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3부 30화 플라잉 피그맨 대학 데뷔 실패
    2022년 12월 25일 02시 12분 1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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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라고 생각한 것은, 대학에 진학한 내가 첫 강의에서 모두에게 소개받았을 때였다.

     

     "오늘부터 신세 지게 된, 호크 골드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니다."

     각종 수속을 끝내는 사이 생일을 맞이하여 11살이 된 내 신학기는, 초등부 2학년이 아닌 대학 1학년이 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렇게는 말해도 상상하던 대로의 쓰라린 전개가 되고 말았지만.

     

     고등학생까지는 학비만 내면 진학할 수 있지만, 대학에 진학하려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학자길드와 마술사길드, 궁정마술사단 인원들도 수없이 출입하고 있는 대학과 대학원은, 이 나라의 과학과 마법의 연구기관도 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세계의 대학생이란 것들은 자신은 이미 이 나라의 자애를 짊어지고 있는 선택된 엘리트라는 자존심이 강한 자들이 많다. 연구만 할 수 있다면 다른 것은 상관없다는 별종도 있기야 있지만, 대다수는 전자다.

     

     그럼 여기서 문제. 자존심이 강한 젊은이들이 대학원에 가기 위해 절차탁마하고 있는 대학에, 학자길드장인 오크우드 박사와 대현자 마린 교장의 추천으로 갑자기 11살 아이가 월반해왔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래, 잘 부탁해."

     (뭐? 무슨 말이래. 이런 일이 있어도 괜찮은 거냐? 뭔가의 착각 아닌가?)

     

     "같이 힘내자!"

     (웃기지 마. 진짜 웃기지 마. 이런 꼬마와 함께 공부하라고? 농담이지?)

     

     "월반이라니, 대단해!"
     (그 애는 떨어졌는데, 어째서 이런 꼬마가? 무슨 더러운 수를 쓸 거야?)

     

     "후후, 귀여운 아이네."
     (믿기지가 않아. 이 녀석 그 골드 상회의 꼬마잖아? 역시 돈? 돈의 힘이겠네 분명)

     

     "천재아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방해만은 하지 마."

     (이 아이가 그 논문을 쓴 건가...... 도작이 아니라면 무서운 재능이다)

     

     상대의 마음의 목소리르 훔쳐 듣는 것은 사람으로서 윤리에 위배됨은 이해하고 있지만, 어둠속성마법의 특훈과 이 세상의 대학생의 실상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일부러 써보았지만, 생각대로 표면상으로는 호의적인 행동이지만 내심으로는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뭐, 그야 그렇겠지. 반대 입장이었다면 나도 그렇게 생각할 테니.

     

     "그래서? 대학 생활은 엔조이하고 있나?"

     

     "보면 알잖아요? 계속 공기가 되고 있는데요."

     

     그런 이유로 친구가 하나도 있을 리가 없어서, 강의에서는 존재감 차단의 마도구를 장비한 채로 항상 구석자리에 혼자 앉고 점심에는 혼밥을 만끽하고 있는 내가 세계관에 어울리지 않는 식당에서 카레라이스 곱빼기를 먹고 있자, 마찬가지로 카레라이스가 든 쟁반을 손에 든 교장이 나타나서는 내 옆자리에 앉았다. 한가하냐, 이 할아버지. 아니, 호의적으로 본다면 날 걱정해서 얼굴을 보러 와준 건가.

     

     "흠, 이 정도의 어둠속성 인식장애도 간파하지 못하는 자들 투성이라니, 긍지 높은 왕립대학의 질도 나날이 떨어지고 있는 모양이구먼."

     "제가 어둠속성을 쓸 것도 없이, 그들의 눈은 편견의 색안경으로 흐려진 모양이라 더더욱 마음속 어둠에 간섭하기 쉬웠다는 점도 있지만요."

     

     "학문이란 입체적인 시선으로 사물을 다각적으로 관찰하는 일부터 시작하는 게야. 사람이든 물건이든, 처음부터 주관적인 선입견만으로 이렇다 정하는 건 좋지 않구먼."

     "그리 생각한다면 직접 그리 말하면 되잖아요. 누군가한테 지적당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는 이도 꽤 있다구요. 젊을 동안은 특히 그러잖아요? ......아아, 역시 지금 것은 취소. 교장선생님께서 절 편애한다고 생각할뿐이니까요."

     "여전히 어린애답지 않은 발언이로고."

     "죄송하게 됐네요. 이런 성질머리라서."

     "자네는 그래서, 쓸쓸하지는 않은가?"

     "외로움이 허락되는 건 미남미녀만이라는 걸 아세요?"

     부딪힘에서 시작되는 인간관계라는 것도 세상에는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반 군 같은 주인공한테 맡겨두면 된다고. 아니, 반대인가. 주인공이니까 가능한 게 아닌, 그런 게 가능하니까 주인공 같은 인생을 보내는 걸지도.

     

     

     "골드, 잠시 시간 나? 전에 말했던 바람속성마법에 의한 가속과 번개속성마법에 의한 가속과 빛속성마법에 의한 가속의 방향성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지만......"

     "골드 군 잠시 괜찮아요? 교내에서는 발동하지 않도록 결계로 봉인되어 있는 세뇌, 최면, 매료의 마법을 교외에서 걸린 사람이 교내로 침입했을 때의 방범대책에 대한 의논을 계속......"

     "골드 군~! 오늘도 즐거운 토론회의 시간이오! 뭐? 길드장으로서의 일은 어쩌냐고? 그딴 거, 연구의 앞에서는 너무나도 사소한 일! 이몸의 천재적 두뇌는 누구도 할 수 있는 따분한 사무업무가 아닌, 연구에 사용하기 때문에 빛나는 것이란 말이오!"

     한편, 교수나 강사, 그리고 외부에서 출입하고 있는 학자길드 및 마술사길드 사람들은 대략 호의적으로 받아ㅡㄹ이고 있다. 별종과 기인만 모인 대학원 출신의 매드사이언티스트들은 마법의 이야기만 가능하다면 상대가 평민이든 11살 꼬마든 상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생들이 싫어한다 → 하지만 교수와 강사들은 귀여워한다 → 질투로 더욱 싫어하게 된다는 악순환. 이거 이제 장밋빛 대학생활은 포기해야겠네.

     

     적어도 아는 사이인 민트 선생이 아직 재학 중이었다면 조금은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몇 년 전에 이미 졸업해서 교육실습도 끝내고 올해부터 고등부에서 정식으로 교사가 된 모양이니, 바랄 수도 없다. 다음에 축하선물로 과자라도 전해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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