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09 화2020년 11월 18일 22시 11분 1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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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응어리졌던 것이, 기분 좋게 부는 초겨울 바람에 씻겨내려가는 듯 하였다.
이제야 자신이 악마에게 이겼다고 실감하기 시작한 텐지는, 문득 시선을 창공에서 멀리 피난갔던 네 사람에게로 되돌렸다.
아픈 듯한 모습으로 지면에 앉아있는 네 명이 있는 곳으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텐지는 약간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무기와 소귀들을 되돌리면서 천천히 다가갔다.
ㅡㅡ그 때였다.
다섯 네 명에게 시험 처음에 지급되었던 고글에서, 갑자기 소리가 울려퍼졌다.
"제한시간이 되었습니다. 이걸로, 1-A반의 전반기 실기 테스트는 종료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제한시간이 되었습니다ㅡㅡ"
다섯 명은 거의 동시에 몸을 찔끔하며 떨고, 일제히 어깨의 힘을 뺏다.
'아~아, 정말 어쩌지.'
저지른 일은 어쩔 수 없다지만, 치사토와 리온, 카이도와의 약속을 깬 것에는 변함없다.
"뭐, 괜찮기를 기도해야지. 리이메이 학장님도....."
텐지가 혼자서 허탈하게 중얼거렸던, 그 때였다.
어깨에 탁 하고 할머니의 쭈글쭈글하고 작은 손이 올려진 것이다.
기척도, 소리도, 무엇하나 느껴지지 않았다.
텐지는 그 사실에 놀라면서도 반사적으로 그 방향을 돌아보았다.
"수고했네, 텐지. 멋진 싸움이었어."
".....리이메이 학장님."
"상처는.....얕은 모양이야. 그래도 뭐, 내가 직접 치료해 주겠네. ㅡㅡ[오레올・리커버리]"
리이메이 학장은 무표정한 채로 품에서 15센티 정도의 로즈우드색 막대를 꺼내들고, 공중에 빙글빙글 빛나는 문자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문자를 다 그리자 문자의 주위를 막대로 살짝 돌리자, 이 열린 광장에 하늘에서 후광이 비추기 시작하였다.
그 신성하고 어여쁜, 어머니와 같은 따스함이 느껴지는 빛은, 텐지와 파인, 재원, 미나, 죠지의 몸에 내리쬐었다.
"우와!?"
"대, 대단해.....한순간에 나았어."
"이것이 0급 탐색사의 능력....."
"거짓말이지.....빛의 마녀는 화력계의 마술사였을 텐데. 하지만 이건 대체....."
빛의 마녀인 울스라=리이메이는, 세계 최고봉의 공격형 마법사로서 알려져 있다. 어느 나라의 교과서에나 그렇게 실려있는 것이다.
"이젠 괜찮겠지. 모두를, 수고했네. 이후는 이로니카가 마중 올 때까지 여기서 조용히 기다리렴."
리이메이 학장은 바람처럼 나타났다고 생각했더니, 바로 발길을 되돌려서 그 자리를 떠나려 하였다.
그러다, 마침 생각난 듯 몸을 학생들에게로 다시 되돌렸다.
"아, 그리고 보니 잊고 있었지. .....역시 늙으면 기억력이 떨어지는구먼. 너무 불편허이."
약간 빠른 걸음으로 부리나케 학생 다섯 명의 근처로 다가가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모하메드・파인, 송・재원, 유・미나, 죠지・ 맥토이네."
"예."
갑자기, 화났다고 착각할 정도로 냉철한 얼굴이 된 리이메이 학장에게, 그들 네 명은 무심코 자세를 바르게 하고 기민하게 대답하였다.
"아마시로 텐지에 대한 모든 것은 일절 발설금지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는......그렇군, 내가 직접 처분해주겠습니다."
냉혹하게 내던져진 처분이라는 단어에, 네 사람은 일제히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곧장 고개를 세로로 몇 번이나 끄덕여서, 긍정의 뜻을 표했다.
"그럼. 난 일로 돌아가겠네."
그리고 다시금, 리이메이 학장은 재빠르게 그 자리를 뒤로 하였다.
그 자리에 남은 학생들은 어이없어하면서도, 자연스레 그 시선을 텐지에게로 향했다.
"난 돌아간다."
거기서 죠지가 퉁명스레 말하고는, 당당한 걸음걸이로 그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대로 숲 속으로 들어가서, 개시지점인 분수광장으로 혼자 돌아가는 것이었다.
"저기, 텐지."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지금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재원은, 텐지에게 천천히 물어보려 하였다.
"미안, 지금은 아무것도 말 못해. 후원자와 그렇게 약속했어. 언젠가 말할 수 있을 때가 오면 반드시...그 때 말할게."
"그래, 역시 그랬네. 소환계, 지능을 가진 생물의 소환, 무기의 소환. 고1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이상할 정도의 신체능력.....이걸로 아귀가 맞아 떨어져."
"그렇다고 난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는데?"
"말하지 않아도 추측은 가능해. 검사로 위장한 것도, 그 이상한 천직의 가림막이지? 그래서.....그렇네. 어느 정도 숙달되기 전까지는 은닉에 전념하고 싶다는 느낌이려나."
"아무것도 말 못합니다."
텐지는 강하게 추궁해대는 재원에 대해, 아무 것도 말 못한다고 표현하기 위해 자신의 양손을 입으로 틀어막는 시늉을 하였다.
"천직이 발현되고 어느 정도 지나서 그 능력을 손에 넣었어? 등급은? 블랙 케르베로스와 싸웠던 감상은? 여친은? 아버지는? 어머니는? 길드는 벌써 정해졌어?"
재원이 강하게 추궁해대는 와중에, 텐지의 어깨를 움켜쥐었다.
그 때였다.
텐지는 운 나쁘게도 돌멩이를 밟고 말아서, 그대로 후방으로 쓰러지고 만 것이다.
텐지에게 체중의 일부를 맡기는 듯이 서 있었던 재원도, 그 쓰러짐에 휘말리는 형태로 넘어졌다.
그렇게 재원이 텐지를 넘어트리고 덮친 것 같은 구도가 완성되었다.
"앗."
"휴~ 재원이는 저질~"
파인의 놀라는 소리와, 놀리는 듯한 미나의 소리가 들렸다.
화아악 하고 재원과 텐지의 귀가 새빨갛게 물들었다. 그대로 얼굴까지 새빨갛게 물들어서는, 가까이에 있는 서로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거기서 얼굴의 붉음이 최고조에 달한 재원은, 당황하여 일어나서는 얼굴을 홱 돌렸다.
텐지도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부끄러운 나머지 지변에 있던 작은 잡초를 바라보았다.
"미, 미안, 텐지."
"으, 응.......뭐, 이번 것은 어쩔 수 없었다고나 할까....사고였어! 사고!"
"그, 그래! 이번 것은 불의의 사고!"
그 날부터, 재원과 텐지는 껄끄러운 관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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