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부 79화 반짝반짝! 희망의 미래로 달려가자!(1)
    2023년 01월 17일 01시 35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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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안녕합니까 동지 사미코. 이제 [부상] 쪽은 괜찮으신지?"

     

     "읏! 네, 안녕하세요 동지 고츠크. 덕분에요."

     으득! 하고 이를 깨물고 싶은 것을 필사적으로 참는 느낌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가메츠 할아버지와 나를 노려보는 녹색 머리 로리. 알면서 일부러 하는 거네 이 할아범. 내 손에는 병문안의 화분. 심은 것은 페퍼민트다.

     

     "안녕하세요, 메아리의 반 친구인 포크 피카테랍니다! 오늘은 제가 반을 대표해서 메아리의 병문안을 왔습니다!"

     "어머, 그러니! 그 아이도 분명 기뻐하겠네!"

     이제 이 이상 여기 있으면 살기를 억누를 수 없으니 실례할게요! 같은 느낌으로 재빠르게 떠나는 녹색 머리 로리. 음험한 얼굴하고 있잖아 가메츠 할아버지. 이것 보라는 듯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는 사이좋은 어필까지 하고 말이지.

     

     "크크크! 봤냐고 저 망할 년! 잘 했다 호크! 칭찬해주마!"

     "신부님, 어조."

     "오오, 실례했습니다. 열심히 했군요 호크 군. 여신님께서도 분명 자네의 행동을 잘 봐주셨을 테지요."

     의문의 편입생의 비밀은 풀렸지만, 뒤처리가 남아있다.

     

     먼저 당사자의 취급인데, 여신교 사람이 학교 내에서 불상사를 당하거나 실종되어 버리면 귀찮아질 것 같아서, 그녀는 기억상실인 걸로 하였다.

     

     여신교 브랜스턴 왕국지부의 교회에 돌아오자마자 입구의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머리를 맞아 기억상실. 실제로는 마법으로 기억을 빼앗아 꼭두각시 인형처럼 된 그녀를 일부러 넘어지게 한 것이지만, 이걸로 학교와 관계없는 곳에서 멋대로 그녀가 넘어져 기억상실이 일어난 것이니 비난받을 일도 없다.

     

     물론 교장의 침입자를 쫓는 결계가 학교 전체에 쳐져있기 때문에, 호크 골드 암살작전의 백업으로서 학교 바깥에서 대기했을 디바인에이트의 멤버들, 특히 이번에 한쪽 팔을 잃게 된 녹색 머리 로리는 그럴 리가 있겠냐! 고 느끼겠지만, 증거가 없다.

     

     "안녕하세요 메아리 양, 괜찮은가요?"

     "아, 저기..."

     "포크입니다. 포크 피카타. 당신의 반 친구이며, 전학생인. 제가 전학 와서 아무것도 모를 때 정말 잘해줬지요."

     

     "그랬구나! 잘 부탁해, 피카타 군!"

     

     모든 기억을 잃은 그녀가 이단심문부대의 대장과 동료들한테서 어떤 취급을 받았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의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소녀인 그녀에게 쓸데없는 각인이나 세뇌교육은 소용없다고 깨달았는지 이렇게 부외자의 면회를 허락하는 정도로는 자유롭게 방치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야 그럴 것이다. 일반인이 된 그녀한테는 이제 쓸 곳도 없으니까.

     

     "아, 고츠크 신부님."

     "상태는 좋아보이는군요 메아리 양. 이런 상태라면 학교에 복귀할 날도 머지않겠습니다 그려."

     

     "정말이요!? 에헤헤, 조금 걱정했지만, 그래도 학교에 가는 게 기대돼요!"

     그렇게 해서, 이 소녀의 취급은 가메츠 할아버지한테 떠넘기고, 여신교의 왕국을 내부에서 뒤집어주자는 계획은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당연히 피클스 왕자나 공작영애인 로사 양으로서는 간과할 수도 없다. 명백한 배신 행위를 넘어서, 이미 물밑의 침략전쟁이니까. 지금쯤 왕궁은 큰 소란이 일어났을 것이다.

     

     왕국도 온건파, 강경파, 여신교파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당분간 티격태격하겠지만 나하고는 관계없다. 여차하면 제국에 한집 마련해서 국외로 도망치면 되니까.

     

     하지만 이번 일로 완전히 여신교의 상층부와는 적대하게 되었기 때문에, 언젠가 또 무슨 짓을 해올 가능성도 있다. 귀찮으니 왕자들이 부디 열심히 해주었으면 한다.

     

     바이올렛 선생과 양호선생은, 아무 일도 없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역시 그녀의 정체나 배후관계를 전부 드러낼 수는 없기 때문에, 교회에서 넘어져 기억상실이 되었지만 오히려 전보다 성실해졌으니 이제 안심, 이라는 것으로 교장을 통해 이야기가 된 모양이다.

     

     그리고 그날 방과 후 빈 교실에 불려 나와 누명사건의 목격자로서 준비되었던 알 그레이, 린 다지, 체리오 실버백은... 뭐, 음, 생각대로라고나 할까.

     

     갑자기 교장과 함께 찾아온 피클스 왕자 일행과 함께 통신기 너머로 일의 전말을 듣고는 큰 충격을 받아버린 그들은, 현재 카운슬링 중이라고나 할까, 반성 중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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