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부 68화 암약의 돼지 육포2023년 01월 10일 21시 14분 3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그것은, 좋은 이야기였나?"
"음~ 본인들에 따라서? 인간은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생물이니까."
11년만에 재회한 어머니의 생존과 11년 전의 진실이 밝혀짐에 따라, 완전히 사죄 모드에 들어가 버린 아버지. 이제 와서 어떻게 둘이 마주해야 좋을지 모를 것이다. 참고로 이제 원래대로 돌아갈 수도 없기 때문에, 일단 부모님은 이대로 나뉘어서 살기로 했다.
어머니로서도 그리 간단히는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일 괜찮다면 당분간 그 카페 레스토랑에서 같이 지내지 않겠냐고 권유받았지만, 정중히 거절해 두었다.
저택에서 메이드의 시중을 받으며 사는 것과, 좁은 집에서 처음 보는 여성과 여동생과 셋이서 생활하는 것이라면, 나는 전자를 고른다고.
이번 생에서는 철들 때부터 부자가정이라서 어머니가 없는 것은 당연했기 때문에, 엄마를 만나고 싶어! 라며 떼를 썼던 옛날의 호크라면 몰라도 지금의 나로서는 새삼스레 등장해도 곤란하다는 느낌.
참고로 마리는 당분간 어머니와 둘이서만 생활하기로 선택했다. 하이비스커스도 이번만은 호위로서 함께 갈 수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둘만 내버려 두는 것도 걱정이었기 때문에 카페의 종업원으로서 당분간 다니면서 일하기로 한 모양이다.
"그렇게 되어서 당분간 마리와 하이비스커스는 이 집을 떠나게 되지만, 그래도 이제부터 내전이 일어날 것을 아는 나라에 방치해둘 수도 없으니 내란이 끝날 때까지만이라도 받아들일 준비를 여러 가지로 잘 부탁해."
모녀만의 생활은 그 후에 하도록 하자. 아니면, 왕국 내에서 해도 괜찮고. 처음부터 그렇게 말해두면 성가신 일이 줄어들었다고? 여러가지로 있는 거야, 여러 가지로.
"알겠습니다요. 도련님은 그걸로 괜찮으십니까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어머니가 집으로 돌아온다면 그걸로 좋고, 안 온다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니까."
"... 주제넘은 참견을 했습니다요."
"뭐라고나 할까, 도련님은 이런 아이였지."
올리브와 로리에를 남기고, 왕국에 있는 골드 저택에서 제국에 있는 골드 상회의 제도 지부까지 전이한다. 해수욕을 느긋하게 즐길 셈이었는데, 갑자기 가족 드라마가 되어버렸다. 뭐, 그런 말을 할 때가 아니게 되었지만.
"음, 호크냐."
정신적으로 동요하고 있을 아빠는 현재 골드 상회 제도지점 안쪽에서 죽치고 있기 때문에, 로리에가 마련해준 샌드위치와 수프를 갖다 준다.
"아무리 그래도 식사 정도는 해야지. 아침도 안 먹었잖아? 자, 앙~ 해."
"나는...나는...."
"배가 고프면 점점 부정적인 기분이 든다고? 자, 입 벌리자!"
마치 요양병원에서 간호를 받는 노인처럼, 멍하니 입을 여는 아버지의 입에 샌드위치를 반으로 잘라 밀어 넣는다.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꽤나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시간이라고 하니 떠올랐는데, 이제 곧 이 나라에서 대규모 쿠데타가 일어난다고 해. 제도가 전란에 휩싸이면 엄마의 가게는커녕 목숨까지도 위험하지 않겠어? 아, 이거 극비정보니까 절대 딴 데 말하지 말고."
"그러냐, 쿠데나...내전, 내분...무기의 판매의 기회....돈벌이...뭐 쿠데타!? 크크크, 큰일 났잖아!?"
"오, 눈에 빛이 돌아왔네."
그렇게 해서, 손쉽게 충격요볍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저택 쪽은 만일에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전해뒀지만, 어쩔래? 저쪽에서 피난 보내달라고 말할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릴래?"
"에에이 그럴 리가 있겠느냐!"
의자에서 벌떡 일어난 아빠가, 깜짝 놀란 얼굴로 나를 내려다본다.
"고맙다 호크! 역시 너는 아빠의 천사였어!"
나를 꼭 안고서는 서둘러 가게에서 뛰쳐나가려는 아버지의 뒤를, 버질과 가게의 호위 두 명이 쫓아간다. 버질도 내가 없을 때는 아버지의 호위로서 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이제는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방금 전까지 죽은 사람 같은 안색이었는데 말이지~ 대체 무슨 마법을 쓴 거냐? 응?"
크레슨이 내 머리를 마구 쓰다듬는다.
"글쎄, 사랑의 마법...일지도? 스스로 말해놓고는 기분 나빠졌다. 우웩."
"괜찮은데? 난 그런 간단한 거 싫지 않다고."
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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