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122023년 01월 20일 15시 27분 5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별천지구나,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물론 이번 연회장으로 쓰이는 백작의 저택이 매우 돈을 들인 곳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고, 아가씨의 드레스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가인 것도 알고 있다.
문제는, 혼자서 보는 정도라면 "오오~ 대단해." 정도의 감상으로 끝나는데...... 집단이 되면.
저택의 입구까지는 잘 연마된 대리석의 계단으로 되어있는데, 한 명이 지나갈 때마다 하인이 대걸레 같은 것으로 싹싹 닦기 때문에 항상 반짝거리는 상태다.
금의 손잡이가 달린 문을 지나자, 테노르라고 밝힌 좋은 목소리의 하인이 주역들의 [도착]을 알리고 있다. 22번이나 해야만 하니 그도 힘들겠어.
아가씨와는 다르게 반짝거리는 장식으로 몸을 두른 영애와, 이것 보라는 듯이ㅡㅡ어쩌면 LED를 탑재했을지도ㅡㅡ눈부신 빛을 발하는 갑옷을 입은 호위가 저택에 들어온다.
이런 자들이 앞으로 20세트나 있다고 생각하니 (오오~ 대단해)가 아닌 (쩐다.....)라는 느낌으로 질리고 마는 나입니다.
참고로 지금까지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장비의 스탯말인데, 맥심한테 장비마술의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 [삼라만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무기는 없지만 갑옷은......[반짝임 증강]? [더러움 방지]? 바보 아냐?)
오히려 [LED내장]이 없어서 다행인 느낌이다. LED는 마술적인 조명이니까......그런 밝기로 저전력이라니 믿을 수 없어.
"다음은 부탁한다, 레이지."
"예, 알겠습니다."현실회피용으로 LED를 생각하고 있던 내게 맥심이 말을 걸어와서, 나는 강하게 고개를 끄덕여줬다. 갑옷을 입지 않은 호위는 나 뿐이고, 거기다 나이도 키도 가장 밑이라는 점이 신경 쓰여서 확실히 대답해줘야만 한다.
입장은 도착 순이 아닌, 안내원이 일일히 부르러 왔다.
"아가씨, 바닥 조심하세요."
"그래. 가자, 레이지."
"............."
"왜?"
"아뇨, 딱히."왠지 훌훌 털어버린 느낌의 아가씨를 보고 약간 당황하면서, 나는 아가씨의 바로 뒤에 서서 계단을 올라간다. 내가 지나가자 바닥을 사사삭 닦아버린다...... 이것은 이거대로 [너 더러워]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도 든다.
"......쉬리즈 백작가 영애 에바 님, 도착!"
아가씨를 본 티노르 씨가 소리 냈지만, 말하는데 잠시 간격을 둔 것은 그가 아가씨를 보았기 때문이다.
알아. 일해해. 화장을 하고 드레스업한 아가씨가 갑자기 눈앞에 나타나면 나도 비명을 지를 거다. 오히려 꾹 참은 당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그리고 [쉬리즈 가문]이라는 말은 뭔가 특별한 힘이라도 지녔는지, 술렁거리던 저택 안이 조용해졌다.
입구로 들어가자 약간의 공간이 있고, 바로 만찬회장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 약간의 공간에서 무기를 검사받는데, 물론 나는 아무것도 소지하지 않았다.
(......천부 무효의 마술이 걸려있구나)
하지만 이상한 감각이었다. 어느 일정한 천부만이 무효화되고, 다른 것은 괜찮은 듯한..... 예를 들어 내 [삼라만상]은 문제없지만, [완력강화] 같은 천부는 무효화되는 느낌이 든다.
이런 식으로 일부 천부만 못 쓰게 할 수도 있구나.
전투계의 천부는 못쓰게 하고, 한편 회장 내의 하인들이 일할 때 필요한 천부는 쓸 수 있도록 한 걸지도.
