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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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20일 17시 27분 3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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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크프리트와 아나스타샤는 이자벨을 따라 레오루드가 묵고 있는 방까지 찾아왔다. 이 문 건너편에서 레오루드가 기다리고 있다며 긴장한 두 사람은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레오루드 님. 두 분을 모셔왔습니다."

     문을 노크한 이자벨은 안에 있는 레오루드에게 그리 전했다.

     

     "알았다. 안으로 들여보내."

     "네. 그럼 따라오세요."

     "예."

     레오루드의 허가를 얻은 이자벨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둘은 그 뒤를 따라 방에 들어갔다. 그 안에는 소파에 앉은 레오루드와 그 옆에 다소곳이 앉아있는 실비아가 있었다.

     

     "젝스, 카렌. 여관 주위에 수상한 인물이 없아 확인하고 와."

     

     "옛썰. 카렌, 가자."

     "응."

     두 사람이 인사하기도 전에, 레오루드는 젝스와 카렌을 경계하러 보냈다.

     

     (하아...... 분명 미행당했겠지)

     

     두 사람을 경계하러 보낸 것은 따라온 두 사람이 미행당할 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당연하다. 지크프리트는 몰라도 아나스타샤는 성녀이니 교황이 내버려 둘 리가 없다.

     

     (하지만, 지크를 끝장내지 않은 것은 어째서지? 나한테는 저주를 걸었으면서......)

     

     레오루드는 하나 착각하고 있다. 운명 48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운 것은 지크프리트 쪽이다. 그랬다면 교황도 지크를 제거하려고 했겠지만, 현실에서 활약하는 자는 레오루드다. 그리고 지크프리트는 단순한 기사.

     

     어느 쪽이 위협이냐고 한다면 틀림없이 레오루드 쪽이다. 무용, 지력 모두 왕국 최고봉에 위치한 레오루드다. 아나스타샤가 총애하고는 있지만 지크프리트는 위협이 아니라고 교황은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다소 리스크를 짊어지더라도 레오루드를 암살하는 것이 올바르다.

     

     "내게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무슨 일이지?"

     

     의젓한 태도를 보이면서, 레오루드는 방문한 두 사람에게 물었다.

     

     "실은 레오루드 님께 부탁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호오? 말해봐라, 젝시아 자작."

     "하베스트 변경백. 아마 당신도 독자적으로 정보를 입수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교황 빅토르는 사신의 부활을 꾀하고 있습니다. 만일 사신이 부활한다면 성도, 아니 이 세계가 공포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저희와 함께 교황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협력할 수 없겠습니까?"

     "흠......"

     생각하는 척을 하는 레오루드지만, 지크프리트의 제안은 바라마지 않던 일이었다. 그와 성녀가 전력에 가담해준다면 매우 고마운 일이다.

     

     "젝시아 자작, 성녀 아나스타샤 님. 두 분의 소망은 이해했습니다. 저로서도 협력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협력하게 된다면 신뢰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두 분은 무엇으로 신뢰의 증거를 제시하렵니까?"

     "제 목숨을 걸겠습니다!"

     "하하, 거창한 발언이구나. 하지만 지크프리트. 네 목숨에 얼마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로 교섭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적어도 조금 더 나은 제안을 해봐라."

     "그럼, 제 신병을. 그리고 성교국이 보관하고 있는 보물을 하베스트 변경백께서 원하는 대로 드리겠어요."

     "흠. 과연 성녀인 당신한테 그만한 권한이 있을지?"

     

     "그것은......"

     "지키지 못할 구두 약속이라면 다른 곳에서 해주지 않겠나? 듣기만 해도 불쾌하다."

     "그럼 무엇을 대가로 신뢰의 증표를 삼고 싶으신가요?"

     

     그 말을 듣고 레오루드는 싱긋 웃었다. 실은 레오루드가 계속 신경 쓰이던 것이 있다. 그것은 지크프리트가 지금 허리에 차고 있는 검이다. 다시 말해 성검이다. 지크프리트는 시련을 이겨내고 성검을 손에 넣은 것이다.

     

     (뭐, 성검은 그다지 필요 없고, 내가 원하는 것은 다른 것. 아마 성검의 시련을 이겨냈다면 아나스타샤가 갖고 있을 터. 죽은 자를 부활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레오루드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운명 48에 나오는 죽은 자를 부활시키는 아이템이다. 운명 48에 세 가지만 존재하고 있는 귀중한 아이템. 그것을 원하고 있다. 죽음의 운명을 뒤집을 수 있는 아이템이니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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