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부 36화 얼음의 살인 메이드와 처자식을 죽이려는 공작과2022년 12월 27일 07시 51분 3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결론만 말하자면, 사건은 무사히 해결되었다. 한 여성의 희생으로.
"로리에!"
"도련님......"
로리에가 있던 곳은 생각대로 제로 공작가였다. 하지만 상태가 이상하다. 공작가 사람들이 남김없이 얼음덩이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문지기도 경비원도 메이드도 집사도 전부. 그녀가 한 것이겠지만, 한 명도 죽지 않았다니 어찌 된 일인가. 애초에 어째서 그녀가 공작가를 습격한 것일까. 오히려 공작가의 밀정이 아니었단 말인가?
"역시, 오고 말았네요."
얼음으로 된 날붙이를 이쪽으로 향하는 그녀의 마음을 어둠속성마법으로 읽으려 하자, 두껍고 높은 어음벽에 기세좋게 부딪히는 이미지와 함께 그녀의 마음속에서 튕겨났다. 역시 정말로 이면을 지녔던 만큼, 마음과 기억을 가두는 술수 정도는 당연하게도 아는 모양이다.
"네가 호크 골드인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어째서 제로 공작이 그의 집무실에서 얼어있는 걸까. 호화로운 의자에 앉은 채 사지가 동결되어있는 그의 시선은 매우 따가웠다.
"너만 없었다면, 이런 최악의 사태는 안 되었을 것을!"
"라고 말하는데요?"
"아니요, 도련님. 아무것도 들을 필요는 없습니다. 공작은 전처와 전 자식의 살인죄를 짊어지고 여기서 자해하며, 공작가는 무너진다. 그걸로 만사형통입니다."
"닥쳐라! 미친년의 앞잡이가!"
"닥치세요! 얼음이여, 로리에의 이름으로 명합니다! 그의 입을 막는 겁니다!"
즉시 공작의 입이 얼어붙는다. 하지만 코를 막지는 않아서 질식사에는 이르지 않았다.
"어이 로리에, 대화 좀 해보자."
"아니요, 대화할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안아니, 역시 이건 무리라고? 내가 오기 전에 공작을 죽여서 재빨리 모습을 감췄으면 그걸로 끝이었는데, 너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뿐인가,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한 말투였잖아. 사실은 네게도 뭔가 사정이 있던 거지?"
"그것은......"
"나는 말이지, 뼈저리게 느꼈어. 나 혼자 제멋대로 생각한 것만으로 우울해져서 스스로 자신을 몰아넣어봤자 좋은 일은 아무것도 없었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로 안 꺼내면 안 전해지는 법이야."
멋대로 기대하고서, 멋대로 상처 입은 척을 하다니. 그런 거 바보 같잖아?
"그걸 깨달은 것은 모두의 덕택이었어. 이런 나 따위를 내버리지 않고 걱정해준 모두가 있어줬기 때문에, 나는 돌이킬 수 없게 되기 전에 눈을 뜰 수 있었지. 그러니, 너하고도 대화하고 싶어.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지. 어떠한 사정이 있어서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 네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지금은 그걸 알고 싶다고 생각해."
"도련님...... 훌륭해지셨네요."
"전부, 너희들 덕택이야."
내게 향하던 얼음의 날붙이를 공작의 탁자에 놓고, 안경을 벗어 흐르는 눈무을 손수건으로 닦는 로리에. 그 후 뭔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천장 위에서 들려왔고, 한 박자 늦게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천장가에 있는 통풍구를 통해 내려왔다. 그 후에 뛰어내려 온 올리브가 쓰러진 남자에 착지했다. 만일을 위해 로리에를 발견한 시점에 다른 행동을 한 것이 정답이었다.
"이 녀석도 암살자길드 사람일까?"
"그렇겠지. 로리에의 협력자인지, 아니면 그녀의 입막음을 노렸던 건지."
"메이드장한테 공격하려고 해서 끝장냈다."
아, 죽었구나. 잘 보니 심장 부분이 검붉게 물들어 있다. 피다. 처음으로 보는 진짜 시체. 무섭기는 하지만, 지금은 그보다도 로리에다. 갑작스런 난입자의 등장에 놀라고 있는 로리에와 공작에 개의치 않고, 올리브는 창가에 있는 커튼을 치고서는 저격을 경계하는 것처럼 바깥의 상태를 엿보기 시작했다.
"자, 그럼, 어째서 이런 일이 되고 말았는지 들려줄래?"
"......네."
"그리고 공작의 입의 얼음도 녹이는 게 어때?"
"그렇네요."
자, 그럼, 어디 한번 대화에 나서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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