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후일담(3)2023년 01월 17일 20시 34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이 마을을, 지켜서 다행이네요."
"뭐...... 슬픈 일은 마시고 끝내자고 생각했지만, [큰 방패]를 보았더니 다시 마시고 싶어졌다."
"죄송하지만, 아직 화상이 남아있어서......"
"아아, 알고 있어. 동료를 지킨 영웅한테 억지로 마시게 하지는 않아."요제프는 미미노한테, 소란의 중심에서 떨어진 의자를 권했다.
"요제프 씨. 실은 저희 파티에 있던ㅡㅡ"
"아아, 잠깐만. 먼저 전해야 할 일을 전해 두고 싶은데."전할 일? 미미노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요제프는 자기들한테 무엇을 전하려는 것일까.
"실은, [은의 천칭]에 보상금을 지급하게 되었다."
"용의 정벌로 말인가요."
"그래. 비늘은 못쓰게 된 부분이 많지만, 애초에 몸집이 커서 그럭저럭 재료로 팔만한 비늘이 나올 거다. 그 외에도 이빨과 눈알은 거의 그대로 남아있고, 거기다 대량의 고기, 그리고 고급 약제에 쓰이는 내장을 얻었다. 이번에 참가한 모험가와 죽은 모험가의 유족한테도 보상금이 지급되겠지만, 당신들은 이번 토벌에서 큰 전과를 거두었으니 아마도 연방금화 수백 닢은 될 거다."레이지가 들었다면 "수천만 엔!?" 하면서 화들짝 놀랐을 숫자다.
"그렇게나 많이......"
"당신들만 특별취급인 것도 아니니까, 사양 말고 받아둬. 서브마스터는 보는 그대로의 쪼잔한 새끼지만, 이런 흥정이 벌어지면 제 역할을 하거든. 공작가에서 상당한 돈을 받았다. 뭐, 병사들은 도움이 안 되었고, 천은급 모험가인 크리스타=라=크리스타도 죽어버렸으니까. 길드의 손해 쪽이 훨씬 크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하지."
"............"
"뭐야? 모처럼 거금을 손에 넣는데 언짢은 표정인데."
"아뇨...... 저는 아무것도 못했으니까."
"......당신은, 마지막 순간에 왔었지. 동료도 죽었다며? 큰일이겠어."
"저기, 용의 정벌에 대해서는 어떻게 되었지요? 저는 새카만 검 같은 것이 용을 베는 것처럼 보였는데요."
"그거 말인데."몸을 기울인 요제프가 목소리를 낮춘다.
"......아침부터 병사들이, 당신네 꼬마를 찾으러 다니고 있더라."
고개를 끄덕이고서, 미미노는 레이지가 사라졌음을 말했다. 그리고 지금 그를 찾는다는 것도.
"그 꼬마는 뭘 한 거지? 몸가짐으로 봐도 보통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미안한데, 그런 걸 물어봐도 대답할 수는 없어."
"네. 하지만 레이지 군은 제 동료예요."미미노는 확실하게 말했다. [동료]라는 단어는 또렷했다.
"ㅡㅡ꼬마라면 무사해."
앉은 두 사람의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놀라서 고개를 드니, 그곳에 있는 것은 수상쩍은 미소였다.
"오스카? 너, 어딜 싸돌아다녔던 거냐."
"그, 그보다도 오스카 씨! 레이지 군 어딨는지 알아요!?"
"그래. 그 녀석은 이미 영도를 나갔어. 재주껏 처리했다고."
"네가 손을 쓴 거였나."오스카의 등뒤에 있던 자는 단테스였다. 길드에 들어온 오스카를 눈치채고 따라온 모양이다.
"......뭐 그렇지. 빚은 갚는 게 나의 신조라서."
"수고를 끼쳤군, 고맙다."
단테스가 고개를 숙이자, 미미노가 의자에서 일어났다."잠깐 단테스!? 왜 고마워하는 거야!? 우리는 레이지 군을 찾고 있었는데ㅡㅡ"
"미미노, 목소리가 크다."단테스가 눈짓을 하는 곳에는, 대로에 있는 병사들이 길드 안의 상황을 엿보고 있다.
레이지를 쫓고 있는 것은 병사ㅡㅡ그 사실을 깨닫고, 미미노의 핏기가 가신다.
"......하, 하지만, 단테스가 이상한 말을 하니까......"
"레이지는 자신이 쫓기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영도를 나가려고 한 거다. 맞지, 오스카?"
"그래. 그 꼬마, 작은 주제에 머리가 잘 돌아가더라. 무서운 녀석이라고."
"레이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똑똑할지도 몰라. 그런 레이지가 재빨리 영도를 나갔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거겠지."
"하지만......""미미노. 이것은 내 책임이다."
미미노는 잠시 말문을 잃었다.
지금까지 본 어떤 단테스의 얼굴보다도 쓰라렸던 것이었다.
