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 66화 어른의 이야기, 아이의 이야기(2)
    2023년 01월 10일 18시 06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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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끝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바람을 피우다니! 이 배신자!]

     

     [너무해! 난 바람피지 않았어! 당신과 호크를 배신하지 않았는걸! 왜 믿어주지 않는 거야!?]

     

     [믿을 있을 리가 있겠냐! 뭐냐 이 딸의 눈은! 보라색이잖아!! 예전 그 남자와 같은 보라색 눈동자다! 나보다 그 녀석을 좋아했던 거지!? 그래서 바람피운 거였나! 이 배신자! 날 속이고 뒤에서는 몰래 비웃고 있었겠지!!]

     

     [그럴 리가 없어! 눈동자가 보라인 것은, 분명 내 증조할아버지의 영향이야! 내 증조할아버지의 눈도 보라색이었는걸!]

     

     [그런 변명을 누가 믿으라는 거냐! 나가! 나가라 이 배신자야!! 결국 넌 돈을 위해서 나와 결혼한 추잡한 여자다!! 남편한테서 돈을 뜯고 뒤에서는 진심으로 반한 남자와 불륜을 저지른 악녀다!!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 나가!!]

     

     [이젠 됐어! 당신 따윈 알 게 뭐야! 애를 데리고 나가줄 테니까!]

     

     [누가 순순히 준다고 했지!? 호크는 내 자식이다! 이 딸도 그냥은 안 놔둬!! 날 배신한 네년에 대한 벌이다!! 이 딸한테 산지옥을 맛 보여주마! 절대 용서 못 해!! 네 탓에 이 딸은 불행해지는 거다!!]

     

     [뭐라고!? 그런 거, 용서 못 해!!]

     

     [네가!! 너 따위가 ㄴ 무엇을 용서한단 말이냐! 꺼져! 안 그러면 이 손으로 내가 너와 불륜의 딸을 죽여주마!!]

     

     그렇게 이글은 부인을 내쫓고 말았습니다. 위자료를 던져주고 부하한테 말해서 그녀를 묶은 다음 재갈을 물리고는, 머나먼 제국행 배에 떠밀고는, 이 여자는 국외추방된 죄인이니까 두 번 다시 왕국행 배는 태우지 말라며 제국의 관리에게 돈을 쥐어준 것입니다.

     

     편지를 보낼 수도, 전화를 걸 수도, 만나러 갈 수도 없게 되어버린 아리는, 이렇게 제국령에 갇혀버리게 된 것입니다. 유일한 구원은 그녀의 어머니가 결혼식 며칠 뒤에 숨을 거두었다는 걸까요.

     

     만일 아직 살아있었다면, 전 남편이 무슨 짓을 할지 몰랐으니까요.

     

     [결국, 이 세상에는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걸까!? 그런 것은 환상이라고 말하는 걸까!! 누구도, 누구도 날 사랑하지 않아! 그렇다면, 그렇다면 나만은 적어도, 호크에게 진짜 사랑을 주도록 하자!]

     

     그렇게, 틀림없이 자신의 자식이라고 알 수 있는 호크에게는 자주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잘 즐어 호크, 네 어머니는 날 배신한 악녀다. 여자는 악녀이며, 누구나 아름다운 얼굴 밑에 추악하고 혐오스러운 본성을 숨기고 있지. 네 돈만 노리고 날파리처럼 모여드는 생물, 그것이 여자다! 네 여동생은, 그런 배신의 증거다!!]

     

     돈을 뿌려서, 이글은 전처의 악명을 퍼트렸습니다. 다만 살아있는 것을 들키게 되면 무엇을 의심할지 모르기 때문에, 독을 깨물고 죽은 걸로 했습니다.

     

     그렇게 자식한테 듬뿍 악의를 심어주고서, 딸한테는 양껏 저주를 퍼부으며 제각기 천국과 지옥을 준 것입니다.

     

     누구한테도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이글은, 결국 누구한테도 사랑받지 못한 채 외톨이가 되어버렸다며, 그렇게 홀로 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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