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부 38화 아직 원작 게임이 시작된 것도 아냐(1)
    2022년 12월 27일 23시 27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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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피곤하다~!"

     

     "오우 수고했다고 주인!"

     

     그 시끌벅적했던 밤에서 조금 시간이 흘러. 우리들은 골드 가&제로 공작가 합동으로 온천여행을 와 있다. 노천탕에 잠긴 크레슨의 무릎 위에서, 나도 어깨까지 물에 잠겨서는 밤하늘에 펼쳐진 무수한 별들을 올려다보고 있다. 뚱뚱하고도 꼬마인 나는, 이렇게 안 하면 수위가 코를 넘어버리는 것이다.

     

     세면장에서는 아버지의 등을 버질이 닦아주고 있으며, 올리브는 떨어지는 물에 맞으면서 기분 좋은지 가부좌를 튼 채 눈을 감고 있다. 호위의 일은 함께 온 공작가의 사병들이 해주고 있으니 그쪽에 맡기면 된다.

     

     사우나에서는 제로 공작과 반 군이 부자간의 대화를 하고 있다. 사내놈은 됐고 여탕 쪽이 신경쓰인다고? 엿보기는 범죄라고.

     

     

     자, 우리들은 딱히 브랜스턴 왕국에서 국외로 도망쳐서 여기로 온 것은 아니다. 문제의 왕비는 어떻게 되었냐면, 놀랍게도 현재 절찬리의 혼수상태 중이다. 불행하게도 우연히 왕궁의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서 머리를 강하게 얻어맞아 이후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죽지는 않았지만 의식불명의 중상이라는 이유로 현재는 별궁에서 요양 중이라고 한다.

     

     네가 어둠속성마법으로 저주를 걸었냐고? 하하하, 에이 설마. 왕궁에는 대현자 마린 교장이 엄중히 쳐놓은 결계마법이 상시가동중인 것이다. 그런 암살 같은 짓이 가능할 리가 없다. 다시 말해 뭐랄까, 천벌? 어찌 되었든 신은 보고 있으니까. 나쁜 짓은 하면 안 되는 것이야, 역시.

     

     그리 하여, 불행한 사고에 의해 식물인간상태가 되고 말았다...... 크흠, 그래서 왕비가 눈을 뜨지 않는 한 그녀가 계획하던 악행은 전부 동결상태. 명령을 내릴 사람이 없으면 첩보부대 언더3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보다 왕비의 추락사고는 정말로 사고였는지를 조사하느라 바빠서 그럴 때가 아니라고 한다.

     

     

     따라서 무속성마법과 무적합자에 관한 일련의 연구는 표면상으로는 동결되었지만, 교장의 밑에서 몰래 속행되게 되어, 결코 겉으로는 드러내지는 않겠다고 관계자 일동이 맹약을 나누었다. 피클스 왕자와 루타바가 왕자도 자기들만 빼놓을 수는 없다며 맹약에 참가하고 있다.

     

     그들 형제에게 있어서도 왕비는 어머니의 원수였던 탓에, 이번 일에 관해서는 그녀의 자업자득이라고 납득해주었다. 하지만 이번에 완전히 부외자였던 제1왕자가 만일 진실을 알게 되면 어머니의 복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주의하라는 경고를 해줬다.

     

     

     방해되는 왕비가 사라졌기 때문에 반 군은 배너티 제로로서 공작가로 돌아올 수 있어 보였지만, 본인의 희망으로 이후로도 평민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여러 일이 있었지만, 나쁜 일만 있던 게 아니었으니까]라고 한다.

     

     아버지가 자신과 어머니를 죽이려 했다는 오해도 풀리고 일련의 추방극 자체가 자신들을 왕비의 마수에서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음을 알고 화해한 그들 일가의 모습은 정말 행복해 보여서, 훈훈하다고 말해도 될 듯싶다. 그리고 어머니 쪽은 공작가로 돌아간다고 한다. 뭐, 그야 그렇겠지.

     

     로사 님은 이리저리 불평한 모양이지만, 어차피 반 군을 지키기 위함이라고는 해도 사교계에 퍼트리고 만 나쁜 소문과 의도적인 악평은 덮을 수 없을 것이고,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녀석들의 중상모략으로 반 군이 상처 입게 되는 것은 피하고 싶다는 의도로 고집을 꺾은 모양이다. 요즘에는 마을에서 혼자 살기 시작한 반 군의 집에 틀어박힌 모양이다.

     

     이른바 [오라버님한테 다가오는 암여우들은 용서할 수 없어요] 라는 말이다. 역시 크레이지 사이코 브라콘 시스터잖아! 미래의 여공작으로서의 교육도 열심히 해내고 있는 모양이어서, [다음에는 아버님을 몰락시키는 일을 노리는 게 아닌 쫓아내는 일을 목표로 삼았답니다!] 라고 한다.

     

     

     아버지는 이번 일로 공작가의 평생분의 은혜를 입힌 나에게 감격하여, 더욱더 아들바보력이 상승했다. 그 사건이 있던 날 골드 상회 쪽에도 암살자길드에서 보낸 자객이 왔다고 하지만, 압도적 물량으로 네 명에 달하는 암살자를 격퇴했다고 한다.

     

     [나를 노린 것은 몰라도 호크를 노리다니 절대 용서 못해!] 라고 엄청나게 화냈기 때문에, 제1왕자파의 왕비지지자 귀족들은 경제적인 의미로 상당한 지옥을 보게 될 것이다.

     

     

     로리에는 메이드장으로서 지금도 우리 집에서 일하고 있다. 왕비추락사건은 정말로 단순한 사고였는지를 국왕이 직접 조사하도록 명령받은 언더3이었지만, 대현자님이 건 마법결계가 있으니 마법을 쓰는 것은 궁정마술사단의 단장이라 해도 어려운 일이고, 무엇보다 왕비가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순간 많은 사람들이 목격했기 때문에, 사고라고 처리된 모양이다. 그걸로 되는 거냐 첩보부대. 뭐, 그녀들은 어디까지나 첩보대원이지 왕비에 심취한 광신도는 아니니까.

     

     

     뭐 그렇게 여러 일이 있었지만, 사건은 무사히 해결되어 다행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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