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부 48화 NTR당하는 새끼 돼지와 파혼(하는 쪽)2022년 12월 31일 15시 52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서니 골드버그! 네년과의 약혼을 파기한다!"
대단해! 나 지금 [작가가 되자]에 나오는 1만 자 이내 정도에서 제대로 통쾌하게 당하는 용도의 바보 약혼자를 하고 있어! 마치 여성향 게임의 세계에 들어온 것 같아! 아니 여성향 게임의 세계에 비만은 존재하지 않지만서도. 그, 미남미녀만 그릴 수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조금, 곤란하지 않겠어?
"네년 같은 빈곤남작가의 아주 장점도 없는 평범하고 냄새나는 추녀는 아름다운 이몸한테는 어울리지 않는데숭! 그러니 너 따위하고는 결혼해주지 않는부히!!"
학교의 점심시간. 대학부에서 초등부까지 수많은 학생들이 식사하는 대식당에서, 존재감을 지우기 위한 어둠의 마도구도 차지 않고 큰 소리로 이런 말을 한 탓에 주위의 주목은 장난이 아니다.
사정을 알고 있는 로사와 피클스 왕자도, 나의 엄청난 연기에 얼굴을 경련시키고 있다. 그거지, 공감성 수치심 같은 걸 품은 사람한테는 보기만 해도 매우 쓰라린 장면이 되고 있겠지 지금.
자, 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가. 이야기는 전회에 학교 정문 앞에서 서니가 기다리고 있던 장면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딱 잘라 말하자면, 서니는 실버백 남작가의 차남인 체리오 실버백을 좋아하게 되었으니 파혼하고 싶어 하는 모양이다. 나와의 관계에 고심하던 때 원예부에서 만나 사이좋아진 그에게 여러 가지를 상담하는 사이, 좋은 사이가 된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의 결혼이 정략결혼이라는 사실이다. 재정난으로 기울어져가는 남작가는 날 가문에 들이는 대신 골드상회에서 거액의 융자를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필요한 딸이 [아버님! 저 진실된 사랑에 눈을 떴어요!] 라며 일방적으로 파혼해버리면, 이제는 돈갚으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응원해주고 싶다. 오히려 대찬성이다.
나는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하지 않고 끝나니 좋고, 둘은 좋아하는 자들끼리 결혼할 수 있고, 실버백 남작가는 최악의 경우, 차남을 의절해버리면 피해는 미치지 않는다.
문제는 실버백 남작가한테서 의절당할 경우, 골드백 남작가는 골드 상회에 진 빚 때문에 파산이 기다리고 있는 것인데,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녀는 제가 행복하게 해 주겠습니다. 만일 서로의 집안이 방해가 된다고 한다면, 사랑의 도피를 해서 둘만 어딘가 먼 장소에서 둘이서만 살아가겠습니다]
뭐라고나 할까, 젊네~ 세상을 모르는 애송이가 사랑에 빠져 스스로에게 취해버린 느낌이 풀풀 난다고. 서니도 왠지 [체리오 님!]이라며 두근거리는 느낌이고. 세상물정 모르는 귀족집 자제분들은, 돈의 무게라는 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계셔. 그걸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도. 너희들한테 접객업과 육체노동이 가능할까? 전생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편의점 알바를 하려다 지옥을 맛본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돈을 번다는 거슨 무진장 힘들다고??
최악의 경우 야반도주할 생각인 바보 커플들이 나중에 생활고에 빠졌을 때 [그 녀석은 약혼녀를 빼앗긴 원한으로 일부러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너무해! 용서 못해! 그런데도 사람이냐!] 등을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파혼에 대한 계약서를 써두었다. 그, 여신교의 높으신 분인 가메츠 할아버지와 계약할 때 썼던 것과 같은 걸로.
처음에는 둘 다 함께 불평했지만, 귀족의 자식으로서 책임을 지라고 조금 압박했더니 마지못해 납득한 모양이다. 뭐라고나 할까 그거지, 부자가 된 뒤로 처음으로 어딘가의 엠페러브한 회사의 회장의 마음이 이해가 가.
