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1장 29(1)
    2023년 01월 15일 14시 10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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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로 끝."

     어느 사이엔가 크리스타의 불덩어리는 자동차 3대 정도까지 커져있었다.

     용은 헐떡거리는 느낌으로 축 늘어져 있다.

     

     "모두 도망쳐! 휘말리면 죽는다!"

     단테스 씨의 목소리에 나는 정신을 차렸다. 저것을 때려박으면 확실히 용은 쓰러지겠지만, 우리 쪽에도 피해가 나온다.

     크리스타는 모험가와 병사의 피난은 전혀 생각지 않고, 용을 향해서 그 불덩어리를 내던지는ㅡㅡ순간,

     

     "용이!"

     

     눈을 떴다.

     입에서 방사한 화염은 여태까지의 몇 배나 되는 위력이었는데ㅡㅡ놀랍게도 용 자신의 몸통을 전방으로 쏘아 보냈던 것이다.

     

     "뭣이!"

     그것은 크리스타가 했던 일과 마찬가지로, 폭발에 의한 가속이다. 하지만 아무런 컨트롤이 되지 않은 폭발이라면, 당연히 용도 무사할 리가 없다.

     그런데도 용은 그 도박에 나섰다.

     상처입은 짐승은 무섭다ㅡㅡ우리들이 주의에 주의를 거듭해 온 일.

     용의 몸은, 크리스타가 막 쏘아낸 대화구와 충돌했다. 당연히 일어나는 대폭발은 용만이 아닌 크리스타도 감싸서ㅡㅡ

     펑! 하고 엄청난 빛이 일어났다.

     충격파가 퍼지면서, 폭염이 영도를 불태운다.

     대폭발 직전에, 나는 건물에서 더욱 거리를 두며 떨어졌다. 그런데도 폭염과 폭풍은 건물과 건물 사이를 통해 내 몸을 들어 올렸다.

     

     "우왓!?"

     

     불은 붙지 않았지만, 폭풍에 의해 날아가버린 나는 5미터 정도 날아간 뒤 바닥과 격돌. 그리고 데굴데굴 굴렀다.

     아파......손발이 떨어져 나가지 않나 싶을 정도의 아픔과, 저릿한 마비가 온몸에서 느껴진다. 나는 마력을 남기기 위해 아주 잠깐만 회복마법을 발동시킨 뒤,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귀에서 날카로운 소리가 떨어지지 않는다. 고막이 터지지는 않은 모양이지만 일시적으로 귀가 안 들리게 되었다.

     바닥에는 잔해가 널려있고 연기와 흙먼지 탓에 시야가 나쁘다. 내가 방금 전까지 숨어있던 건물은 반파되었다.

     그 건물을 빙 돌아서 전투가 있던 장소로 돌아온 나는ㅡㅡ말문을 잃었다.

     직경 30미터 정도에 걸쳐 크레이터 모양으로 파이고, 지면이 노출되어 있었다.

     무너진 건물 중에서 약간 남은 벽면에는, 피를 토한 것처럼 눌어붙은 모험가인지 혹은 병사의 시체인지ㅡㅡ보아도 토할뿐이니까 나는 되도록 그쪽을 보지 않기로 했다.

     떨어진 장소에는 잔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발라당 뒤집힌 용이 쓰러져 있었다. 비늘 대부분은 벗겨지고 그 몸은 피투성이였다.

     

     "큭, 이, 하등생물이......!"

     

     나는 깜짝 놀랐다.

     귀가 겨우 소리를 주워듣기 시작했나 싶더니, 그런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상공에서다. 올려다보니, 다 떨어진 망토를 휘날리고 옷도 절반은 불타버린 크리스타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작은 [불마법]을 써서 착지의 충격을 완화시키며, 그는 내려섰다. 하지만 순간 지면에 무릎을 꿇었다. 머리카락도 그을리고 얼굴도 검댕투성이. 원래의 영리한 미모는 어디에도 없었다.

     

     "하아, 하아, 하아...... 마지막에 자폭하다니, 더욱더 이해할 수 없어...... 용 따윈 멸망시켜야 되는 거다!"

     

     악담을 퍼붓는 크리스타는 비틀거리면서 일어서더니, 쓰러져서 움직이지 않는 용의 앞으로 나아간다.

     

     "정말 애먹게 만들기는...... 나는 [홍련의 용살자]라고! 에잇, 에잇!"

     들어 올린 다리로 용의 거대한 배를 찬다. 그냥 벽을 차고 있는 것으로만 보이지만, 크레스타로서는 상대가 반응이 없어도 괜찮은 모양이다.

     

     "후...... 병사는 어딨어? 정말이지, 이 정도의 전투로 사라지다니 한심하기 그지없군. 나는 두 번 다시 이런 시골에서의 일은 안 맡는다...... 아아?"

     그때 크리스타의 몸은 우뚝 멈췄다.

     나도 그 모습을 보고 있었지만, 소리를 낼 수조차 없었다.

     왜냐면, 그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빨랐고, 나조차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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