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장 29(2)2023년 01월 15일 19시 50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찾아냈다...... 크리스타=라=크리스타아아아아!!"
크리스타의 배를 꿰뚫고, 팔 하나가 돋아나 있다.
털투성이인 그 팔은ㅡㅡ방금 내 머리를 감싸주면서 "땡큐" 라고 말해줬던 라이키라 씨의 것이었다.
그늘에 숨어있던 모양인 라이키라 씨는 이 순간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크리스타가 용을 쓰러트리는 것을. 그리고 방심하는 것을.
동료의 원수를 갚을 기회를ㅡㅡ
"쿨럭."
크리스타의 입에서 피가 쏟아진다. [삼라만상]을 통해 보지 않아도. 이제 크리스타는 죽기 일보직전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라이키라 씨!!"
하지만 나는 외쳤다.
라이키라 씨의 행위를 탓하기 위함이 아니다.
나의 [삼라만상]은 또 하나의 사실을 고해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레이지......나는."
"용은 아직 살아있——"나를 보는 라이키라 씨의 얼굴은, 뭐라 말해야 좋을까. 잘못을 지적당해 당혹해하는 소년 같기도 하고, 해야만 할 일을 전부 해낸 수행승 같기도 했으며ㅡㅡ왤까, 자비를 구하는 죄인 같은 느낌도 들었다.
용의 앞다리는 라이키라 씨와 크리스타의 몸을 함께 잡아 찢었고, 둘의 상반신은 날아가버렸다.
나는 외치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이 바보 같은 참극을 피할 수 있었는지 자문자답하고 싶었다. 누군가의 가슴에 기대어 울고 싶었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할 수 없었다.
"안, 돼......"
잔해를 무너뜨리며 일어난 용은,
"안돼에에에에에에에에!!"
가장 근처로 다가왔던 하플링을 보았다.
그 사람은, 장을 보고 돌아오던 길이었을까. 양손에 빵빵한 바구니를 들고 있었다. 보존하기 쉬운 식량, 향신료가 들어간 병이 담겨있다. 이후의 여정에 필요한 것이 가득 담겨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ㅡㅡ미미노 씨는 그걸 떨어트리면서 외쳤다. 라이키라 씨의 최후를 목격해버린 충격으로.
용의 주의를 끌기에는 너무나도 충분했다.
미미노 씨는 용도 신경 쓰지 않고 머리를 감싸며 주저앉았다. 용의 입에 벌어져도, 그 안에 빛이 모여도 눈치채지 못했다.
미미노 씨가, 불타버린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
나는 달렸다. [질주술]로는 늦는다. 하지만 이것을 도움닫기 삼아, [불마법]을 발바닥에서 폭발시키면 믿을 수 없는 가속이 생겨난다. 주위의 경치가 녹아든다 싶더니 눈앞에는 이미 용의 얼굴이 있었다.
이것은 자유자재로 해내기 때문에 천은급모험가는 대단하다.
"타아아아!!!!!!!!"
나의 움직임은 라이키라 씨가 보여준 움직임의 완벽한 복사판이었다. 발차기가 용의 머리에 꽂히고, 거기다 추격타로 날린 [불마법]이 자동차 크기의 그 얼굴을 향해 날아간다.
내 다리에 금이 간 모양이라고 [삼라만상]이 가르쳐준다.
<......너는, 지붕 위에 있었던......?>
체력은 거의 한계다. 마력도 대부분 다 썼다.
"미미노 씨......미미노 씨!"
"......레이지 군?"
"제발, 도망치세요. 당신만이라도, 부탁이니까......"나는 그녀의 앞에서 양손을 벌렸다. 이런 작은 몸으로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해야만 했다.
"아, 안 돼, 레이지 군! 네가 도망을ㅡㅡ"
"용은 조금만 더하면 쓰러트릴 수 있다고 지원군한테 전해주세요."
마지막으로 남겼던 마력을 써서 [불마법]을 발동시켰다. 퐁, 하는 소리와 함께 미미노 씨가 날아갔고, 내 몸은 반대로ㅡㅡ용 쪽으로 굴러갔다.
"레이지 군ㅡㅡ!!!!"
"물러나요, 미미노 씨!"논 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근처에 있던 걸까. 미미노 씨를 붙잡아준다면 만만세다.
진짜로, 이제 텅 비었다.
하지만 나는 할 일을 다 했다.
<......네 몸에 별 10개의 천부가......? 아니, 상관없다. 여기서 스러져라, 작고 용맹한 자여......>
용이 입을 벌렸을 때, 내 의식은 어둠에 잠겨 들었다.
해낸 것이다.
분명, 나의 최후에는 미소를 지었음이 틀림없다.
728x90'판타지 > 한계 초월의 천부 스킬은, 전생자만 다룰 수 있다 —오버 리미트ㆍ스킬 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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