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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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20일 21시 40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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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세한 부분을 정해나가며, 레오루드는 의식을 저지하기 위해 가장 큰 난적인 브리지슬 어떻게 할지 생각했다.

     

     "아나스타샤 님. 당신이 브리짓 공을 설득할 수는 없습니까?"

     "역시 어렵겠네요. 확실히 그녀는 제 말이라면 들어줄 거라 생각하지만, 이번 일은 너무 뜬금없어서 믿어줄지 어떨지......"

     "하지만 그녀가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겁니다만......"

     "알고는 있어요. 하지만 어찌해야 좋을지......"

     "그럼 편지로 전하는 건 어떻지요? 읽고 나서 태우도록 쓴다면 정보가 누설될 일도 없지 않을까요."

     "그것은 좋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브리짓한테 편지를 건넨다면 다른 자에게 전해질 거라 생각해요. 사람을 내쫓아도 그걸로 의심을 살 테고요."

     "과연. 그럼 아나스타샤 님은 편지만 쓰시면 됩니다. 이쪽에서 브리짓 공에게 비밀리에 건네주도록 하지요."

     "가능해요?"

     

     "그야 물론."

     싱긋 미소짓는 레오루드,. 하지만 아무래도 수상쩍다. 그래도 부탁할 사람이 그밖에 없는 것이다.

     

     "알겠어요. 브리짓한테 예하의 속셈을 알리겠어요. 편지를 써야 하니 잠시 시간을 내어도 괜찮을까요?"

     "물론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레오루드는 또다시 수상쩍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저 미소는 신용이 안 간다고 생각하는 아나스타샤였다.

     그 후 그녀가 편지를 모두 쓸 때까지 레오루드는 우아하게 홍차를 마시며 시간을 때웠다.

     

     "다 되었어요."

     "확실히 받았습니다. 이걸로 준비는 끝이군요."

     "성공한다면 좋을 텐데요......"

     

     "이것만은 운에 달렸지요. 아니, 브리짓에 달렸다고나 할까. 그녀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달렸습니다."

     "제가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그녀는 조금 완고한 면이 있으니 반반의 확률로 보여요."

     "반이나 있으면 충분합니다. 방해가 안 된다면 좋겠습니다만."

     "그럼, 저희들은 이만."

     "아, 잠시만. 이걸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레오루드는 떠나려는 아나스타샤한테 관을 돌려줬다. 설마 그렇게 바로 돌려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아나스타샤는 놀란 나머지 얼어붙고 말았다. 그러고 나서 조금 지나 제정신을 되찾은 아나스타샤는 레오루드에게 물어보았다.

     

     "이걸 원했던 게 아니었나요!?"

     "음? 아아, 제가 원했던 것은 관에 달려있던 여신의 눈물 뿐인지라."

     "그 보석만으로 충분했나요?"

     "예, 그랬습니다만......?"

     

     뭔가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 기분이 든 레오루드는 조금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베스트 변경백. 혹시 여신의 눈물의 전설을 믿고 계시나요?"

     

     (어......? 뭐지 저 말투...... 설마, 알고 있나?)

     

     아나스타샤의 묘한 말투에 불안해지는 레오루드.

     

     "하베스트 변경백이 어디서 알게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여신의 눈물에는 전설의 힘이 없어요. 만일 있다면 이미 그 보석은 깨져서 사라졌을 테니까요."

     듣고 보니 확실히 그 말대로다. 여신의 눈물은 1회성의 부활 아이템이다. 써버린 순간 깨져서 사라지게 설정되어 있다. 만일 아나스타샤의 말대로 진짜라면 이미 쓰였어도 이상하지 않다.

     

     "......뭐, 뭐 저는 진귀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이쪽도 고생하지 않고 끝났는데......"

     "그건 뭐라고나 할까 유감스러운......"

     "아니, 이젠 됐어요. 이걸 돌려받았으니, 이번 일은 잊을게요."

     그렇게 말한 아나스타샤는 오늘 최고의 미소를 보였다.

     아나스타샤와 지크프리트가 떠나자, 레오루드는 방 안에서 있는 힘껏 얼굴을 덮었다.

     

     성대하게 저지른 것이다. 악역처럼 행동했음에도 사실 딱히 아무 의미도 없었다. 단지 부끄러운 경험을 했을뿐이다.

     

     "레오루드 님......"

     "전하. 지금만은 내버려주십시오."

     "저는 그...... 훌륭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 말씀이 지금은 괴로워......"

     훌쩍이는 레오루드를 달래려고 하는 실비아. 하지만 지금의 레오루드한테는 그 상냥함이 괴로웠다.

     

     "하아~~~ 됐다. 일단 원하는 것은 손에 넣었다. 이걸로 됐다고 해야지."

     "레오루드님. 그 여신의 눈물은 대체 어떤 것인가요?"

     

     "뭐, 간단히 말하자면 사자소생의 비옥입니다. 물론 그녀가 말한 대로 전설이라서 효능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다시 말해, 그 보석 자체에는 그다지 가치가 없는 말씀인가요?"

     

     "예. 그래서 그녀가 걱정했던 것은 관 쪽이었습니다. 그쪽은 성녀로서 빼앗기면 안 되는 비옥이라서요."

     "관은 어떤 효과가 있는데요?"

     "회복마법의 효과가 두 배가 되고, 범위도 넓어져 여러 사람을 회복할 수 있게 됩니다. 거기다 장비하는 한 항상 자신에게 회복마법이 걸립니다. 물론 마력의 소비는 전혀 없이."
     

     "뭐, 뭔가요. 그런 엄청난 성능은......"

     "그래서 그녀는 주고 싶지 않았던 겁니다."

     

     "확실히 그 능력이라면 놓치고 싶지 않겠네요......"

     

     레오루드의 설명을 들은 실비아는 아나스타샤가 싫어하던 것을 떠올리며 납득했다. 확실히 그가 말한 대로의 능력이 있는 비옥을 주는 건 싫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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