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04 화2020년 11월 18일 16시 49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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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케르베로스의 입 안에 검은 연기가 구체형으로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저 공격은!?'
텐지가 처음으로 블랙 케르베로스를 만났을 때, 옆에 있던 청년이 놀랄 만큼 순식간에 미간을 꿰뚫렸던 그 공격이다.
"미나! 재원! 파인! 저 공격은 절대로 맞으면 안된다! 반드시 피하던가, 방어해야 해!"
"뭐!? 텐지는 알고 있어?"
"난 저 공격으로 미간을 꿰뚫려서 죽은 사람을 한 명 알고 있어! 미간은 특히 조심해!"
"알았어!"
미나는 텐지의 설명으로 순식간에 상황을 이해하고, 방패가 되는 배틀액스를 약간 윗방향으로 들었다.
그리고ㅡㅡ.
먼저 기술을 완성시킨 것은, 블랙 케르베로스 쪽이었다.
입 안의 검은 연기가 어지러울 정도로 회전하기 시작하며, 공격의 전조를 보였다.
"온다!"
그 소리와 거의 동시에, 정말 한 순간 검은 연기가 회전을 정지하였다.
"그로오오오오오오옷!"
침 정도로 가느다란 레이저 공격이 발사되었다.
그 공격은 역시, 재원의 미간을 노리고 일직선으로 쏘아졌다.
미나는 텐지의 말대로의 궤도로 공격이 온 것에 감탄하면서, 그걸 비스듬히 받아내려는 듯 배틀액스를 들었다.
공격을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흘려내는 것을 선택한 모양이다.
하지만ㅡㅡ.
"엇!?"
순식간의 일이었다.
검은 레이저는, 미나의 배틀액스를 마치 신경쓰지 않는 듯 꿰뚫고, 그대로 재원의 미간을 향하여 날아든 것이다.
"재원아!"
미나가 손을 뻗었지만, 레이저에 닿지는 않았다.
"어?"
미나의 필사적인 외침이 들렸을 때, 처음으로 재원이 눈을 떴다.
그 예쁜 눈동자에는, 자신의 미간으로 향해오는 검은 레이저가 비추어졌다.
그 공격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쏘아진 것이라는 걸 깨닫고 말았다.
그래서인가, 재원은 미나에게 미소를 보였다. 그 의미도 모른 채, 미나는 다만 일심으로 손을 뻗어볼 뿐이었지만...역시 닿지 않는다.
어째서 닿지 않는 건가. 어째서 난 공격을 막지 못했는가. 왜, 왜, 왜...... 미나의 머리 속에는 후회라는 글자가 떠오름과 동시에,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으로 그녀의 마음의 지주였던, 유명한 히어로의 모습을 떠올렸다.
만일 히어로가 여기에 있었더라면, 미래는 변했을 것인가.
"ㅡㅡ적귀의 단검, 소환."
재원의 등 뒤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려온 것 뿐이고, 그 방향을 돌아볼 여유도 없었던 재원은 조용히 눈을 감으려 하였다. 죽음을 각오했다.
그곳에 스윽 하고 미간을 지키려는 듯 검붉은 단검이 옆에서 끼어들었다.
시야에 갑자기 들어온 낯선 검에 놀라서, 재원은 눈을 감는 것을 한순간 멈추었다.
단검과 레이저가 충돌하는, 그 순간.
"어?"
챙, 하고 레이저가 무언가에 간섭된 것처럼 굴절되었다.
그 순간을 제대로 보고 있었던 텐지는, 무심코 얼빠진 목소리를 내었다.
왜곡된 레이저는 재원의 허벅지를 꿰뚫고, 지면의 흙에 불탄 흔적을 만들었다.
'뭐지? 지금 것.....'
적귀의 단검은 굴절같은 효과가 없었으니, 분명 제 3 자가 개입한 것이다.
"큭....."
텐지가 놀랐을 때, 허벅지를 맞은 재원은 아픔을 참으면서, 무릎부터 허물어지고 상처를 한 손으로 틀어막았다.
