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7부 75화 두근두근! 방과후는 위험이 가득!
    2023년 01월 14일 22시 07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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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의....남자의 생식기 따위, 물을 너무 줘서 썩어버린 식물처럼 문드러지면 된다고요!"

     

     "많이 화내고 있구나, 서니."

     "이게! 화내지 않고! 견딜 수 있겠어요!? 체리오 님은, 체리오 님은 바보오~!!"

     몇 년만에 재회한 전 약혼녀는, 삐져버렸다.

     

     

     

     "체리오 군, 다음은 어느 걸 옮겨?"

     "아, 이, 이쪽의 나무를 바꿔심을 거다! 이제부터의 계절은 양지의 각도가 바뀌니까."

     "그렇구나! 체리오 군은 정말 박식하네!"

     "그렇지 않아! 그, 원예부원으로서는 당연한 지식이니까."

     "당연하게 알고 있는 일을 제대로 안다니 대단한 일인걸? 나, 고아원이 있던 시절에는 상식 같은 거 아무것도 몰랐는걸! 보통이란 것은 보통 대단하다는 뜻이라고 생각해!"

     "그, 그래? 고마워, 이스 양."

     "정말! 메아리면 된다고 했잖아!"

     "그, 그럼, 메아리."

     과연, 이건 고수다. 남작가의 차남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컴플렉스를 지닌 데다가, 빚쟁이의 수수한 약혼녀와의 진실된 사랑에 사나이 정신을 보여준 것은 좋았지만, 2년이 지나자 확실히 뜨거웠던 커플도 식어버린 모양.

     

     갑자기 엄청난 미녀이며 활발한 평민 여자애가 자신의 고민과 컴플렉스를 날려버리며 친근히 대해준다면, 그야 14살 정도의 사춘기한테는 거의 극약이겠지.

     

     "어이~ 메아리! 잠깐 와줄래!"

     "아, 알 군~! 응, 좋아! 미안해 체리오 군! 나 가봐야 해!"

     "어, 어어! 바쁜데 도와주서 고마워, 저기... 메아리. 나, 나중에 또 도와줄 수 있을까?"

     

     "물론이지! 체리오 군을 위해서라면, 나 열심히 할 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도 와일드한 적발의 기사단장의 자식에게로 달려가는 스트로베리 블론드. 큰일이네요, 이건 큰일입니다. 서니의 등뒤에서 서니레터스 같은 색채의 아우라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메아리! 저 녀석 하고 무슨 얘기했어?"

     "원예부를 도와준 것뿐이야!"

     "그래? 요즘 이상하게 저 녀석 하고 사이가 좋아 보이던데. 저 녀석, 약혼녀가 있다고?"

     "알거든? 서니 말이지? 나, 서니하고 사이좋아지고 싶어서 셋이서 함께 작업하자고 얘기했지만, 서니는 포크 군과 즐겁게 대화하고 있어서 둘이서만 작업한 거야!"

     "그랬구나, 뭐, 그 수수녀는 꽤 음험한 부분이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포크인가..."

     "포크 군에 대해 뭔가 알아? 그럼 가르쳐줬으면 좋겠어! 메아리, 포크 군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걸! 그는 반에서도 왠지 붕 떠서, 맨날 외톨이인걸!"

     그것은 노 땡큐이니다만. 마도구를 써서 둘의 뒤를 미행한다. 그 적발의 기사단장의 아들,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고 생각했더니 그건가, 예전에 나한테 시비 걸었지만 결국은 울면서 도망쳤던 그때의 꼬마다.

     

     14세가 되자 더욱더 여성향 게임의 공략대상 같은 미남이 되어버렸다. 녀석의 얼굴의 생김새 따윈 알바 아니지만.

     

     "메아리는 상냥하구나! 하지만 미안, 난 힘이 되어줄 수 없겠어. 그 녀석, 그냥 비슷한 사람 같으니까."

     "비슷하다니, 누구를?"

     "호크 말이야. 호크 골드라는 녀석. 지금은 월반으로 대학에 가버렸다고 하지만, 평민 주제에 건방지고 땅딸막하고 뚱보에다가 생각하기도 싫은 불쾌한 녀석이라고! 그런 녀석과 어울리면 안 된다 메아리!"

     "그래~? 하지만 그 호크라는 아이, 조금만 더 들려주지 않을래?"

     "어? 그, 그건."

     "안 돼? 제발~ 알 군만 믿고 있어! 제발제발제발!"

     얼굴을 접근시키며 떼쓰기 공격인가. 귀족의 자식이니 아직 동정이지는 않겠지만, 미소녀가 달라붙는 이 상황이 되자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와 눈앞의 여자의 호감도 어느 쪽을 취할지 흔들리는 느낌?

     

     "메아리 양. 숙녀가 그렇게 남성에게 얼굴을 가까이하면 안 됩니다."

     

     "아, 린 군! 미안, 나도 참 그만 열중해 버려서!"

     "쳇! 쓸데없는 말하지 말라고 안경잽이! 모처럼 좋은 분위기였는데!"

     린 다지. 이 나라의 궁정마술사장의 아들이며, 알과는 어린 시절부터 왠지 티격태격하고 있는 물과 기름의 관계라고 한다. BL만화였다면 반드시 나올 거라 생각되는 열혈기사와 쿨 마도사가, 노골적으로 사랑싸움을 하고 있다.

     

     그리고 메아리는 둘의 곁에서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지만, 역시 무리가 있을 거다. 나라도 연기라는 걸 알겠다고. 모르는 것은 당사자 둘 뿐일 것이다. 사랑은 맹목적이라는 말은 그야말로 이걸 말하나 보다.

     

     하지만 말이지. 정말 웃길 정도로 전형적인 여성향 게임의 히로인처럼 굴잖아 저 녀석. 무슨 생각으로 저런 짓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뭔가 성가신 일이 일어날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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