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부 78화 대충격! 왜 믿어주지 않아!?(2)

 "넌 이제 끝장이야! 여신교의 특별이단심문관 유격대장이었던 페퍼 언니를 죽이고 디바인즈에이트의 리더였던 사미코 선생님이 한쪽 팔을 빼앗았어! 너도 골드 상회도, 여신교의 적! 전부 쓸어줄 거야! 그리고 넌 여기서 죽는 거고!!"

 일격마다 제대로 살의를 담은 공격이 날 덮친다. 나이프, 실패! 펀치, 실패! 킥, 실패! 달려들기, 펌블! 균형을 잃고 주춤거리는 그녀의 안면에, 반격의 눈썹 뽑기 공격! 대단해! 눈썹의 색도 스트로베리 블론드다! 속눈썹도 같은 색일까?

 

 여신교가 관련되었다는 말은, 다시 말해 그 여해적은 여신교의 지원을 받는 사략해적 같은 것이라는 뜻이었나? 물론 대놓고 드러낼 수는 없는 관계였겠지만, 안 그러면 일부러 이 녀석을 도와줄 이유도 없으니까.

 

 남혐의 미소녀투성이인, 여성만의 성역 같은 여신교의 상층부. 그야, 여자들의 결속도 두텁겠지. 그 여해적은 그야말로 왕언니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그랬는데 경멸스럽고 더러운 남자한테 살해되었으니 용서할 수 없다라.

 

 "내게 복수하러 온 것은 좋지만, 왜 일부러 학교까지 왔어? 그런 짓 안 해도 직접 우리 집을 습격하면 되지 않아?"

 "좋아, 저승길 선물로 가르쳐줄게! 우리의 임무는 너희들 일가의 말살과, 왕국 내의 잠입공작! 장래 이 나라의 근간을 짊어질 바보 같은 남자들을 농락해서 여신교의 인형으로 만들어내는 것! 그리고 지금 이때를 위한 메아리 이스!"

 물리공격도 마법공격도 전혀 내게 통하지 않지 초조함을 느꼈는지, 한번 뛰어 거리를 둔다. 그리고 나이프로 자신의 교복을 마구 찢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챙, 하고 교실을 감쌌던 결계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꺄아~! 살려줘~! 누가 좀~!"

 동시에 사악한 미소를 싱긋 짓고 나서, 다시 앙칼지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외친다. 과연, 누명사건인가. 칼날로 교복을 찢겨 가슴을 크게 드러낸 미소녀. 전투의 여파로 엉망진창이 된 어두운 교실, 그리고 새끼 돼지.

 

 그 비명을 듣고, 교실의 앞문이 열린다.

 

 "불렀나~?"

 "!? 교장선생님! 살려주세요! 포크 군이! 포크 군이이!"

 

 어째서 네가!? 같은 표정을 짓는 것도 잠시, 즉시 판단을 바꿔 교장한테 거짓 울음을 하며 달려드는 아이가, 교장의 손바닥에서 나오는 방벽에 안면을 거세게 부딪힌다. 와 아파 보여.

 

 "아얏!? 어, 어째서!? 구해주세요 교장선생님! 호크 군이 갑자기 저를! 싫다고 하는데도 억지로 옷을 찢고서!"

 "아닌데."

 "아닌데요."

 "말도 안 돼."

 

 이번에는 뒷문이 열리더니, 반, 로사 님, 피클스 왕자가 곤란한 표정으로 들어왔다.

 

 "어째서!? 알 군과 린 군은 왜 안 오고!?"

 "양호실이야. 네 본성을 알자 엄청난 충격을 받고 만 모양이라서."

 피클스 왕자가 휴대전화형 통신마도구를 얼굴 옆에서 흔든다. 언젠가 했던 공작의 진심을 로사 님한테 직접 들려주자는 작전과 같은 방법이다. 결계마법으로 통신차단이 되지 않냐고? 그 정도의 서툰 마법으로 차단될 정도로 내 마력은 약하지 않다고.

 

 "애초에, 호크가 여자아이를 덮칠 리가 없는데?"

 

 "그래요. 죽을뻔했다면 몰라도, 성적으로 폭행당할 뻔했다는 전제가 일단 무리가 있는걸요."

 "읏!"

 

 완전히 실패했음을 깨달았는지, 도주를 시도하려는 메아리의 다리를 석화시켜서 저지한다.

 

 "앗!?"

 "널 죽여버리면 정말 귀찮게 돼. 그러니 죽이지는 않아. 죽이는 건 말이지."

 "안 돼!? 구해줘 언니! 언니이!"

 일단, 도망치거나 소란 피우지 못하도록 온몸을 석화시킨 성녀후보님의 앞에서, 나와 교장은 얼굴을 마주했다. 뭐였지 대체~라는 분위기 속, 이렇게 사건은 미묘한 종결을 맞이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