그곳에 미나도 바로 합류하여, 무사했던 재원을 걱정하면서도 블랙 케르베로스를 항하여 배틀액스를 들었다.
ㅡㅡ그 때였다.
"그로오오오오오옷!"
검은 레이저의 제 2 파가 쏘아졌다.
이번에는 짧은 간격으로 세 발. 미나와 텐지, 그리고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한발씩 고속으로 쏘아보냈다.
어느 것도 전부 미간을 노리고 있었는데, 맞기 직전에 굴절된 듯 왜곡되어서, 미나의 허벅지를 꿰뚫었다.
엉뚱한 방향에서도 "아얏!?"하고, 허벅지를 맞은 파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순간, 여기에 있는 학생 세 명이 허벅지를 맞았다.
그렇다, 세 명 뿐이다.
텐지는, 쉬우우우 하고 소리를 울리는 적귀의 단검을 흥미로운 듯 바라보고 있었다.
텐지는 어렵지 않게 그 레이저 공격을 흘려내 보인 것이다. 직전에 굴절되어 궤도를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으로 검의 위치와 각도를 조절하여 유연하게 대응하였다.
'음~ 어째서 직전에 휘어졌지? 이전에 만났던 개체는 그렇지 않았는데. .....음? 아, 그런 거였나.'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제게 간섭하실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곤란합니다!"
[어라, 미안허이.]
그 피아노의 음색같은 소리는 들어본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텐지는 누구의 소행인지 바로 알아챘다.
'실화냐. 리이메이 학장 스스로가 이 시험을 보고 있었던 거냐고. 그렇다는 말은, 조금 전에는 빛의 굴절을 이용한 마법계능력을 썼던 것인가. 어째서 일부러 허벅지를 조준시켜서 굴절시켰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 학생에게 뭘 원하고 있는지, 텐지로서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되어버린 지금도 교사가 한 명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에서, 텐지에게 하나의 가능성을 상기시켰다.
'나 혼자서 블랙 케르베로스를 쓰러트리라는 거네, 이건.'
너무 아픈 나머지, 미나와 재원은 텐지의 바로 옆에서 얼굴을 찌푸리면서 필사적으로 일어나려 하고 있었다.
솔직히, 전력으로 셈하는 것은 너무한 짓이다. 그녀들은 1등급 천직을 가진 미래의 1급탐색사라고는 해도, 아직 16세의 여자애다.
'파인은......'
파인은 아픔에 강한지, 바로 일어섰기는 했지만 허벅지에서 나오는 출혈이 멎지 않는 모양이다.
텐지는 주위의 상황을 곧장 정리하여, 리이메이 학장이 무얼 원하는지 이해하고 말았다. 아니, 이해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해해버리고 만 것이다.
".....리이메이 학장님, 들리시나요?"
[듣고 있어. 왜 그러니?]
"아직, 전 사람 앞에서 이 힘을 쓰면 안됩니다. 치사토와의 약속이라서요."
[괜찮네. 내 직접 함구령을 내릴 것이니.]
"그럼 괜찮습니다만....적어도 몇 개월 정도는 기다릴 수 없었나요? 이제 조금 남았었는데요. 정말 조금이었단 말입니다."
[괜찮잖아, 재미있어 보이고.]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일단 감사드릴게요."
[무얼, 말이니?]
"저에게 블랙 케르베로스란, 언젠가 넘지 않으면 안될 벽이었지요. 그걸 준비해주신 점에 대해서 입니다."
[그래, 그건 잘 됐구먼. 뭐, 나도 블랙 케르베로스가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 그럼, 열심히 하려무나.]
거기서 리이메이 학장과의 링크가 풀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텐지....도망쳐."
그 때, 바로 옆에서 고통스러운 듯 얼굴을 찌푸리고 있던 미나가, 텐지의 다리를 붙잡고 얼굴을 들어올리며 말했다.
하지만, 텐지는 냉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미안. 나는 이제 도망치지 않겠다고 정했어."
상냥하게 그리 말해주고는, 미나의 손을 흔들어 풀고는 앞으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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