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110 화
    2020년 11월 18일 22시 45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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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110/




     

     재원의 섣부른 호기심 때문에, 네 명의 공기는 껄끄럽게 변하고 말았다.


     파인은 '여, 여자네.....사춘기네.....' 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미나는 '하면 되잖아. 하지만 텐지는 귀여운 쪽인데? 재원이는 예전부터 멋진 남자를 좋아하지 않았었나? 뭐, 재원이 좋다면 상관없지만.' 같은 쓸데없는 착각을 하고 있었다.


     거기서 다음은 자기 순서라며, 파인이 텐지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저기, 텐지의 후원자는 누구ㅡㅡ"


     평소대로의 눈부시고 활기찬 표정으로 물어보려 할 때, 그 말을 저지하려는 듯 한 청년이 그 자리에 나타났다.


     "텐지, 갈까."


     "응, 후유키."


     그 청년에게 데려져 가다가, 텐지는 뒤를 돌아보았다.


     "잠깐!"


     파인의 소리가 울려퍼졌다.


     하지만 후유키는 태연한 표정인 얼굴만을 뒤로 보여준 채, 다리는 전혀 멈추지 않고 상냥하게 말해주었다.


     "너희들은 너희들의 시험관과 같이 분수광장으로 돌아와. 난 텐지의 시험관이니, 너희들과는 관계없어, 미안."


     "쿠로우 후유키! 당신은 텐지의 일을!"


     "글쎄, 어떨까? 알아보려 하지 말 것, 이게 리이메이 학장님과의 약속이라고? 그것만은 절대로 잊지 마. 민폐를 끼치는 것은 너희들이 아니라, 너희들에게 지원해주는 사람이나 국가로 바뀌니 말이야?"


     그 정론에 파인도 무심코 입을 다물고 말았다.


     "텐지.....도대체 어떤 자인 걸까."


     재원의 허탈한 대사가, 두 사람의 마음에도 꽂혔다.


     "후원자는 치사토라고 하던데.....정말로 그럴까?"


     "그건 확실하다고 생각해. 텐지도 그건 한번도 부정하지 않았어. 텐지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 애니까. 하지만....."


     "하지만?"


     "치사토의 뒤에도 누군가가 있을 거라 생각해. 그야말로.....리이메이 학장와 비등한 존재, 0급 탐색사일지도."


     "그러고 보니 일본에는 0급 탐색사가 있다고 들었어. 하지만, 그건 진짜야? 분명 도시전설적인 무언가라고....."


     "응, 제대로 존재해.  던전에 흥미가 없어서, 평소에는 무언가를 계속 조사하는 모양이야. 내 후원자인 무슈타 씨께서 예전에 그런 말씀을 해주신 걸 들은 적이 있어."


     마침 그 때, 가까운 숲 속에서 세 시험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배!"


     "수고했어, 미나."


     "재원이도 노력했네."


     "야야, 파인파인. 뽀잉뽀잉?"


     이 세 사람은, 그녀들이 평상시에도 행동을 같이 하던 2,3학년 위의 선배들이었다.


     "빨리 돌아갈까."


     미나의 선배가 대표로 그런 말을 하자, 모두가 돌아가기 위해 분수광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분수광장에 도착하자, 1-A반 학생 15명 전원이 무사한 모습으로 도착하였다.


     그 중에는 파인과 다른 자에게 상처를 입은 학생도 있는 모양이었지만, 이미 치료는 종료되어서 모두 쌩쌩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눈동자에는, 원망하는 듯한 감정도 깃들어 있었다.


     "역시 이렇게 되는 구나."


     "뭐, 꽤 지독한 시험이었으니까 어쩔 수 없다면 어쩔 수 없지."


     미나와 재원이 가볍게 그런 대화를 하자, 분수광장의 눈앞에 초연한 표정으로 홍차를 마시고 있던 이로니카 비서가, 홍차를 우아하게 책상 위에 놓았다.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는 부상자도 나오지 않은 모양이어서 다행입니다. 몇 분이 자신의 [역할]에 심취해서 놀아주신 덕분에, 저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네 만족이라니 뭐냐고!


     그렇게 태클을 걸고 싶은 학생이 몇 명 정도 있었다.


     "시험의 결과는 나중에 정확히 집계한 뒤, 내일 오전 10시에 교내 게시판에 게시하겠습니다. 동시에 태블릿에도 결과를 송신할 것이니, 좋아하는 쪽으로 확인하세요. 내일은 학교의 강의도 없으니, 오늘의 피로를 제대로 풀어두세요. 그럼."


     담백하게 그리 말을 끝낸 후, 이로니카는 홍차 세트를 그 자리에 놓아두고서 거리로 전이하였다.


     하지만 그들의 선배 쪽은 익숙한 모습으로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1학년은 처음이겠구나. 이로니카는 언제나 그런 느낌이니 신경쓰지 마. 그럼 돌아가자고. 돌아가서 무슈타 씨한테 보고해야지."


     파인의 선배가 상냥하게 웃으면서 말해주었다.


     그 말에 약간 안도한 모습들의 학생들은, 선배에게 이끌려진 채로 전이 게이트를 통과하였다.


     텐지도 그 흐름에 섞여서, 후유키와 같이 튜레스 센트럴 파블로 마을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대로 누구와도 말하지 않은 채, 곧바로 교외의 집으로 돌아갔따.


     이렇게 마죠르카 엑스퀘라의 전반기 실기시험이 막을 내렸다.


     내일.


     그 결과발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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