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부 32화 잠깐 상황을 정리해보자(1)2022년 12월 25일 22시 42분 5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세계가 넓어진다는 뜻은, 접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난다는 뜻이다. 교장, 루타바가 제2왕자, 각종 길드장과 대학교수에다 강사진, 그리고 학생들. 솔직히 타인의 얼굴과 이름을 새롭게 외우는 것조차 매우 힘들지만, 그런 말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쯤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며 상황을 정리해 보자.
먼저 내가 대학으로 월반한 목적.
하나는 무속성마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서, 제로 남매한테 은혜를 입히는 것. 반 군은 틀림없이 이 세계의 주인공이다. 은혜를 입혀둬서 손해 볼 일은 없다. 외모는 아이지만 내부는 이미 22세 상당인 내가 초, 중 단계를 다시 밟는다는 가벼운 고문을 회피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었다. 솔직히 못해먹겠으니까.
또 하나는 만일 뭔가의 연구로 공을 세워서 작위를 수여받는다면, 서니와 하고 싶지 않은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그녀를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평생 독신으로 지내고 싶다. 남작가를 잇는 입장이면 자손은 반드시 필요해지니까. 결혼만 해도 맹렬하게 싫은데, 거기다 중등부를 막 졸업한 15~16살 소녀를 임신시키는 것은 죽어도 거절하는 게 당연하잖아?
사실 괴롭힘 문제를 제외하고 보면, 학자길드는 괜찮은 곳이다. 국왕도 여신교도 알게 뭐냐! 나는 연구로 살아간다고! 라는 그들은 무속성마법과 무적합자에 관한 연구에도 적극 협력해주고 있어서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럼, 무속성마법의 본질이란 인간의 체내에서 변환된 엘레멘트의 속성정보만이 아닌, 엘레멘트에 부여된 마법의 지향성까지도 무효화 및 초기화하게 된다는?"
"어디까지 가설이지만요. 빛속성과 물속성 같은 속성을 불문하고, 회복마법 그 자체가 부상을 입은 반 소년한테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것도 그냥 효력이 없는 것이 아닌, 마법 그 자체가 그의 몸에 닿은 순간 사라진 것입니다. 단지 술자의 체내에서 빛과 물의 속성으로 변환된 엘레멘트를 초기의 상태로 되돌린 것이었다면, [무속성의 회복마법]으로서 회복효과 자체는 남아있어도 이상하지 않지요. 그럼 회복하려는 주문 부분이 사라진 것이라고 한다면, 빛과 물의 마력으로 변환된 엘레멘트는 어디로 가버렸는가?"
"무속성의 회복마법!"
"그 발상은 그야말로 맹점이었구나!"
"생각해 보면, 무속성마법으로 무엇이 가능한지조차 우리들은 몰랐어!"
흥분하는 학자 선생들을 손으로 제지하면서, 나는 계속 말한다.
"우리가 평소에 이용하고 있는 마법은, 공기 중에 포함된 엘레멘트를 체내에 받아들여 각기 다른 체질에 따른 속성의 마력으로 변환되어 그 속성에 적합한 현상을 일으키기 위해, 지향성을 가진 명령을 실행하는 것으로 발동하는 것입니다만."
"그냥 회복마법이라 해도, 빛속성도 물속성도 상처를 치유한다는 점에서는 완전히 같은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에도 착안해야 했구나! 엘프들 사이에서는 나무속성의 회복마법이라는 것이 쓰인다는 사례도 있었소만!"
"그럼 엘레멘트에 부여된 지향성 그 자체가 마법의 본질이며, 속성은 그 효력을 이미지하는 것을 뒷받침하고 보강하기 위한 보조적인 산물에 불과하다고 한다면!"
"세계가 뒤집히겠구나! 어둠속성의 회복마법, 불속성의 회복마법처럼 종전의 발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마법을 실현하는 것도 가능할지 모르겠소!"
"위험한, 정말 위험한 발상이네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연구할 보람이 있지요!"
"속성이란 무엇인가! 마법이란 무엇인가! 아아, 여태까지 모두가 상식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 뒤집힐지도 모른다는 이 고양감! 이 흥분! 이 기대! 이래서 연구는 그만둘 수 없구만!"
내버려 두면 이대로 이튿날까지 계속 토론회를 할 기세로 흥분하고 있다.
"속성과 효과! 여태까지 동례로 간주되었던 개념이 찢어지려 하고 있어! 그걸 개별적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일이 가능해진다면, 그야말로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날 것이오! 훌륭해, 실로 훌륭한 착안점이오, 호크 군! 이몸, 너무 흥분한 나머지 가슴의 두근거림이 멈추지를 않는다오!"
"무속성이 엘레멘트를 변환한다는 생각이, 전제로서 잘못되었을 가능성도 있지요. 물속성의 마법을 얼음속성의 마법으로 덧쓰거나 나무속성의 마법을 불속성의 마법으로 불태우는 식으로 위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서명되어 있으니까요. 애초부터 모든 엘레멘트는 처음부터 무속성이며 인간이 멋대로 속성을 붙여서 부를뿐이었다고 한다면."
"브라보~! 브라보~!"
"그 발상은 여태껏 없었다! 그야말로 악마적인 발상이다!"
"바로 연구를! 실험을! 검증을! 해명을! 증명을!"
"훌륭해, 훌륭하오 호크 군! 역시 그대를 초빙한 것을 선택한 이몸의 눈은 틀리지 않았소! 동지 제군, 이제 앉아있을 때가 아니란 말이오!"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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