(하지만 [영왕마검술] 같은 특수한 것은 쓸 수 있겠는데...... 뭐, 모르는 천부는 어쩔 수 없나)
성왕기사단의 제복을 입은 사람ㅡㅡ내가 방청소를 해줬던 사람은 아니다ㅡㅡ이 날 보고 깜짝 놀랐지만, "그 옷으로 충분한가?" 라고 물어와서 "예." 라고 대답하고는 아가씨와 함께 만찬회장으로 입장했다.
그러자 이미 착석하고 있던 귀족집 자식들과 호위들이 이쪽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ㅡㅡ저 분이 쉬리즈 가문의......"
"ㅡㅡ우와, 귀여워.""ㅡㅡ저 드레스 좀 수수하지 않아요? 제 쪽이 더 좋아 보이지 않아요?"
그런 식으로 아가씨에 대해 말하는 게 전해진단 말이지.
지나가면서 각 테이블의 사람들을 관찰해보니, 엘프, 드워프, 수인이 있다. 확실히 많은 종족을 받아들이는 국가답다.
가장 안쪽 테이블은 6인석이었다.
아가씨가 가장 먼저 앉았으니 빈 자리는 다섯.
아하~ 이것은 [높은 사람은 나중에 온다] 라는 걸지도?
"뮬 변경백가 영애 미라 님, 도착!"
짙은 갈색의 머리를 틀어올린 소녀가 나타났다. 눈가에는 주근깨가 있어서, 화장을 한다면 지울 수 있었겠지만 [삼라만상]이 [저 아이는 화장 안함]이라고 속삭여준다. 쓸데없는 정보 땡큐!
가슴의 대부분을 가리는 녹색 드레스는 다른 영애와 비교하면 디자인이 낡아보이지만, 그걸 무시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왜냐?
대단한 녀석이 호위로 붙어 있으니까. 회색곰의 모피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쓴 버서커 같은 놈이 따라온다. 그렇게까지 필요해? [변경] 어필이야?
미라는 안쪽 테이블로 다가오더니, 우리 아가씨를 보고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휘유~~~~~~~"
......지금 뭐라고?
"귀, 귀, 귀, 귀여, 귀여."
"진정하십시오, 미라. 인사는 다음에."
"네......"미라는 멍한 얼굴로 의자에 앉더니, 그 후로도 계속 아가씨를 바라보았다.
호위인 버서커는 무슨 프로틴을 섭취하면 그런 근육이 붙는지 빵빵한 몸을 하고 있었는데, 미라 님을 바라보는 시선은 온화했다.
"프레이즈 후작가 영애 샤를로트 님, 도착!"
이번에는 다른 의미로 술렁거렸다. 스트로베리 블론드의 긴 머리카락을 롤빵머리로 감아놓은 정석적인 아가씨가 나타난 것이다. 프릴이 가득한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앳된 얼굴과는 너무 안 어울리는 두꺼운 화장을 하고 있고, 아무리 봐도 얼굴로 뽑은 듯한 파란 머리의 미남 호위를 거느리고 이 테이블까지 찾아왔다.
"......와."
미남 호위는 아가씨를 보고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그와는 대조적으로 샤를로트는 적대심이 가득한 시선을 아가씨에게 향하고는, 다음으로 미라를 바라보았다.
"어머나~ 여전히 야만스러운 옷이기도 하지."
"귀, 귀여워......"하지만 미라는 여전히 우리 아가씨를 보며 멍하니 있다.
"............"
빈정거림을 완벽하게 무시당한 샤를로트는 부들거렸지만, "흥!" 하고 얼굴을 돌리고는 의자에 앉았다.
"에베뉴 공작가 영식 에탄 님, 도착!"
오오, 성왕의 핏줄을 이어받은 공작가라ㅡㅡ라고 생각하여 그쪽을 본 나는, 깜짝 놀랐다.
"......하플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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