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부 26화 탁한 눈을 한 여혐의 금발 새끼 돼지(3)2022년 12월 23일 19시 55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호크! 안녕! 오늘도 좋은 아침이야!"
"예, 안녕하십니까, 반 님."
"아하하! 님은 그만두라구! 나는 이제 귀족이 아닌데? 그냥 반이면 돼!"
"아뇨, 상인의 습성이라고 생각해 주시죠."
반에게 있어, 호크 골드라는 남자는 평민이 되어 처음 생긴 소중한 친구다.
공작가의 장남으로서 지내던 눈부신 인생에서 갑자기 평민으로 추락한 그의 인생은 어둡고, 괴롭고, 힘든 것이었다. 지금까지 친구라고 생각했던 귀족 자제들은 손바닥 뒤집은 것처럼 그에게 냉랭한 태도를 보였으며, 누구도 봐주지 않을뿐만 아니라 돌까지 던지고 있다.
당연하다는 듯이 먹어왔던 식사가 지금은 빵 하나 사는 것도 어려울 정도로 고가의 음식이라는 것을 알았고, 자신이 입고 있던 셔츠 한 벌로 평민가족이 하루 분량의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얼마나 편하게 살아왔나,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애였나를 뼈저리게 깨닫고 후회한들 이제 그 시절의 생활로는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불행 중 다행이게도, 여동생 로사와 그의 약혼남인 피클스 왕자만큼은 반을 내버리지 않았다. 공작인 아버지...... 아니, 이제 아버지라고 부를 수도 없는 타인이 된 남자가 마련해준 작고 좁은 마을의 외딴집에서 궁핍하게 살기 시작한 자신들의 앞에 나타난, 호크 골드. 그는 로사와 피클스 님과 지기라고 하며 그들의 부탁으로 여기 왔다고 밝혔다.
그는 빈정대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상가의 자식이기 때문인지 공작가 사람이 아니게 된 반한테도 그의 어머니한테도 정중히 대했으며, 본인은 자각이 없는 모양이지만 사람을 잘 돌봐주는 인물이었다.
"버질 씨! 오늘도 잘 부탁합니다!"
"어, 어디서든 덤벼봐!"
병이나 부상을 회복마법으로 치유할 수 없는 자신이 익숙지 않은 마을 생활로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가져다준 것도 호크였고, 강해지고 싶다고 말하자 호위한테 반의 검을 봐달라고 말해준 것도 호크다. 세상물정을 몰라 상식이 결여된 자신들 모자에게 평민의 세계에 녹아들어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 준 자도, 무력한 어머니와 자신을 지켜준 마법의 수호결계를 이 집에 걸어준 자도, 로사의 편지와 자금을 전해준 자도, 교회에서의 무료급식을 강화하도록 힘써준 자도, 전부 호크다.
당신을 매우 좋아하는 두 사람에게 굳게 부탁받았을뿐이라며 본인은 조금도 은혜를 입혔다는 기색은 보이지 않고, 타산적으로 하고 있으니 그렇게까지 감사해도 곤란합니다, 라고 퉁명한 태도와 톡 쏘는 말을 내던지기는 하지만, 그럴 거라면 분명 냉담하고 사무적인 태도를 취해도 될 것이다. 적어도 자기들 모자한테 무례도 냉담도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따스하고 친절히 대해주는 그를, 자신도 어머니도 호감으로 생각하고 있다.
[잘 들으시죠 반 님. 무지라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쓸데없는 오해와 비극을 일으킵니다. 세상에는 모르는 편이 좋은 것도 많이 있지만, 그럼에도 얻을 수 있는 지식은 얻어두는 게 좋습니다. 배우십시오. 당신이 혼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무적합자라 해도 마력을 지니고 있음에 변함은 없습니다. 무속성마법에 적성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도 고려해둬야 합니다. 이 나라의 누구도 무속성마법이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지 못했다구요? 그럼 존재해도 이상하지 않으니까요]
[애초에 마법이 듣지 않는 체질이라는 것이 이상합니다. 아무것도 안 했는데 마법이 사라지는 일은 있을 수 없거든요. 무의식적으로, 당신이 마법에 대해 뭔가 수를 쓴다는 점은 명백합니다. 무속성마법으로 속성마법을 지우고 있다 생각하는 편이 논리적입니다. 세상은 타인이 말하는 게 전부가 아닌 겁니다. 자기 몸의 일이니, 일단 스스로 차분히 생각해 보십시오]
[당신은 마법과 안 맞는 게 아닙니다. 마법 쪽이, 당신을 두려워하는 거죠. 그런 생각은 어떨까요?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만이라면 무엇을 생각하든 자유입니다. 부정적인 사고만 하며 고개 숙이는 것보다, 긍정적인 사고로 고개를 들고 앞을 바라보는 편이 훨씬 건설적인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으시는지? 뭐, 제가 할 말은 아닙니다만]
로사는 자신을 공작가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피클스 왕자는 그걸 위해 협력해주고 있다 한다. 언젠가 공작가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르니, 그를 위해서도 초등부에서 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지식 정도는 배우라며 그는 자신에게 공부까지 가르쳐주었다.
로사, 피클스 님, 그리고 호크. 나의 진정한 친구.
728x90'판타지 > 모에 돼지 전생~악덕 상인이지만 용사를 내버려두고 이세계무쌍해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부 27화 악랄한 새끼 돼지와 성직자님의 멋진 휴일 (0) 2022.12.24 2부 26화 탁한 눈을 한 여혐의 금발 새끼 돼지(4) (0) 2022.12.24 2부 25화 탁한 눈을 한 여혐의 금발 새끼 돼지(2) (0) 2022.12.23 2부 25화 탁한 눈을 한 여혐의 금발 새끼 돼지(1) (1) 2022.12.23 2부 24화 편리한 어둠의 마법은 항우울제 대신이 된다 (0) 2022.12.23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