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부 78화 대충격! 왜 믿어주지 않아!?(1)2023년 01월 15일 10시 57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포크 피카타 군에게. 둘이서만 대화하고 싶은 정말 중요한 대화가 있습니다. 방과 후 2층 안쪽의 빈 교실로 반드시 혼자 와주세요]
실내화 칸에 그런 편지가 들어있던 것은 이른 아침의 일이었다. 저쪽도 꽤나 움직임이 빠르네. 그만큼 어젯밤 결계로 인한 피해가 적었다는 뜻인가. 귀여운 글자로 쓰인 편지에, 저주 등은 딱히 걸려있지 않았다.
"기다렸지. 나한테 무슨 볼일인데?"
"응, 중요한 이야기가 있어."
방과후의 교실. 해가 저물고 있어서, 창에서 들어오는 주황색의 강렬한 빛이 점점 약해지는 어둠 속에서는 상대의 표정도 제대로 안 보이는 듯한 황혼의 시간.
"미안, 너 같은 애는 내 타입이 아냐. 너한테는 좀 더 어울리는 아이가 있을 거야. 그러니까, 미안, 너랑 사귈 수는 없어."
"아니, 이미 없어. 왜냐면, 죽었으니까. 네가 죽였어!"
일섬.
군용인가? 싶을 정도로 두툼한 나이프를 손에 든 그녀가, 나의 심장을 향해 찌른다. 하지만 금색으로 빛나는 마법장벽에 튕겨 나자 혀를 차면서 거리를 두었다.
"메아리 이스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빛이여 모여라! 결계가 되어 교실 안과 바깥을 차단시켜라!! 자 이걸로 도망쳐도 소용없다. 도망칠 수도 없고, 소리도 차단되어 닿지 않아. 그러니, 울든 외치든 누구도 도와주러 와주지 않을걸. 잘도 그 얼굴 그대로 포크 피카타라는 뻔한 가명으로 돌아왔구나. 우리를 얕보는 거니?"
득의양양한 얼굴로 나이프를 드는 그녀의 얼굴에는, 일상의 천진난만함을 가장한 청순한 모습은 없다.
"여해적 페퍼를 기억해? 잊었다고는 하지 마라?"
"미안 브로콜리, 딱히 중요하지 않은 여자의 이름과 얼굴 따윈 일일이 기억하지 않는다고. 큰소리 친 것 치고는 딱히 강하지도 않았던 현상범이라면 기억하고 있지만. 이야~ 그건 정말 입만 살은 개였지~"
"죽인다!"
교실 바닥에서, 공사현장에 있는 칼라콘 정도의 크기의 날붙이가 마구 생겨났기 때문에 마법으로 벽을 걸어서 피했다. 벽에서도 생겨났기 때문에 천장으로 피해서, 발을 천장에 붙인 채 거꾸로 그녀와 대치했다.
"페퍼는 의적이었어! 나쁜 녀석들한테서 더러운 돈을 빼앗아 그걸 모두에게 나눠주는 정의의 의적이었어! 우리의 언니였어! 구원의 히어로였어! 제국의 모두가 항상 언니의 대활약에 박수를 보냈었고! 나쁜 제국에서 돈을 되찾아서는 그걸 모두에게 돌려줬어!"
"흠~"
"그런데, 네가 죽였다! 덕분에 다시 경영난으로 돌아간 고아원과 슬럼가 모두는 괴로워하고, 쿠데타 탓에 마을은 엉망진창이 되었고! 전부 네 탓이야! 네가 페퍼 언니를 죽이지만 않았더라면, 해적선으로 도망칠 수도 있었는데."
"아 그러셔~""바보취급하지 마! 너만은 용서 못해! 네가 아무리 사악한 존재였는지 이걸로 잘 알았겠지! 알았으면 언니한테 사과하면서 죽어! 내가 모두의 원수를 갚는 거야! 페퍼 언니의, 언니의 동료였던 마음씨 좋은 해적들의, 그리고 사미코 선생님의 원수를!"
"누구? 혹시 어젯밤 잘 구워진 녀석?"
"맞아! 네 비겁한 덫 때문에 사미코 선생님의 팔은 이제 돌아오지 않아! 한쪽 팔이 송두리째 사라져 버렸으니, 어떻게 이단심문관을 할 수 있겠어!? 전부 네 탓이야! 네 가족을 몰살시키는 것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는 절망을 맛 보여주며, 천천히 괴롭히다 죽여줄 생각이었는데!"
흠, 점점 알겠다. 다시 말해 이 녀석은 내가 옛날 모험가길드에서 보상을 타먹은 현상범의 관계자이며, 훔친 돈으로 생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입원이 사라져버려서 그 원인인 날 원망하고 있다. 왠지 이상하게 술술 사정을 말해준다 싶더니, 오히려 내게 들려주고 싶었던 건가.
그냥 아무것도 모른 채 죽이는 것보다, 자신이 무엇을 한 탓에 이런 꼴을 당하는지를 알려주면서 잘근잘근 고통과 괴로움을 주고 싶다라.
그걸 듣고 내가 [미안부히! 내가 틀렸다부히! 난 정말 미안한 짓을 해버렸다부히~!!] 라고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며 고개를 조아릴 거라 생각한 걸까. 만일 그렇다면 반대로 대단하다고. 발상이 진짜 맛이 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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