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부 38화 아직 원작 게임이 시작된 것도 아냐(2)
    2022년 12월 28일 00시 09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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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옆. 괜찮겠나?"

     "예."

     어느 사이엔가, 곁에 제로 공작이 와 있었다. 기세 좋게 어깨까지 몸을 담근 그의 옆모습은, 그 저택에서 대면했을 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온화한 것이었다.

     

     "네게는 감사하고 있네. 뭐라 감사를 표해야 좋을지."

     "아뇨. 저로서도 왕비는 어떻게든 해야만 했으니까요."

     "그 덕택에 우리 가족은 구원받았다. 그러니 감사를 표하게 해 주게. 정말...... 고맙다."

     

     "변변치 않았습니다."

     자신이 오해를 산다 해도 가족을 지키려고 했던 아버지가, 불행의 끝에서 죽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호크~! 온천은 즐기고 있니? 괜찮다면 아빠의 무릎 위로 오렴~!"

     "주인, 부르고 있는데?"

     

     "듣지 못한 척을 했어야지...... 안 돼? 안 되나. 역시 안 되겠지, 응."

     

     "그런 말 말라고 도련님. 효도란 것은 할 수 있을 때 하는 편이 좋다고?"

     

     "동감이다."

     

     "알고 있다니깐. 그냥 말해봤던 거야."

     "오, 사이가 좋구나 호크!"

     

     "그렇다구요~! 호크는 정말 착한 아이라서! 제 자랑스러운 자식입니다!"

     올리브가, 버질이, 크레슨이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서 웃고 있다. 미소를 가득 지은 아버지가, 나를 무릎 위에 올리면서 제로 공작과 술을 나누고 있다. 아버지의 곁에서 반 군이 흐뭇해하며 손바닥에 떠놓은 물로 얼굴을 씻는다.

     

     모두 즐거워보인다. 나도 즐겁다. 진심 어린 미소로, 모두의 얼굴을, 눈을 볼 수가 있다.

     

     아무리 마음속으로 생각한들 상대한테 그게 전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그리고 그게 엇갈림의 원인이 되어 비극의 방아쇠가 되어버리는 것처럼 슬픈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행이다.

     

     훈훈하게 맞이한 이 행복을 부숴버리지 않도록, 이후로도 살아가려고 생각한다.

     

     내 이름은 호크 골드. 골드 상회의 외동아들.

     

     이 세계에 전생한 여혐의 꼬마 뚱보지만, 모두한테서 사랑받고 있는 아기 돼지다.

     


     3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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