돈을 빌려놓고서 돌려주지 못한다면서 성을 내거나, 야반도주하거나, 작들은 피해자고 이쪽이 가해자라고 단정 짓고는 애처로운 자신들이라며 정당화하는 녀석은, 최악이다.
"오늘부터 이몸과 너는 완전한 타인인데숭! 두번 다시 그 짜증나고 음습한 낯짝을 이몸 앞에 보이지 말라는 부히! 부효효효효효!"
자, 극단 골드에 의한 즉흥극도 이걸로 폐막이다. 초등부에서 대학부까지 많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일어난 백주대낮의 파혼극은, 곧장 온 왕국에 퍼질 것이다.
일단 남작가 쪽에는 아무 잘못도 없는 골드 가문의 일방적인 파혼이라는 것으로 하면서도, 아빠와 골드버그 남작과 실버백 남작 사이에서는 이미 제대로 협상이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돈에 관해서는 문제없다.
그렇게 해서 나의 뜻에 의해 특별히 온정을 보인다는 것으로 배상금은 없음, 약혼 예물만 반납. 이후 양가에 대한 융자 및 지원은 일절 없음으로 하고, 골드버그 남작가가 골드 상회에서 빚진 거액의 빚은 실버백 남작가와 공동으로 상환하기로 하게 되었다.
이것으로 두 남작가에 빚을 만들어두었으니 결과적으로 남작가에 들어가는 것보다도 훨씬 큰 이득을 얻은 것이라서, 이것은 이거대로 꽤 나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정말 이걸로 괜찮았니? 호크."
"응. 미안 아빠. 나를 아빠 대신 귀족으로 만들려던 아빠의 꿈, 수포로 만들어 버렸어."
흔들거리는 마차에 타서, 우리들 부자는 저녁노을이 진 왕도를 나아간다. 이번에 가장 흠이 난 것은 나의 명예지만, 그런 것은 처음부터 땅바닥에 떨어져 있으니 아무 문제도 없다.
그래서, 이번 파혼으로 자식을 귀족으로 만들려는 꿈이 깨져버린 아버지한테는 죄송한 마음이 가득하다.
"됐어, 이 아빠는 호크의 행복을 제일로 생각하니까! 호크가 귀족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면 안 되어도 좋고,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평생 안 해도 돼!"
아버지는 마차의 창문을 통해 비치는 저녁 햇살을 받으면서, 반짝거리며 기름진 흑돼지 같은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내 어깨를 감싸 안았다.
"호크 덕분에, 우리 상회는 공작가와 왕가의 어용상인이 되었잖니? 그에 비한다면 남작가 따윈 너무 조그맣다고 요즘 깨달았거든."
뭐지 이 이글 골드는. 괜찮아? 아빠도 머리를 부딪혀서 전생의 기억에 눈뜨기라도 했어? 라며 의심할 만한 변화다. 7년 전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바뀌었지만, 그것은 아빠에 한한 이야기도 아닌가. 전부 다 이 7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바뀐 것이다. 나도 그렇고.
"이상하네. 남작가라도 좋으니 제발! 하면서 그렇게나 우러러보았었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널린 그것에는 전혀 흥미가 없는걸. 고맙구나 호크! 호크는 역시 아빠의 제일가는 보물이야!"
꼭 안아주자, 그 높은 체온과 코를 찌르는 향수 냄새가 났지만 왠지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전생의 나는 부모님한테 무엇 하나 효도도 못 해 드렸는데, 고등학생의 몸으로 죽고 말았다.
둘은 잘 지내고 있을까. 자식이 죽었는데, 회복했을까. 아아, 미안. 두 분을 남기고 먼저 죽어버려서, 미안.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나를, 현생의 아버지가 강하게 안아준다. 나는 이 사람한테 대체 무엇을 돌려줄 수 있을까?
아니, 분명, 분명. 보답받는 것은 기대하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아버지로서 아낌없는 애정을 자식에게 쏟는 이 사람한테, 나는 효도를 해드리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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