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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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20일 18시 04분 0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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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 나쁜 미소를 짓는 레오루드를 본 지크프리트와 아나스타샤는 오한을 느꼈다. 대체 눈앞의 남자는 무엇을 요구할 셈인가. 역시 이 남자는 교황과 다른 의미로 사악한 걸지도 모른다.

     

     "성녀 아나스타샤 님. 실은 제가 이 나라의 역사에 대해 조금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알게 되었는데 이 나라에는 성검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 말한다면 아시겠지요?"

     

     "설마! 지크 님의 성검을 빼앗을 셈인가요! 이것은 그가 성검의 시련을 돌파해서 손에 넣은 것이에요. 자격 없는 자는 다루기는커녕 소지할 수도 없어요!"

     

     "예. 알다마다요. 조금 설명이 부족했군요. 제가 원하는 것은 다른 겁니다."

     "다른 것? 그것은 대체......"
     

     "여신의 눈물. 그 보석이 박힌 관(冠)을 원합니다. 성녀 아나스타샤 님, 당신이 갖고 있지요?"

     

     "어떻게 그걸!"

     "그러니까, 알고 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어떻지요?"

     

     "화, 확실히 저는 여신의 눈물이 박힌 관을 갖고는 있어요. 하지만 이것은 성녀만이 착용할 수 있는 것. 하베스트 변경백께서는 필요치 않은 것이라 보는데요."

     (뭐,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관이 아니라 보석이라구요. 그러니 관에서 보석을 빼내면 돌려줄 테니까 줘! 빨리 넘겨!)

     

     "뭐 그렇겠지. 하지만 내가 그걸 원한다고 하고 있으니, 그 조건이 안 된다면 이번 이야기는 취소다. 돌아가."

     "자, 잠깐만! 레오루드도 알고 있잖아! 우리가 협력하지 않으면 교황의 야망을 저지할 수 없는 것 정도는!"

     "이자벨. 두분이 돌아가신다고 한다. 바깥까지 안내해드려."

     "알겠습니다."

     "앗! 잠깐 기다려 봐! 아직 이야기는 끝나지ㅡㅡ"

     "너와 할 말은 이제 없다. 빨리 돌아가."

     

     그렇게 말하며 레오루드는 말을 끝맺고 두 사람한테서 시선을 돌렸다. 납득할 수 없는 지크프리트는 레오루드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호위인 바르바로트가 검을 들이밀어서 멈추게 했다.

     

     "그 이상은 간과할 수 없다."

     "큭......"

     "잠시만요! 하베스트 변경백, 거듭된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사과의 뜻으로 이걸 내어드리겠으니, 부디 한번만 생각해주실 수 없나요."

     

     고개를 숙인 아나스타샤는 레오루드가 원했던 여신의 눈물이 달린 관을 내밀었다.

     

     (우와, 완전히 악역이네......)

     

     관을 내미는 아나스타샤가 떨고 있는 것을 보고, 레오루드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는지 다시금 인식했다. 완전히 악덕귀족이다. 약자를 몰아세워 돈과 보물을 착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안 했다면 아나스타샤는 레오루드에게 관을 건네지 않았을 것이다.

     

     "좋아. 성녀 아나스타샤 님, 당신의 성의는 잘 보았습니다. 이쪽도 부응해야만 하겠지요. 지크프리트, 이번 일, 협력해주마."

     "......감사합니다."

     지크프리트는 아나스타샤의 뜻을 짓밟아선 안 된다며 이를 악물며 레오루드에게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쓸데없는 짓을 한 탓에 아나스타샤가 상처 입었다고 느낀 지크프리트는 자신의 행동을 부끄러워했다.

     

     "자, 그럼 서로의 정보를 교환해볼까."

     기분 좋게 웃는 레오루드를 보고 지크프리트는 분노가 치솟았지만, 전부 자신이 초래한 일이라 자각하며 화를 삭였다.

     그 후로 레오루드와 지크프리트는 서로가 아는 바를 교환했다.

     

     "먼저 이쪽이 아는 것은 교황이 사신의 부활을 꾀한 일. 뭐, 그것뿐입니다만."

     그 말을 듣고 지크프리트는 무심코 소리칠뻔했지만, 직전에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다.

     

     "그, 그것 이외에는?"

     "모르는 일 투성이다. 정보를 모으고는 있지만 유력한 것이 없어서."

     

     "그, 그럼......!"

     그래서는 아나스타샤가 큰맘 먹고 소중한 물건을 건넨 의미가 없다고 지크프리트가 말하려 했지만, 아나스타샤가 옷을 붙잡아서 입을 다물었다.

     

     "그래서, 그쪽은 뭘 알고 있지?"

     "이쪽이 아는 정보는 많지 않습니다. 먼저 사신의 부활에 대해서지만, 아무래도 대성당 지하에서 제조되고 있는 호문크루스에 사신을 강림시킬 모양입니다. 그리고 성녀의 혼과 어린이의 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흠. 성녀와 어린이의 혼이 필요한 것은 똑같지만, 설마 호문크루스가 있을 줄이야......)

     

     호문크루스란 인공적으로 만든 인간이며, 운명 48에서도 고대 유적 등에서 존재했던 것이다.

     

     "과연...... 그래서 전하와 당신을 부른 거군요."

     다시 말해, 보험이다. 성녀한테 무슨 일이 생겨도 괜찮도록 교황은 실비아, 아나스타샤, 그리고 아스트레아를 준비한 것이다.

     

     "호문크루스는 무시하고 의식만 저지한다면 되겠지요. 일단 작전을 세워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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