젖어있자, 에탄의 호위가 날 경계하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의 눈동자 색은 호박색이다.
"로지에 공작가 영식 루이 님, 도착!"
입구로 눈을 돌린 나는ㅡㅡ무심코 눈을 의심했다.
그곳에 있던 소년은, 금발에 붉은 눈동자라서 아가씨와 같은 패턴의 소년이었던 것이다.
단지 아쉽게도 [삼라만상]에 의하면 그 눈은 마안이 아니라 그냥 붉을뿐인 모양이다. 그리고 머리카락은 갈색을 탈색시킨 다음 금발로 물들인 모양이다.
(뭐야......앗)
루이의 등뒤에 있는 호위를 보고, 나는 깜짝 놀랐다.
본 적이 있다. 성왕기사단 제2대장 알듀르다. 20대 후반에 제2대의 대장까지 올라선 인물로, 아버지가 귀족이라고 들은 바가 있지만......
그런데 호위대상인 루이가 멋대로 나아가 이 테이블로 다가오더니...... 어째선지 자기 자리가 아닌 에바 아가씨의 곁으로 다가갔다.
"어이, 쉬리즈의 계집."
삿대질을 하며 이렇게 말했다.
"너를 내 약혼녀로 삼아주마. 내일 인사하러 우리 집에 와. 아버지께 소개해 줄 테니까."
심박수의 상승, 귀는 빨갛고,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아아, 알겠다. 이 소년은 어딘가에서 아가씨를 본 적이 있는데, 머리색을 일부러 맞춘 다음에 만찬회에서 프로포즈를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흠흠. 건강한 소년의 연심이네요......"
"아야아아아앗!?"나는 [삼라만상]으로 알 수 있는 정보로 이 소년이 솔직하지 못한 건방진 아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일단 소년의 팔을 뒤로 꺾어주었다.
"너, 너어!? 뭐 하는 짓이냐! 내게 이런 짓을 하고서 그냥 끝날 줄은ㅡㅡ"
"저는 아가씨의 호위라서, 아가씨께 닥치는 위험은 제거하는 게 일입니다."
"뭐라고!?"이 소년은 위험. 분명 백작도 그렇게 판단했을 터.
약혼이라는 것이 기정사실이 되어버리면 아가씨의 인생에 악영향을 끼치고 마니까.
"뭐 하는 짓이냐!"
성왕기사단 제2대장인 알듀르가 달려왔지만, 그 속도는 느릿하다. 여기는 천부가 무효화되어 있는 탓에 거동이 불편할지도 모르겠다. 이런이런..... 성왕기사나 되는 분이 그래서야.
"알듀르! 빨리 이 녀석을 죽여!"
"......지금은 수중에 무기가 없습니다. 음? 너는......?"알듀르는 날 눈치채고는 움직임을 멈추다가,
"기사단의 청소부가 아닌가. 왜 이런 곳에 있지."
"쉬리즈 가문의 호위가 되어서요."
"호위!? 그분이 누구신지 알고 있는 거냐? 빨리 놔라!"알듀르가 접근해 오길래, 나는 소년을 방패 삼아 막았다.
"알듀르!"
"아, 예. 하지만 그, 움직이지 마!"싫은데요. 소년을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던 내가 회전하며 접근을 피하고 있자,
"......레이지, 이제 그만해."
"예."아가씨의 목소리에, 나는 손을 탁 놓았다.
눈이 돌아버린 소년은 휘청거리면서 알듀르를 향해 쓰러졌다.
"너...... 이런 짓을 하고서 그냥 끝날 거라 생각 마라....."
"ㅡㅡ루이 님."아가씨는 의자에서 일어나 소년의 앞으로 다가왔다.
연회장의 온 주목을 받는 아가씨가, 입가를 비틀며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저희들은 오늘을 기해 어엿한 귀족이 된답니다. 레이디의 관심을 끌기에는 사뭇 성급했던 것으로 보이네요."
이렇게 소년에게 다가가서, 손수건으로 입가를 닦아주었다ㅡㅡ조금 침이 흘러나온 모양이다.
"자, 자리로 돌아가세요. 성왕자님께서 오시잖아요."
우아하게 자리로 돌아간 아가씨를 멍하니 바라보는 루이 소년. 아직도 멍한 미라도 있지만.
아아, 이것은 저질렀네요, 쏴버렸다구요. 아픈 소년의 마음에 더욱 추가타를 날려버렸어요. 희미한 연심이 진짜 사랑이 되어버렸잖아요, 아가씨.
"......레이지, 나중에 설교야."
아가씨가 작은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못 들은 척했다.
내 탓이 아니라고.
"......성왕자 크루브슈라토 님, 도착! ......!?"
소란이 잦아들자 마지막 호명이 들려왔다. 왠지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
곧장 연회장 전체가 술렁거린다고 생각하자,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일어났다.
"?"
나도 입구를 바라보았는데, 수많은 귀족 자녀들이 일어서서 잘 안 보인다. 뭐지? 왕자가 온 것은 모두 알던 사실 아니었나?
들어온 자는 하늘색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소년이었는데, 활발한 머리 모양과는 반대로 눈가는 부드러웠다. 아쿠아마린을 박아 넣은 듯한 아름답고 커다란 눈동자는 [여장을 하면 남자를 홀리겠다......] 라는 생각을 내게 떠올리게 한다.
입고 있는 옷이 재밌다. 푸른색의 띠가 들어간 로브? 기모노? 하오리라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의 종교복 같은 것이었다. 저것이 왕족의 정장인 걸까? 그리고 이마에는 손오공이 쓰고 다닐 듯한 금색의 고리, 아니 서클릿을 차고 있다.
....... 음.
다시 말해 저걸 찬 것이 왕족의 증표라는 거지?
내 착각인지, 크루브슈라토의 뒤에도 같은 옷을 입은 거한이 보이는데.
"호, 호, 혹시......"
소리를 내며 에바 아가씨도 일어났고, 멍하니 있던 루이와 미라도 지금만은 경악을 하면서 입구를 응시하였다.
크루브슈라토와 같은 헤어스타일과 복장이지만, 여자애 같은 왕자와는 다르게 몸 전체가 듬직해서 마치 고릴라 같았고, 과장되게 말하자면 움직이는 석상이었으며, 속눈썹 가득한 눈과 의지가 강해 보이는 눈썹, 콧수염과 구레나룻도 기르고 있으니 왕자와는 정반대다.
복장이 같지 않았더라면 같은 왕족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저분은."
아가씨가 놀라며 말했다.
"성왕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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