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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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12월 19일 23시 34분 2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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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과의 면회를 끝낸 레오루드는 묵고 있는 여관으로 돌아갔다. 마차 안에서 진지한 얼굴을 하며 조용히 팔짱을 끼고 있다. 함께 마차 안에 있던 실비아는 레오루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어보았다.

     

     "레오루드 님. 조금 전부터 심각한 표정 짓고 계신데, 뭔가 신경 쓰이는 일이라도 있나요?"

     "......여관에 돌아간 뒤에 말씀드리죠."

     "그래요. 그럼 여관에 돌아가고 나서 많이 대화해요."

     그의 의도를 짐작한 실비아는 싱긋 미소 지었다. 레오루드도 실비아가 자신의 의도를 파악했음을 깨닫고 마찬가지로 미소로 대답했다.

     

     "예. 많이 대화합시다."

     그렇게 말하며 서로 웃고는, 여관으로 돌아갈 동안 조용히 바깥 경치를 바라보는 것이었다.

     

     

     

     레오루드와 실비아를 배웅한 교황은 창문 바깥을 바라보고 있다. 보기에는 온화하게 보이는 교황이지만, 내심 매우 화내고 있다. 함께 방에 있는 신관들은 그가 화내고 있음을 이해하여 겁먹고 있다.

     

     "어째서, 녀석들은 태연한 겐가?"

     조용히 분노의 목소리를 내는 교황한테, 신관들은 떨기만 할뿐 아무 대답도 못 했다. 아무것도 대답할 수 없다.

     

     "제군. 내가 묻는데도 어이하여 대답하지 않는고?"

     

     신관들은 몸을 움찔거리고 고개를 숙일뿐.

     

     "하아..... 곤란한 자들이로고. 다시 한번 물어보마. 어째서 레오루드 하베스트와 실비아 아르카베인은 저주받지 않은 겐가?"

     

     그래도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그럼, 질문을 바꿔볼까. 확실히 저주는 걸었겠지?"

     

     "예! 그건 물론입니다. 예하께서 지시하신 대로, 쇠약사하는 저주를 부여했습니다!"

     "그런가. 그거 수고했네. 그럼 어째서 레오루드 하베스트는 태연했던 겐가? 쇠약사의 저주를 걸면 몸상태에 변화가 생겨났을 터. 하지만 그런 기색은 일절 없었다. 이유를 가르쳐 보게나."

     "그, 그것은......"

     순간 입을 다문 신관들은, 교황한테서 시선을 돌렸다.

     

     "이젠 됐다. 너희들한테 물어봐도 소용없다는 것은 알았으니."

     질렸다며 한숨을 내쉬는 교황을 보고, 신관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레오루드 하베스트. 성가신 남자로고, 정말. 아마 내 계획까지는 간파하지 못했겠지만, 뭔가는 알고 있으렷다. 이번 면회에서 보니 연기는 그다지 못해 보였지만, 실비아 아르카베인이 방해로다."

     레오루드가 가진 지식과 동료는 매우 강력하다. 제국군을 상대로 위력을 떨친 미지의 마법과 무기를 갖고 있으며, 곁에는 샤를로트도 있다.

     부디 수중에 넣고 싶지만 그를 영입하기란 어렵다. 이미 실비아와 약혼을 맺고 있어서 왕국과의 연결고리가 한층 강화된 상태다. 거기다 제국 수호신인 세츠나와도 사이가 좋다는 소문이 있어서, 교황은 손을 쓸 수 없다.

      

     레오루드를 수중에 넣을 수 없다면 처리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것도 실패로 끝났다. 두 사람을 축하하는 중에 저주를 걸어 레오루드를 죽이려고 했지만, 어째선지 저주는 통하지 않았다.

     

     "흠...... 그런가, 저주를 막는 마도구를 지니고 있었겠지. 누구도 모르는 일을 알고 있는 자다. 그 정도를 갖고 있어도 이상하지 않겠지."

     교황은 혼자 납득하며 손바닥을 주먹으로 쳤다.

     

     "하지만 어떻게 할까. 저주가 안 듣는다면 직접적인 수단을 써야 할까?"

     고민하는 교황이었지만, 레오루드한테는 호위가 있는데다 그 개인도 강하다. 그래서 섣불리 손쓸 수는 없다.

     

     "어쩔 수 없지. 불안하지만 그대로 계획을 실행에 옮기도록 하자. 후후후, 주인님께서 강림하신다면 레오루드 따윈 상대도 안 되지. 그 샤를로트 그린데도 마찬가지다. 후후후, 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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