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부 69화 동성친구와의 음담패설은 청춘의 한 페이지?(2)
    2023년 01월 11일 00시 35분 2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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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슨 말을!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것은 고대로부터 이어진 생물로서 올바른 행위가 아닌가! 강한 수컷이 제일 많은 암컷을 손에 넣는다! 왕국에도 후궁이 있지 않느냐!"

     "그 후궁 탓에 대략 난감해지는 일이 생기는 것이 세상의 상식인데 말이죠."

     수개월 전까지 동급생이었던 왕자의 얼굴이 떠올랐다가 지워진다.

     

     "귀찮다! 다툼은 사절! 사랑하기 때문에 사람은 부딪히고 상호이해를 시도하며, 때로는 사랑에 의해 위대한 업적을 거둔다! 그것이야말로 사랑! 뭣하면 내 여자를 빌려줘도 좋고, 동정이기 때문에 쑥스러워서 밤의 기술을 모르겠다고 한다면, 가르쳐줄 수도 있다고?"

     

     "첫 체험이 스와핑과 난교라니 노 땡큐인데요!?"

     연상의 여단원과 연하의 신입이 하는 것은, 여기서 꽤 자주 있는 일이라고 한다. 풋풋한 소년소녀를 나쁜 어른들이 장난 삼아 먹어서 어른으로의 통과의례를 시켜주다니 위험해. 아무리 이 세계에서는 합법이라 해도 이건 좀...

     

     "그대, 13살도 되었으니 이제 몽정은 했겠지? 그런데도 여자 하나도 원하지 않다니, 혹시 남자를 좋아하는 거냐?"

     

     "예?"

     

     살의와 압박을 있는 힘껏 담아 실눈으로 노려보자, 흑사자는 잠깐 놀라서 날개를 부르르 떨었다. 아니, 뭔데 그 반응. 겨우 어린애를 화내게 만든 정도로 움츠리지 말라고 미래의 폭군 씨.

     

     참고로 지금의 내 육체연령은 그 망할 여신에 의해 8살 정도까지 돌아가 있다. 다시 말해, 알아듣겠지?

     

     "이거 실언이었군. 미안."

     "진짜라구요. 이러니까 하반신으로만 생각하는 성욕에 미친 남자는 정말 최악. 이런 아저씨들이 요즘 젊은것들은~ 하면서 고령화사회의 책임을 떠넘긴단 말이죠. 연애 따윈 하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다구요. 이쪽은 평생 독신주의일 뿐이지만!"

     "어, 어어."

     "애초에 뭔가요? 여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호모라는 발상이 일단 너무 단락적이고 빈약한 생각인데요? 애초에 SEXy는 엄청나게 가성비가 나쁘잖아요? 남자에게 있어 Extreme이 Ecstasy한 것은 마지막 한순간 뿐이니까 혼자서 할 수 있으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그것을 뭐? 이 녀석이고 저 녀석이고."

     "진정해, 내가 나빴으니까!"

     "비동정이라는 것만으로 동정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인 남자가 옛날 여자의 수나 자랑하는 건가요? 전형적인 바보남 같아서 웃기는데요. 아~ 싫다 싫어, 여자 이야기나 차량 이야기나 도박 이야기 정도만 할 줄 모르는 아저씨는 이러니까 싫어! 이런 게 황제가 된다면 제국도 끝장이네요. 당신의 신하? 절대 사절입니다. 단호하게 노~예요. 영원토록 안녕!"

     

     "어, 어이 잠깐 애송이!"

     나는 여자가 싫다. 호모야? 라고 비웃음 섞어 물어보는 녀석은 더욱 싫다. 연애감정이야말로 이 세상 최고의 유일무이한 보물이며, 그걸 안 가진 사람은 머리가 이상한 녀석 아냐? 같은, 성욕에 휘둘리는 바보들이 만들어 낸 세상 속 풍조가 진심으로 싫다.

     

     "정말 미안했다! 내가 나빴어!"

     자신이 진짜로 내 지뢰를 밟아버렸음을 이제야 깨달은 모양인 인싸왕, 드디어 사과하다. 나쁜 의도가 없었다면 무엇을 말해도 용서되는 걸까. 사과했는데 용서해주지 않으면 너무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두번 다시는 이상한 말하지 말아 주세요. 진짜로 불쾌해요. 그리고, 저는 절대 당신 신하가 되고 싶지 않아요. 제멋대로의 판단기준으로 부하를 웃음거리로 만들려는 비상식적인 상사는 최악이니까요."

     "그, 그래. ....미안."

     

     아~ 뭐냐 이게. 정말 뒷맛이 나쁜 분위기가 되고 말았다. 이 이상 여기 있는 것도 이 녀석의 얼굴을 보는 것도 싫어서, 나는 재빨리 이놈의 본거지를 뒤로 했다.

     

     왠지, 전부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쿠데타? 실패해도 상관없잖아? 왕국이나 제국으로 전쟁? 제멋대로 하면 되잖아. 이것도 저것도 바보 같아져서, 나는 멋으로 구입했던 피자집 점원 같은 느낌의 모자를 벗고는 그것을 꽉 움켜쥐었다. 정말, 바보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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