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장 102023년 01월 20일 00시 04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레이지, 이거, 이상하지 않아? 나, 화장은 처음이라서......"
"ㅡㅡ전혀 문제없어요. 하지만 제발 만찬회에서 추파는 던지지 마세요. 내일부터 약혼을 신청하는 편지가 산더미처럼 날아올 테니까요."
"뭐? 정말, 레이지까지 그런 말 한다니깐!"부끄러워하며 아가씨는 말했지만, 평소의 기세는 어디 가고 왠지 부끄러워하고 있다. 메이드들이 계속 칭찬한 모양이다.
화장과 환복을 담당하던 메이드는 자랑스럽게 팔짱을 끼고 있다. 프로급이다.
(아니 정말, 추파라고나 할까 시선도 주지 않았으면 하는데......)
쉬리즈 가문의 [눈]은 너무나도 특수한 것이다.
비색의 눈동자에는 [마성]이 깃든다.
이것은ㅡㅡ고위귀족들은 잘 알고 있지만 하위귀족들 중에는 모르는 자도 있다고 한다. 나는 백작한테서 듣기 전부터 [삼라만상]으로 알고 있었지만.
백작 본인의 눈은, 마력을 통하게 하는 것으로 상대의 거짓을 판별할 수 있는 [심리의 마안].
아가씨의 눈은 마력을 통하게 하는 것으로 상대의 전투의욕을 향상시키는 [고무의 마안].
쉽게 마법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천부주옥이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그리 주목받지는 않지만, 쉬리즈 가문의 핏줄에는 이렇게 특별한 [마안], 비색의 눈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현관이 시끄러워진 것을 [청각강화]로 민감해진 내 귀가 붙잡았다.
일출과 함께 나가서 날이 저물기 전에 돌아온 적이 없었던 백작이, 오늘만은 아가씨의 치장이 끝난 타이밍에 돌아온 것이다.
메이드와 집사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고, 나도 그에 따라 고개를 숙이고 있자 백작은 아가씨가 있는 곳까지 걸어간다.
"에바. 오늘은 즐기도록 하렴."
"......네."엥, 그것만? 여기선 좀 더 칭찬해야 되잖아. 다만 [대충 말하기]는 안 되고 [너무 직설적인 표현]도 안 된다고?
"......레이지 군, 잠시만."
고개를 숙이던 내 표정은 보지 못했을 텐데도 백작이 나를 불렀다. 고개를 홱 들어서는 손짓하는 대로 방의 구석으로 향했다ㅡㅡ모두가 우리의 등을 바라보는 것을 느낀다.
"......뭔데요?"
"......딸의 기분이 조금 나쁜 모양이군요. 당신이 뭔가 저지른 거지요?"잠깐 제 탓이라구요?
"......아니요? 제 행동에는 짐작되는 게 없는데요."
"......안타깝게도 그것은 진실인 모양이군요."여기서 [심리의 마안]을 쓰지 마!
"......그럼 대체 딸은 왜 저런 거지요?"
"......글쎄요. 호위의 일에는 들어있지 않아서 잘."
"......딸의 마음의 건강을 지키는 것도 호위의 일 아닙니까."그런 말 처음 듣는다고. 호위의 범위가 너무 넓어.
......뭐, 아가씨가 걱정된다는 얼굴을 하니까 정답을 가르쳐주자.
"......제대로 칭찬해 주세요."
"......칭찬?"
"......아가씨는, 치장해서 예뻐졌잖아요?"그러자 백작은, 흰 살갗이 아름다운 얼굴을 갸웃거렸다.
"......그런 당연한 일을 굳이 말로 꺼내는 겁니까?"
이것은 딸바보인지, 진심인지, 농담인지 판단하기 곤란하다.
"......각하께선 혹시 여심을 모른다는 말 좀 들으세요?"
"......상대가 거짓을 말하는지 아닌지는 알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준 적은 몇 번인가 있지요."[심리의 마안] 너무 유능해.
"...... [원하는 것]이 형태가 없고 무형의 말이라는 일도 많이 있다구요. 속았다 생각하고 드레스업한 아가씨를 칭찬해 보시죠."
"............."
눈에 마력이 깃들었다. 예. [심리의 마안]을 이런 일이 쓰지 마시길."......알겠습니다."
납득한 백작은 발걸음을 돌려 아가씨가 있는 곳까지 돌아갔다.
"에바. 널 위해 완성한 드레스는 네가 가진 본래의 아름다움에 비하면 조연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거듭 네 아름다움을 알 수 있었단다. 너는 스위즈 가문의 자랑스러운 딸이다."
"아, 아아아아."
칭찬에 익숙지 않은 아가씨가 어버버거리고 있다. 도움을 원하는 것처럼 내게 시선을 보내와서, 고개를 끄덕여주자 얼굴에 홍조를 띠며 백작에게 "고맙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응응, 좋은 느낌이잖아. 아가씨가 방금 내게 도움을 청했다는 이유로, 백작이 내게 언짢아 보이는 표정을 보인 것을 제외한다면.
아가씨를 만찬회 회장으로 옮기는 것은 백작가의 마차가 해준다. 이러한 [공식 무대]에 쓰기 위한 마차는 각 귀족이 미리 마련해 두는 모양인데, 쉬리즈 가문의 것은 [마안]을 상징하는 듯한 비색의 천을 드리워진 마차였다. 거대한 바퀴는 철제이며 반질반질하게 연마되었고, 지붕 위에 놓인 금색의 장식물은 초승달 모양의 검이 둘ㅡㅡ쉬리즈 가문의 문장이다.
마도 램프가 네 군데에 달려 있어서, 따스한 주황색의 빛을 내고 있다.
"레이지도 타."
"......예."심플하면서도 호화ㅡㅡ그런 임팩트가 있는 마차에 약간 주눅 들었던 나는, 아가씨의 말에 등을 떠밀리는 것처럼 마차로 향했다.
맥심은 내게 "훑어보도록." 이라면서 오늘 만찬회의 참석자 명단을 건네줬다.
맥심을 포함해 기마가 10기, 마차를 둘러싸고 있다. 작은 창을 열고서 바깥을 바라본다. 평소에는 귀족의 어용상인들의 마차나 짐마차로 시끌벅적했던 거리도, 오늘만은 조용했다. 오늘이 귀족들에게 중요한 날이라는 것은 일반시민들도 알고 있으며, 출입도 제한되어 있는 것이다.
이런 이벤트가 있을 때는 국민한테도 뭔가 베푸는 모양이다. 돈을 준다는 게 아니라, 대규모 공사의 발주나 대량의 물자조달처럼, 구입을 통해 돈이 돌도록 하는 구조다. 공사는 몰라도 물자는 구입해도 넘쳐나 버린다. 그것들은 교회를 통해서 고아원과 빈곤한 사람들한테 나눠준다고 한다.
(의외로 성왕의 통치는 제대로 되어있네...... 그러는데도 돈이 부족한 사람이 나오니, 노예가 되려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아)
원인은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그중 하나는, 이 나라의 빈부격차가 심하다는 것이다. 약간 나라에서 베풀어준들 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가씨는 [구조적인 문제]라 말했지만...... 그야말로 그 말대로. 하지만, 하는 짓이 [노예상 사냥]이라면 의미가 없어. 뭐, 거기까지 말하는 것은 호위의 일이 아니니 말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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