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부 26화 탁한 눈을 한 여혐의 금발 새끼 돼지(4)2022년 12월 24일 15시 41분 2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자자, 집중하라고 소년! 싸우고 있을 때 딴생각하면 죽어버린다?"
"우왓!?"
버질한테 다리걸기를 당하여 넘어지고 말았을 때 손에 아픔이 달린다.
"아야!"
"어, 일났다! 저질렀나!? 미안, 괜찮냐 소년!"
"아뇨, 조금 피가 나온 정돕니다. 괜찮으니, 계속하죠."
"당연히 안 되지요."
일어선 자신의 어깨에, 호크가 손을 올린다.
"도련님, 미안하게 됐수다."
"강해지고 싶다고 조른 것은 그입니다. 접대하는 것도 아니니, 약간의 상처와 부상을 입는 일 없이 훈련하라고는 할 수 없지요. 하지만 가벼운 출혈이 나도 상처를 통해 세균이 들어가면 심각한 감염증에 연결될 우려가 있습니다."
"으~ 또 그 소독액을 바르는 거야? 그거 따가워서 싫은데."
"감염증으로 괴로워하다 죽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요? 마법이 듣지 않는 체질이니 병과 부상에는 남들보다 주의해야 합니다. 당신한테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다면 로사 님이 저를 죽일 겁니다."
"그건 안 돼!"
"그럼, 순순히 포기하시죠."
호크를 따라 집에 들어가자, 어머니가 뜨개질고 있었다. 그가 추천한 모양이다. 뜨개질한 제품을 바자 등에서 팔거나 물물교환에 내놓는다고 한다.
"어머 반! 피가!?"
"그냥 베인 상처야 엄마. 호들갑은."
"그만큼 걱정해주시는 어머니가 계시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자, 빨리 흐르는 물로 씻으시죠."
듣고 나서 깨닫는다. 그에게는 어머니가 없다는 모양이다. 미안하다고 말하려다 사과하는 것도 더욱 실례라는 기분이 들어,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하며 물병에 다가간다. 자신은 그에게 무엇을 돌려줘야 할까. 은혜를 어떻게 보답해야 좋을지 모르는 동안, 점점 그의 빚만이 늘어간다.
[장래의 공작님께 막대한 은혜를 베푼다고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저렴한 투자입니다]
[나는 이미 공작이 될 수 없어]
[당신이 다시 공작이 될 수 있다면 제일 좋고, 실패한다 해도 차기공작인 로사 님께 큰 은혜를 베풀어둔다면 골드상회의 이익과 골드버그 남작가의 이득이 되겠지요? 자, 침울해할 틈이 있다면 요리 하나라도 배우시죠]
물병의 수면에 비치는 자신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이전보다도 훨씬 밝아진 자신이 있다.
불합리함을 한탄하고 자신의 불운과 불행을 한탄하고 세상을 원망하고 타인을 미워할뿐인 존재였던 배너티 제로는 이미 없다.
나는 반이다. 평민의 반.
호크의 친구, 로사의 오빠, 피클스 니의 친구로서, 그에 부끄럽지 않은 남자를 목표로 발버둥 치는 자.
컵에서 물병에 든 물을 따르고는, 창문 밖으로 손을 내밀어 피를 씻는다. 문득 떠올라서 또 한잔 물을 따라 머리 위에 그걸 끼얹었다. 달아올라서 땀을 내던 몸에 차가운 물이 기분 좋다.
강해지고 싶다. 상냥해지고 싶다. 강함도 상냥함도 과시하는 일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그걸 해내는 그처럼. 그러다 언젠가는 가슴을 펴며 그에게 친구라고 불릴 수 있도록.
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3부 28화 이름과 수염만으로 수상하다고 판단되는 대현자 (0) 2022.12.24 2부 27화 악랄한 새끼 돼지와 성직자님의 멋진 휴일 (0) 2022.12.24 2부 26화 탁한 눈을 한 여혐의 금발 새끼 돼지(3) (0) 2022.12.23 2부 25화 탁한 눈을 한 여혐의 금발 새끼 돼지(2) (0) 2022.12.23 2부 25화 탁한 눈을 한 여혐의 금발 새끼 돼지(1) (1) 2022.12.23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