"레이지는 말하고 싶었을지도 몰라. 레이지가 전부 말해준다면 우리는 그 녀석을 전력으로 돕는다고 했었다."
"당연하지."
"하지만, 내가 화상을 입은 탓에 레이지는 아무것도 말할 수 없었다. 반대의 입장이었다면 나라도 그렇게 했다. 지금의 나는 장거리이동도 못하고 걸림돌에 불과하니까......"
"그런ㅡㅡ"
"이것은 사실이다, 미미노. 내 탓에 그 녀석은 혼자 떠나간 것이다."이미 서 있기에도 힘들어 보이는 단테스는, 의자에 손을 대며 몸을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미미노. 나는 모든 것에 절망한 게 아냐."
돌이켜보면, 이렇게까지 단테스가 말이 많은 것은 처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만큼이나 레이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오스카가 주선해 준 덕분에 영도를 나갔다면, 레이지가 갈 곳을 추측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 꼬마한테는 광천기사왕국은 포기하라고 말해뒀어. 연방 내라면 통행하기 쉬우니 그쪽으로 권했고."
"좋아. 넓은 영도를 찾는 것보다, 내가 빨리 부상이 나으면 큰길로 쫓아가는 편이 따라붙을 가능성이 있겠군."
"자, 잠깐만 단테스. 당신이 나은 이상, 논을 교회에 데려야 줘야만 하고, 그리고......"미미노가 말을 흐리자, 단테스가 작게 웃었다.
"논은 당분가 따라와 준다더군. 석화가 그리 간단히 나을 리가 없는 것 정도는 교회도 잘 아는 바다."
"뭐!? 교회를 속인다는 뜻!?"
"자, 잠깐만 [큰 방패]. 설마 석화가 나았다고......!?"
"봐라."단테스는 요제프의 눈앞에서 왼손을 쥐락펴락해 보였다.
"그런......어떻게."
"레이지가 고쳐주었다. 그 아이는 우리가 모르는 약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 레이지가 쫓기는 것은 금단의 물건에 손을 댄 탓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다른 모양이다. 그렇다면, 도주노예라는 것이 쫓기는 이유일지도 몰라."단테스의 추측에, 요제프와 오스카는 아무 말도 안 했다. 부정하지 않음은 곧 긍정이라는 뜻.
단테스는 미미노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미미노. 나는 레이지가 구해줬다. 마찬가지로, 너도 날 구해줬다."
"......내가?"
"그래. 석화되어서 이대로 죽나 싶었던 나를 넌 내버리지 않았다. 논과 함께 여기까지 와주었다."
"하지만, 구해준 것은 레이지 군인데ㅡㅡ"
"그 레이지를 구한 사람이 너잖아. 그러니까, 네가 있었기 때문에 나는 살아있다. 살아갈 수 있다. 이후의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응."
"그러니 이번에는, 네가 떼를 써라. 교회에 조금 기다려달라는 것 정도는 별 문제도 아냐. 나는 전력으로 널 도와주마."그 말에, 미미노의 가슴이 뭉클해진다.
단테스와 같은 파티멤버로 있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단테스. 난 레이지 군을 쫓고 싶어. 그런 작별은 싫어. 레이지 군이 노예였다면, 그 아이의 신분을 사서 돌려주고 싶어!"
미미노가 말하자 단테스는 제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네 마음은 제대로 받아들였다. 레이지를 쫓자."
"응!"이미 두 사람 속에서, 레이지는 파티의 일원인 것이다. 겨우 며칠을 함께 있었지만, 함께 용과의 싸움을 경험하고 미미노의 위기를 구하고 단테스의 석화를 풀었다.
(우리들은, 갚을 수 없을 정도의 은혜를 레이지 군한테 느끼고 있어)
그것은 우연히도ㅡㅡ레이지가 생각했던 것과 같았다.
두 사람은 길드에 안치되어 있던 라이키라의 시체를 접하고는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라이키라는 모험가의 공동묘지에 묻히게 되었다.
그 작별은, 새로운 출발의 시작이기도 했다.
이날, 용의 출현과 정벌에 관한 정보는 장거리 마도통신을 통해 각국에 전해졌다. 천은급 모험가 크리스타=라=크리스타의 죽음에 대해서도.
대외적으로는 [공멸]의 형태로 크리스타가 정벌했다고는 했지만, 차기공작인 다니엘 아헨바하나 연방의 수장인 게펠트 왕은 진상을 알고 있다.
"별 6개의 [영왕마검술★★★★★★]은 용조차도 일격에 죽이는" 천부인 것을ㅡㅡ
그들은 혈안이 되어 도주노예 라르크를 찾았다. 하지만 그 행방은 묘연했다. 다른 하나의 노예 [무명] 또한 영도에서 연기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모험가파티 [은의 천칭]은 단테스의 부상이 낫기까지 3일이 필요했지만, 동료를 찾는다는 목적 아래 새로운 여행을 나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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