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부 46화 금의 만월 금의 노룡, 금의 머리카락의 돈의 망자2022년 12월 31일 01시 34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착각하면 곤란한데, 나는 딱히 종교에 과도한 혐오감이나 악의를 품고 있지는 않다. 그것이 누군가의 마음의 구원이 된다면 신앙 만만세이기 때문이다. 나도 전생에서 편의점의 화장실로 달려갈 때 우연히 비어있었을 때나, 뽑기에서 SSR을 뽑았을 때는 신이시녀!! 라며 신에게 감사를 드리고는 했다.
어디까지나 내가 싫은 것은, 다른 신을 배제하고서 자기들의 신만 믿으라고 강요하는 정신 나간 녀석들과, 신자한테서 돈을 뜯어내려는 망할 녀석들이지,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지만 않으면 뭘 믿건 그 녀석 자유]라는 것이 나의 주된 종교관이다.
그래서 딱히 여신교의 진실!! 이라던가 하인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폭로해서 여신교를 망하게 해 주마! 같은 마음은 전혀 없는 것이다.
"뭐, 그런 일이 있었는데, 지금 여신교에서는 아무 어프로치도 없으니 당분간은 괜찮지 않을까 싶은데요."
"흠. 그대도 꽤나 다혈질이로다. 하지만, 됐네. 젊은이란 때로 부딪히는 법.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필요한 싸움이란 것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는 거니까. 납득이 갈 때까지 충분히 싸우도록 하거라."
인간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생물이다. [이렇다고 단정짓고 보았다면 전부 다 그렇게만 보이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고 전생에서 학교의 선생이 가르쳐준 대로, 인간의 고정관념과 편견과 색안경이란 것은 매우 단단하게 되어있다.
"인간은 어리석지만, 인간의 모든 것이 어리석지는 않지. 또한 지금 어리석은 자가 반드시 평생을 어리석게 보낸다는 보장도 없고."
시간도 공간도 쉽게 초월하는 하인츠 할아버지의 등에 타서, 나는 밤하늘을 날고 있다. 텔레파시 마법과 워프마법이란 것을 구사하여, 나는 매일 저녁 그의 가르침을 받고 있다.
그리고 공부 중에는 스승이라 부르도록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고 있다. 제자를 들이는 것은 몇천 년만이냐면서 정말 감개무량해 하고 있다.
[오늘은 좋은 밤이로구나. 짐은 밤의 산책을 나갈 셈인데, 그대도 괜찮다면 같이 가겠나?]
[그래도 되나요? 따라갈게요!]
오늘밤은 만월이다. 전생에서는 맨눈으로 본 적이 없었던 하늘 가득한 별들과, 지금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거대한 보름달. 달은, 마력과 엘레멘트와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한다.
"짐은 인간이 싫지는 않다. 여신이 만든 것에도 악감정을 품은 일이야 있었지만, 그런 원망은 수만 년이 지나며 이미 마모되고 말았지."
수만 년. 말로는 간단하지만, 분명 전생도 포함에 20년 남짓 살아온 나로서는 상상도 못할 기나긴 세월이다. 린도가 수백 살이라고 말했으니, 분명 이 사람은 수만 년 동안 알을 지키면서 홀로 살아온 모양이다.
"선인이 있고, 악인이 있고, 때로는 짐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물건을 만들어낸다. 번영하고 멸망하고 윤회하다가, 다시 번영하고 쇠퇴하더니 다음 나라가 흥한다. 시작은 다르지만, 지금은 이 세계에 뿌리 박힌 생명의 일부다."
미지근한 밤바람이 기분 좋게 내 온몸을 어루만진다. 본래라면 제트기처럼 고속비행도 할 수 있을 텐데, 나를 신경써서 바람 위를 미끄러지듯 천천히 날아간다.
"인간의 세계에는, 때때로 흥미깊은 괴짜가 나타난다. 마치 그대 같은."
"그래서 저를 제자로 삼은 건가요?"
"그래. 짐으 사룡으로 폄하하면서도 두려워하는 게 인간이라면, 그걸 쓸데없다며 웃어넘기는 것 또한 그대 같은 인간이지."
겨우 한둘만 보고 그것이 인간의 전부라고 결정짓는 것은 어리석은 짓. 그것은 여혐인 전생의 나도 말했던 일. 모든 여자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여자도 좋은 녀석은 있고, 남자라 해도 정말 나쁜 녀석이 있다.
눈앞의 상대가 그런지 아닌지. 그것은 자신의 눈으로 판별할 수밖에 없다.
"사룡이니 어둠속성이니 나라니 집이니 하는 것들은, 결국 언젠가 잊히는 단순한 기호에 불과하지. 잊지 마라, 제자여. 그대는 자유다."
"예, 스승님."
밤의 산책을 끝내고, 트루블루 산의 꼭대기에 있는 용의 신전에 돌아오자 스승은 용에서 용인의 모습이 되었다.
"오늘 밤은 감사했습니다 스승님. 전 그런 식으로 하늘을 날아본 거 처음이라서 진짜 감동했습니다."
"그러냐. 그대가 즐거워했다면 짐도 기쁘게 생각하노라."
스승의 가르침으로 쓸 수 있게 된 워프 마법으로 만들어 낸 게이트. 머나먼 세계의 끝과 브랜스턴 왕국에 있는 골드 저택에 있는 내 침실을 순식간에 오갈 수 있는 워프게이트. 그것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나는 문득 멈춰 섰다.
"저기, 뭔가 엄청난 플래그가 느껴지는 이벤트 같은 분위기였는데, 괜찮아? 스승님, 혹시 갑자기 죽거나 하지 않을 거지?"
"무슨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세상에 죽지 않는 것은 없다. 인간도 용도, 저 태양도 달도 이 별조차도 언젠가 수명이 다할 때는 반드시 찾아오니까. 그대도 그대의 가족도, 짐도 린도도 갑작스러운 일로 언젠가 죽을지 누구도 모른다."
"그야 뭐, 그렇긴 하지만."
하지만, 그걸 되도록 미뤄두기 위해 가능한 일이 있다면 해두는 게 좋겠지, 응.
"잘 자 스승님."
"그래, 잘 자라 호크. 좋은 꿈 꿔라."
스승과 헤어져 방으로 돌아간 나는, 인생 처음으로 드래곤의 등에 타서 하늘을 날았다는 고양감에 들뜬 채로 침대에 파고들었다. 이세계 대단해. 리얼 드래곤라이더다. 오늘밤은 흥분해서 못 잘 것 같아.
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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