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부-11 사지타리우스 콜링(1)2022년 12월 15일 00시 37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시간은 조금 거슬러 간다.
네 상위 존재를 격멸했지만 다섯 번째가 하인차라투스 왕도로 진격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우리들.
"핵심을 놓쳐버리고 말았어. 바로 뒤쫓고 싶지만 속도차가 너무 나. 마차에 타도 무리라고."
"그건 걱정 마, 바로 돌아갈 수 있으니."그렇게 단언한 로이는 허리춤의 검을 뽑았다.
지휘봉처럼 그것을 흔들더니, 자아낸 마력을 도신에 전달. 마법진이 떠오른다.
"light road, right accessed, write omitted"
......!? 처음 듣는 영창!
이 녀석 또 신마법을 개발한 거야!?
"뭐야 그 마력......!? 반응이 끊겨서, 아니...... 얇은 선을 잇고 있나? 잠깐만 원리를 모르겠어!"
"이 이 마법은 시작점과 종점의 위치좌표를 바꾸는 거다. 전격을 방출하는 레일로서 마력선을 잇고서, 그 위를 이동하는 물체를 간이적으로 번개로 변환해서 이동시키지. 다시 말해 목적지와의 사이를 번개의 속도로 이동하는 마법이야."
"그거 사기 아닌가요?"나는 무진장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전격 속성, 조금 이상하지 않아? 하려는 거 전부 가능해 보이지 않아?
"그보다 그거, 거리에 따라 부담이 달라지지 않아요? 만일 바뀌지 않는다면 장거리 이동은 물론이고 전투 중의 순간이동에도 쓸 수 있어 보이는데요......"
"그래, 물론 쓸 수 있지. 하지만 위치 좌표는 쓰고 버리는 거라서 왕복은 못해. 소모는 전력 전투일 때 하루 세 번이 한계다......""범용성은 높지만 횟수에 제한이 있다니, 그렇게 좋은 것만도 아니구만."
"그래서 유트, 방금 전의 포옹에 대해 할 말은 남았나?"
"왠지 판결의 종지부 느낌인데...... 알았다, 알았다고, 미안했어."
"정말이지, 약혼남의 앞에서 그러지 마."실눈으로 이쪽을 바라보는 그에게, 우리들은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기분 좋아서 그런 걸......
"다만, 여기서 시간을 낭비할 수도 없지. 소드 인텔 메조, 세트."
검리의 이름을 고함과 동시에, 투명했던 레일이 빛을 발했다.
우리들은 그 위에 서서 충격에 대비했다.
"디멘션 라이트 로드!"
"왠지 이거 그거 같네요. 혼자 면허를 따서 차에 태우고 멀리 떠나는 여름이라는 느낌."
"절반 정도만 이해할 수 있었지만, 단언한다. 완전 달라."시야가 새하얗게 물드는 와중, 유트가 냉정히 지적했다.
다르려나......
이렇게 방위선이 쳐진 전장까지 도착해서.
미티어 번 킥으로 화려한 등장을 끝낸 뒤, 무수한 시선을 받은 위들은 대담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이야~...... 우웩, 아직도 기분 나빠."
"흐흥, 유트도 아직 멀었사와요. 고속 이동 때문에 취하다니 마법사라면 우웨에."
나와 왕자는 둘이서 함께 그 자리에 웅크렸다.
젠장 멀미 났다.
사전에 몇 번인가 시험한 모양인지, 로이만은 약간 초췌하지만 제대로 서 있다.
"이, 일단 물리 공격이 통하는 거 알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렇네요......."나는 얼굴을 흔들며 일어났다.
조금 전 날려버린 상위 존재 [언노운 레이]는, 은하를 연상시키는 구체를 넷 연결시킨 듯한 모습이었다.
그 내부에서 반짝이는 별의 수는 셀 수 없을 정도다. 저것이 만일 정말로 은하 스케일의 존재이며 그것을 압축한 것이라면 섬뜩한 일이지만...... 역시 그 정도는 아닐 것이다. 진짜였다면 존재의 질량에, 이 별이 먼저 산산조각 났을 것이다.
"......! 온다, 조심해!"
뒤늦게 일어선 직후, 유트가 큰소리로 외쳤다.
우리와 로이한테 한 소리가 아니다. 방어선을 구축해놓았던 하인차라투스의 전사들을 향해서였다.
몸을 일으킨 언노운 레이가, 발밑의 암석을 천천히 띄우고 있다. 역장을 느낀다. 분명 직접 만지지 않았는데도 움직이고 있다. 염동력의 부류도 아니다.
그리고 그 암석은, 초고속으로 날아갔다.
"앗ㅡㅡㅡㅡ"
일절 감속 없이 날아간 끝에, 진형을 구축해놓았던 전사들의 중심부에 거대한 질량 포격을 때려 박았다.
인간이 몇 명 날아가는 것이 보인다. 직격은 피할 수 없었다.
로이와 유트가 절규하는 한편, 나는 암석의 궤도를 분석하고 있었다. 이상해. 단순히 던졌다는 것 치고는 너무 직선이야.
"......! 그런 거였나요."
"뭔가 알아챘어?"실로 명쾌한 원리다.
본래 대기 중에서, 비행체는 마찰 등의 영향을 받아 점점 감속하며 낙하한다. 계속 추진력을 얻지 않는 한 반드시 어딘가에서 멈춰버린다.
그것은 법칙이다. 지상에서 살아가는 자들의 섭리다.
