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후일담(1)
    2023년 01월 17일 18시 52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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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장 33화와 같은 시간대 얘기라 넘기고 바로 2장을 봐도 됨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미미노는 확실히 알 수 없었다. 레이지가 나가서ㅡㅡ그런 작은 아이가 결연한 표정으로 작별을 고하며 나갔으며, 그를 말릴 수 없었던 자신이 한심해서, 힘들어 보이는 그를 도울 수 없는 자신이 서글퍼서,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분명 우리들을, 뭔가 배려해서 나갔다는 사실이 정말 괴로웠다.

     아버지! 라는 비명과 비슷한 목소리가 옆방에서 들려오자, 미미노는 정신을 차렸다. 눈물로 젖은 얼굴을 손으로 슥슥 닦고는 바로 옆방, 단테스와 논이 있는 방으로 서둘렀다.

     

     "왜 그래? 설마 단테스의 상태가......어?"

     화상의 상태가 악화된 것은ㅡㅡ생각하면서 문을 연 미미노는, 절규했다.

     

     "......이걸 봐라, 미미노."

     방의 나무창은 열려 있어서 빛이 들어오고 있다. 바닥에 반사되는 부드러운 빛이 비치고 있는 단테스의 피부는ㅡㅡ이전 같은 퇴색된 빛이 아니었다.

     피가 흐르는 육체가 된 것이다.

     

     "눈을 떠보니 아버지의 피부가 새카맣길래, 서둘러 닦았더니 이렇게......"

     놀란 표정이었던 논이었지만,

     

     "다시 말해......? 석화가 나았다는 뜻이려나?"
     "그렇게 되지. 몸은 완전 문제없이 움직일 수 있고, 왠지 기분도 유쾌하군...... 건강이라는 것은 이런 거였나. 뭐, 화상은 아직 낫지 않았지만."

     놀란 상태로 미미노와 단테스의 말을 들은 논은,

     

     "아버지......"

     눈물을 펑펑 흘렸다.

     

     "아버지.....아버지~~~~"

     "울지 마, 논. 지금까지 힘들게 해서 미안하구나......"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어린애처럼 울고불자, 단테스가 그녀의 머리를 감싸 안는다.

     미미노는 눈을 부릅떴다. 논이 이런 식으로 울다니.

     

     (분명, 내가 모르는 곳에서 논은 괴로워했었구나......)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16살 여자아이. 교회라는 엄격한 곳에 있었다지만, 동료들 간의 수다와 쇼핑을 즐기고 싶은 나이가 아닌가.

     하지만 어느 사이엔가 미미노는, 논이 [똑 부러진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녀의 괴로움을 제대로 보려고도 안 하고.

     

     (나는..... 바보였어. 레이지 군이 무엇에 괴로워했는지도 묻지 않았어. [언젠가 말해준다]라고만 제멋대로 생각하고서는. 라이키라도 그래. 그 녀석이 그렇게 죽은 이유도......)

     

     라이키라가 죽은 순간을 떠올리자, 마음이 쓰라린다.

     

     "미미노, 지금까지 고마웠다."

     단테스가 그렇게 말하자 제정신을 되찾는다.

     

     "네게도...... 많은 수고를 끼쳤구나."
     "아니. 됐어. 같은 파티 멤버니까...... 그보다 단테스는 어쩌다 갑자기 나은 거야?"
     "............"

     단테스는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ㅡㅡ논이 울기를 그만두고 단테스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왜, 그래요? 아버지......"
     "......아마도,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이지가 이 방에 있었다."
     "레이지 군이!?"
     "레이지가 내 석화를 풀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조용해지는 실내. 단테스는 밤에 일어난 일을 떠올리면서 이어말한다.

     

     "......의식이 몽롱해서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확실히 [약]이 어쩌고 말했던 기분이 들었다. 미미노, 레이지는 어딨지?"
     "............."

     "미미노......?"

     입을 열고 싶지 않았다. 말로 꺼내면 다시 현실을 바라보지 않아도 될 듯한 기분이 들어서.

     하지만 동료한테 거짓말은 할 수 없다.

     미미노는 무거운 입을 열었다.

     

     "레이지 군은, 나갔어."
     "......무슨 뜻이지?"
     "나가야만 한다고 하면서, 나갔어......"
     "! 그 녀석......!"

     "잠깐 아버지! 아직 일어나지 마세요!"

     단테스가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것을 서둘러 논이 말린다.

     

     "말리지 마라, 논. 나는 말이지, 레이지가 용돈을 졸랐던 것이 생각났다. 뭔가 원하는 것이 있다고 말했었다...... 이제야 그것이 뭔지 알았다."
     "레이지 군이 원했던 것?"
     "미미노, 너도 길드에서 봤겠지. 희귀한 약초의 지식, 그리고 그 겸허한 태도. 그 녀석이 원하는 것이라면 하나밖에 안 떠올라ㅡㅡ석화의 치료약이다."

     "뭐!? 석화의 저주는 약으로는 못 고치는 거 아니었어!?"
     "그 녀석은 그게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던 거다. 그리고 실제로 나를 고쳤다."
     "아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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