하지만 상위 존재가 그 법칙을 무시하고 자신만의 이치로 활동하는 것도 또한 섭리다.
"등속 직선 운동......!"
일절 마찰이 생기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물체는 속도를 유지하면서 영원히 운동한다.
초고속으로 날아간 암석이 이상할 정도로 똑바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마찰이 존재하지 않는 우주공간에서의 운동을 재현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〇TS에일가견 겉모습대로 우주의 법칙을 쓰고 있다는 뜻인가
〇잠자리헌터 우연이네 아가씨, 우연하게도 같은 입장이다
그런 말 할 때냐!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법칙의 규모가 너무 강대해! 물량으로 제압할만한 상대가 아냐!
"감각을 바꿔주세요! 저것은 지면에 떨어지지 않는, 감속되지 않는 공격! 질량이 있어도 마법처럼 똑바로 날아간답니다!"
"알았다!"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서, 언노운 레이의 정면에 위치하며 외쳤다.
왕국병은 대답을 하고서 수신호로 동료들에게 정보를 전해나갔다.
......솔직히, 저 공격을 고집한다면 편할 거야. 원리만 알면 궤도를 보고 암석을 부수면 되니까. 연타해 본들 아프지도 가렵지도 않다.
단지, 그렇게 잘 풀릴 리가 없다.
"뭔가 오네요......"
네 개의 구체 중, 왼팔.
은하의 표면이 갈라지더니, 그곳에서 앞서 의식장에서 보았던 예복 차림의 사람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와서는 이쪽으로 활공, 혹은 질주해온다.
"뭐야 저건!?"
우리들이 있는 곳까지 달려온 기사ㅡㅡ예전에 선발 시합에서 로이와 싸웠던 아저씨다. 청기사였었나ㅡㅡ가 경악의 소리를 지른다.
"대인전을 준비해주세요! 아마도 전부 마법사! 큰 녀석은 제가 어떻게든 할게요!"
"어, 어떻게든 한다니!? 학생한테 그런 부담을 지워줄 수는 없다고!?""당신들은 상위 존재를 상대하는 건 처음이잖아요! 제게는 여러 교전 경험과 격파 실적이 있답니다!"
냉정한 전력 비교만은 아니다.
이러한 존재를 상대로 싸우려면, 그 자격을 가졌는지 아닌지가 제일 중요하다.
청기사 씨는 몇 초 주저하다가, 한숨을 쉬며 끄덕였다.
"알았다. 하지만 무리는 하지 않고, 위험해지면 바로 도망쳐!"
"그런 말씀 안 하셔도!"신자들이 육박해온다.
불량 폼의 힘에 맡겨서, 정면으로 다가오는 녀석을 붙잡아 던진다.
"마리안느! 우리들은......!"
"저쪽의 수법이 확인되지 않았사와요. 누가 결정타인지 확인되지 않았죠......! 이단 기사 분들과 함께 이 군세를 막아주세요! 특히나 유트! 왕자가 최전선에서 상위 존재와 싸우면 모두들 신경 쓰이잖아요!"
"뭐, 그렇겠지......!"남자 두 명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후방으로 뛰어갔다.
사실, 은하 속에 격납되어있던 신자들의 수자 엄청나다. 어디에서 모았는지 기사들의 몇 배나 된다.
"그냥 쓰러트리면 편하겠지만요......!"
아무래도 내 우선도는 그리 높지 않은지, 대부분 그냥 지나가버린다.
욱 하는 심정도 있지만, 솔직히 지금은 다행이다. 방금 전부터 안 좋은 예감이 든다.
언노운 레이한테서 반드시 의식을 돌려서는 안 된다는 확신이 있다.
────rain fall、sky burn、glory glow
────sin break down、judgement goes down
────vengeance is mine
불량 폼과 병행해서 6절영창을 가동한다.
평소였다면 로켓 드릴 펀치를 쓰겠지만, 지금은 다가갈 이유가 없다.
대신 초고도에 유성을 구현시켰다. 오른손을 하늘로 뻗어, 완전한 제어 하에 둔다.
"자아아아!!"
새된 기합소리를 내며, 오른손을 내리친다.
구축한 유성은 예쁜 포물선의 궤도를 그리며 언노운 레이의 머리를 향한다. 이것이 차세대의 초격필살형 테트리스다!
[괜찮네, 잘 만들어졌어]
꽂힌 유성 말인데, 머리의 은하에 빨려 들었다.
눈이 이상해졌나? 질량이 10배 정도는 되었는데, 어째서?
〇고행무리 아닛......? 이 녀석 방금, 평범하게 말했어?
〇우주의기원 아, 아니, 이 녀석 그러고 보니 아가씨한테 맞을 때도 비명을 지르지 않았었어!?
듣고 보니.
지나치고 말았지만, 확실히 비명을 질렀었다.
"당신, 이미 언어를 습득했나요......1?"
등 뒤에서 검격의 소리가 들린다. 난전까지는 아니지만, 수의 차이를 메꾸기 위해 기사들이 분투하고 있다.
그런데도 나와 그 상위 존재 사이에는, 무서울 정도의 적막만이 감돌고 있다.
[크게 만드는 것뿐이 아닌, 내장된 위력도 올라가 있었다. 내가 이런 존재가 아니었다면......음. 함께 소환된 네 녀석들이라면 방금의 직격으로 증발했을지도 몰라. 하지만 조금 안이했네. 다음은 내 차례다]
직후.
방어본능이, 척추가 재빨리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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